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이
서로 다르게 이해되어서 이 사단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저는 모든 남성이 실제로 잠재적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이 왜 그렇게 말하지는지는 이해합니다.

  
강남역 피의자가 "여자에게 무시받아서" 라고 말했고
여자만 기다렸다가 죽였다는 것은 그 장소를 들렀던
모든 여자들은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은 사회적 약자로서 남자에 비해 약자로서
각종 범죄의 '잠재적 피해자'인 것은 분명하죠.

그럼 이제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란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요,
물론 일부 남성만이 잠재적 가해자입니다.
하지만 "여성이 보기엔 모든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가 됩니다.

100개의 물잔 중 한 잔에만 청산가리가 들어있다더라도
사람의 심리상 모든 물잔이 독극물로 보이듯이요.

실제로 모든 물이 독극물이 아님은 우리 모두 다 압니다.
만약 여성분들이 모든 남성이 실제로 모두 가해자라고 생각한다면
아예 남성들을 거부하지 생각을 바꾸려 하진 않겠죠.
혹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마음을 바꾸려 설득하진 않겠죠.
 
그러니,
"여성 입장에선 모든 남자가 잠재적 피해자로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은 남성을 조심하라 배웠고, 조심해도
많은 범죄로부터 남자가 작정하고 덤비면 피할 길이 없으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 모든 남자가
나를 해칠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그걸 이해해달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는 여성들에게
남자는 늑대다, 남자를 믿지마라 등의 말들로
언제나 스스로 조심할 것을 요구고요.
 
각종 통계자료들은, 여성들이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가로 여기고 피할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지
'모든 남성이 실제로 잠재적 가해자'라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남성의 입장에선 억울함의 문제이나,
여성의 입장에선 사실상 생존의 문제나 다름없어요.
 
요컨대, 남자가 여성에 대한 잠재적 가해자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입장에선 모든 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딱히 억울할 일도 없는거죠.
밤길에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만 봐도 경계하듯
여성들이 느끼는 건 일종의 트라우마니까요.

따라가는 사람도 억울하겠지만
앞서가며 두려워 하는 사람이 더 힘들겠죠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