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연하 남자친구와 이제 사귄지 3년 반정도 되는 30대 초반 여 입니다.
2년여는 남자친구가 '그냥 사귄다' 상태여서 저 혼자 마음고생 장난 아니게 했구요,
그 뒤에 남자친구가 점점 태도가 바뀌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행복한 상태네요.
그런데 14년정도 사귄 친구가 저랑 남자친구 얘기를 듣고는 (사귀기 초반부터 알고있던 친구입니다. 직접 얼굴 본 적도 있고)
자신의 경험을 비춰봤을때
아무래도 남자친구는 사랑이 아니라 정과 익숙함으로 널 사귀는거 같다.
그런 상태는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발전이 없다.
내가 그래서 아는데 왠지 그런거같다. 라고 하네요.
솔직히 남친은 저랑 결혼까지는 못할거 같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저도 그쪽으로 그렇게 기대를 가지지 않고 살구요.
문제는 남자친구는 '언젠가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라는겁니다.
저는 4년째인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데...
다른 여자와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이며 절 떠날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슬퍼지네요.
딱히 양가의 어머니들 말고는 공개도 못하고 있고...
(전 어머니 외 가족들이 알면 일이 커져서, 남친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당장은 헤어지지 않는다. 라고 남친은 항상 말하지만...
보통은 취미도 맞고 대화도 나름 잘 통하고 코드도 잘 맞습니다.
남친과 제가 잘 안통하는건 주로 이성간 문제인데요.
남자친구는 본인이 딱히 딴 마음이 없다면 여자와 단 둘이서라도 밥을 먹거나 (미래의 이득이나 사회 관계를 위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전 아무리 그래도 남녀가 단 둘이 만나는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는 입장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지만...
이 사람이 좀 여자쪽으로 사고를 치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내가 좋으니 사귀는거고, 한번 사고치고는 딱히 문제가 없었고...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지만 실제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니 어느정도 기대치도 생기고...
그런데 또 그런 기대치는 부담스러워 합니다.
저보고 점점 바라는게 많아진대요...
방금도 친구 말을 듣고 혹시 나랑 정때문에사귀는거냐. 물어봣는데.
별 걱정을 다한다 라 하며 확답을 안해주네요...
거기서 끝냈어야 하는데 혹 내가 부담줄까 봐 그런다. 한쪽이 정때문에 , 의무감때문에 사귀면 그 사람은 너무 피곤하지 않느냐. 이런일로 나 충격 안받으니까 대답해달라. 라고 보냈어요.
...읽고도 답이 없네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구의 정이면 발전이 없다... 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맞지만...
사귄지가 벌써 3년이 넘었는데... 불타거나 두근거리는 것 만 있을수는 없다고 봐요.
그만큼 편해지는거고, 익숙해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왜 그걸로 고민한건지...
차라리 질문하지 말걸... 왜 저런 질문을 해서 남자친구에게 밉보일 거리를 만들었을까. 고민했더니.
친구가 걱정되는건 그런게 아니라 그러다 정말 너처럼 정으로 사귀는게 아니라 (아직까지는... 추정이지만..ㅠㅠ) 정말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이 생기면 그게 문제인거다. 라고 하네요.
전.. 할만큼 해도 도리가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했구요...
실제로도 그렇죠 뭐.
마음 돌아선 사람에게 아무리 잘해줘봐도, 그 사람이 한눈에 반하는 다른 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제가 생각이나 나겠어요...
이래저래 비참한 생각만 드네요..
당장 내일부터 주말까지 여행가기로 했었는데...
그냥 혼자 살까 싶기도 하구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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