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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34307
    작성자 : 김모양
    추천 : 16
    조회수 : 645
    IP : 69.196.***.232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7/09 11:07:24
    http://todayhumor.com/?animal_134307 모바일
    자본주의의 돼냥이.
    자본주의의 원칙에 따라, 노동 32569호인 저는 오늘도 모시는 냥님들의 사료값과 바꿀, 알량한 사적 재화 확보를 위해 출근을 합니다.

    다른 냥님들은 집사가 투잡을 뛰러 나가면 현관까지 마중해 주시고, 심지어 가지 말라 투정까지 부리신다는데, 저희 집에선 그런 애틋한 풍경은 연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사가 드디어 침대에서 비켜났다며 사지를 쭉 뻗고 유유히 낮잠을 청하지요.

    20150518_101056.jpg
    집사가 출근 준비하는 사이 잽싸게 집사가 누웠던 자리를 차지한 도이. 분명 햇볕을 잔뜩 쬔 저 풍만한 배때지는 푹신하고 따뜻할 터인데, 집사를 향한 태도는 쿨하다 못해 한기가 돕니다.

    20150518_101134.jpg
    출근하냥? 사료값 많이 벌어와라.

    20150518_101135.jpg
    이것이 프롤레타리아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진정한 자본가의 모습입니다.

    20150518_101203.jpg
    흡사 새의 가슴을 연상시키는 격렬한 기지개짓. 이것이 가진 자의 여유일까요.

    20150518_101138.jpg
    어랏? 아직도 출근 안 했냥? 어서 가서 일해라냥.

    20150518_101159.jpg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20150518_101150.jpg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20150518_101204.jpg
    풍만한 보디라인이 구 소련의 당 선전용 포스터에 실린 더러운 부르주아의 삽화를 보는 듯 합니다.

    20150518_101250.jpg
    힘 없는 노동 32569호는 자본가의 비위를 맞춰드려야 합니다.

    20150518_101308.jpg
    사료값 벌어오는 김에 통조림 값도 좀 벌어오라 격려해주시네요. 

    20150518_101345.jpg
    통조림의 맛을 상상하며 잠이 듭니다.

    20150518_101352.jpg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날에는 내가 저 녀석의 고양이로 태어나 늦잠을 자리라 다짐하며, 오늘도 노동 32569호는 출근을 합니다. 
    출처 노동 32569호의 피땀어린 노동력이 아낌없이 착취되는 마이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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