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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61427
    작성자 : 익명aGhiZ
    추천 : 15/5
    조회수 : 1260
    IP : aGhiZ (변조아이피)
    댓글 : 214개
    등록시간 : 2015/02/21 04:18:28
    http://todayhumor.com/?gomin_1361427 모바일
    언니가 시댁에서 얻어맞고왔대요
    조언 구하려고 글 올립니다
    글이 길어요
     


    언니가 오늘 집에 도착했어요
    그것도 10시 넘어서..

    근데 형부는 쭈뼛쭈뼛
    언니는 눈이 부어서 뾰루퉁 해있더라구요

    시댁에서 휴일 길다고 집에 못가게해서
    이제야 도착해서 그래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게 아닌것 같았어요


    엄마가 계속 캐물으니


    언니부부가 워낙 검소해서
    예물 예단 일절 서로 안하고
    형부는 15만원짜리 시계
    언니는 로드샵(스킨*드)화장품
    그리고 9만원짜리 가방을 서로 주고 받았대요

    그냥 서로 지갑에 있는 생활비로
    결혼 선물 작게 한샘이죠


    근데 그깟 9만원짜리 가방 아까워서 못들었었어요
    언니 가방중에 제일 비싼 가방이
    4만원이 안넘었습니다


    그러다 그 가방 새로 꺼내서 들고다녔고
    시댁에 놀러 갔답니다


    그때부터 남편한테 뭐 사달라고 하는거 아니다
    여자가 검소해야된다 저런 가방 사지말고
    주부답게 알아서 처신해라
    이런 말을 들었대요


    그래서 점점 시댁 갈때는 여성 가방에서
    길거리 파는 학생 대학생들 드는 만원짜리 가방
    중학생들 들만한 천가방 이렇게 들고 다니다가

    조카낳고서 기저귀 가방으로 들던게
    명동에서 산 2만5천원짜리
    인조가죽으로 된 등가방이라서

    혹시 가죽으로 된거라 혹여 오해하실까싶어
    쇼핑백에 아기 기저귀 등등의 짐을 담아 갔대요


    근데 하필 그 쇼핑백이 언니 모유수유 끝나고
    사이즈가 좀 바뀌어서 처녀때 속옷 입으면
    너무 꽉죄여서 아프다는 말을 듣고

    제 첫월급으로 몇벌장만해서 선물한
    예*(속옷브랜드)의 쇼핑백이였고


    그걸 보신 시어머니께서 이건 뭐냐
    요샌 속옷도 이런 땡땡이(쇼핑백 무늬)종이가방에
    넣어주냐 비싼거 아니냐 사돈처녀가
    무슨돈으로 이런걸 사주냐

    이러시더니 또 아껴살아라 우리 누구 돈 힘들게번다
    니가 애가져서 애낳고 돈 못버니까 더 아껴야된다

    이러시더래요..


    그래서 이번 설에 내려갈땐
    언니 중학교때 들던 청바지 재질로 된 등가방이랑
    비닐봉지에 짐을 담아 갔대요


    첨에 선물 다 드리고도 봉지가 있으니
    이게 뭐냐 하시며 물어보셨고
    애기 짐이라 말씀드리니 갑자기
    두루마리 휴지를 집어던져서
    언니가 앞으로 안고있던 조카머리와 언니 쇄골
    사이쯤에 퍽하니 맞았답니다

    설새는 내내 집에 가고싶고 울고싶고
    니가 거지냐 내 손주가 거지냐
    우리 아들이 돈을 못벌어오냐
    등에는 무슨 노숙자 가방 뺏어왔냐
    이런말 들으면서 꾹꾹 참았답니다

    그러다가 설 당일에 저녁상을 치웠는데도
    가라마라 말이 없으셔서 형부한테
    슬쩍 물어보니 휴일이 5일이나 되는더
    시댁에서 2일자고 친정에서 2일 자야
    공평하지 이러더랍니다

    하루만 참자 하루만 참자하면서
    꾹 참고 금요일이 됐는데
    이번에도 저녁상 물릴때까지
    가란소리가 없어서 집에 가겠다 하니
    휴일이 긴데 더 있다 가라 하더랍니다

    그때서야 형부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아 언제가지 해가면서 일어나더래요

    언니는 그 비닐봉지 그 가방 들고
    나오는데 내다 보시지도 않더랍니다


    형부는 본인이 뭘잘못했는지도 몰랐고
    휴지 맞은건 휴지가 그렇게 아픈것도 아니고
    언니가 그렇게 서럽고 억울해할줄은 몰랐답니다
    차안에서 언니가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애기도 깨서 울고 애기랑 가치 소리지르면서
    울어도 왜그러는지 몰랐대요


    저희집은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왕래는 하는데 함께 살지는 않아요
    엄마도 먼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형부 보란듯이 남자없는 집이라
    언니시댁에서 우리집 무시하는것 같다 하시며
    아빠한테 전화하셨습니다


    맘같아선 언니 이혼하고 가치살고싶어요


    저희가 시댁쪽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언니는 시댁 다신 안가겠다며
    엄마앞에서 형부한테 소리질렀고

    저는 방에서 우는 조카 달랬어요


    엄마는 첨에 언니얘기 듣고
    그렇다고 시댁에 비닐봉지를 가방삼아 들고가면
    어쩌느냐 부모님 입장에선
    내가 노파심에 걱정되서 하는 말에
    해보자는 식으로 보일수도 있지
    해놓고는 열받으셨는지 얼굴이 엄청
    붉어지시고 심각해지셨어요


    양쪽 입장 다들어봐야한다며 내일 날밝으면
    사돈집에 전화해서 자초지종 들으시겠다는데

    저는 솔직히 그럴 필요도 없고
    언니가 사돈집 다신 상종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시댁에서 발로 머리 맞으셨다는 분은
    되게 현명하게 병원으로 택시 돌리시던데

    도저히 머리가 안돌아갑니다
    간단하게 한줄이라도 좋으니 조언 한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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