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아내 사채빚으로 이혼하게 됐다는 글 보고
제 이야기를 쓰고싶어서요
저도 글쓴분과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결혼한지 2년 정도된 부부고요
남편이 결혼전에 저몰래 대출이 있더군요...4천5백
누군 적다고도 할수있는 금액이지만..30대초반 부부에겐 많이 큰금액이죠 ...
현재 한달된 애기있고 임신때 알게됐어요
진짜 너무 너무 충격적이었죠... ㅠㅠ
근데 남편이 무릎끓고 비는데...열받긴한데 우선 마음이 너무 아픈거에요
그동안 숨기고 사느냐고 얼마나 맘고생했을까
왜 나한테 말못했지..내가 그렇게 무서웠나
제가 좀 잡고살긴했어요 ㅠㅠ
대출이 많아진 이유는 학자금 대출부터 차곡히 빚이 쌓였고요
첫직장에서 월급 못받고 못받고 부모님한테 받아쓰진 못하고 생활비 쓰고 계속하다보니 빚늘고
이자늘고 . 그런상황이었어요
결국은 그회사에서 돈 못받았데요 받을길이 없데요
캐피탈 카드론 이런데서 대출받은 상황이고 사채까지는 안갔더라고요
베오베 글쓴분 아내와는 상황은 조금 다르죠
사치빚은 아니긴한데 경제관념이 없었으니깐 저지경이 됐겠죠
암튼 그때는 무슨 생각인지..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앞으로 잘 갚자고 방법을 찾자고 했어요
소리지르거나 화내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 남편대출을 제껄로 돌렸어요
남편은 15% 이자고
저는 4% 이하로 받을수 있어서
그리고 남편 신용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에요
캐피탈 카드론 빚만 없앴더니 신용도가 7등급에서 4등급으로 바로 올라가더라고요;;
올크레딧, 마이크레딧 가입해서 수시로 조회하고 있네요
근데 문제는요 ... 제가 참 멍청하고 속이 깊지 못한건지 한번씩
울화통이 터지네요 그동안 정말 깜쪽같이 날 속이고 결혼하고
그이후로도.. 계속 날 속이고.. ㅠㅠ 여기까지 오게된거니깐요
나같은사람 사기쳐먹기 딱좋겠다 당하기 딱좋네
헛똑똑이 .. 스스로 자책하게 되고
근데 이일 전에는 저 진짜 행복했거든요
저희 남편 주부습진 걸릴정도로 집안일 엄청 잘 도와주고요
자상하고 똑똑하고
저한테 항상 예쁘게 말해주고
어쩐지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그래서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역시나 이런일이 터졌네요
지금도 엄청 잘해줘요 .. 애기낳고는 더더욱 애기한테도 잘하고
신랑성품은 정말 착한사람이에요
그렇기에 배신감이 좀더 크긴했지만...
암튼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세식구가 갑자기 비행기타고 가다가 다 죽기라도 하면
나중에 내 재산 까보면...이번 대출 4천5백에..
결혼할때 제가 전세 자금때문에 5천정도 대출받았었거든요 ( 이건 가족들이 아는 대출.. 제가 2프로로 받을수있어서 받았어요)
암튼 우리부모님 엄청 놀래시겠다. 딸래미가 1억가까운 빚밖에 없네. 이러시겠네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댁식구만 이번사건 대충알고 저희 부모님은 아무것도 모르시거든요
이상황에서 .. 제가 억울한 마음을 덜고자 할수있는게 뭘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집사면
제이름으로 ,,.제 명의로만 ..집사도 될까요
공동명의 안하고 ...그냥 제 이름으로만 사도 될까요
현재 사는 전세집은 공동으로 되어있거든요
결혼할때 전세집 기여도는 제가 더많이 부담한 상황이에요
결혼할때도 신랑 진짜 돈 없었어요
그이후에는 월급 같이 모아서 조금씩 저축하고 차도사고 했고요 연봉은 비슷비슷해요
신랑도 성실하게 일해서 같이 모은거구요
그래도 자기빚도 못갚을 금액이지만..
애기낳고선 산후우울증인지 가끔씩 신랑을 잡게 되는데요;;;
쿨하지 못한거죠? ㅜㅜ
암튼 제 마음을 좀 가볍게 할수있도록
나중에 집사면 제 명의로 하는거...
제가 나쁜걸까요
아니면 다른방법이 또 뭐가 있을까요
누구한테 말하기도 어려운 얘기라
그리고 신랑한테도 자꾸 말꺼내기 싫어서
여기에 올려요
신랑 오유 자주하는데 이거 볼수도 있겠네요
댓글에 신랑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