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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89895
    작성자 : 익명ZmRoa
    추천 : 4
    조회수 : 369
    IP : ZmRo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2/16 01:38:34
    http://todayhumor.com/?gomin_1289895 모바일
    서럽게 우는 여동생...
    그냥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이렇게 고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제대후에 돈을 벌고자 (학비랑 생활비등 ..) 제대하고 보름 정도 쉬다가 바로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부모님은 이혼하셨구요 제가 고3되는 겨울에.. 아버지는 집을 파셨고 외지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면서 혼자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좋은분을 만나서 잘 살고있구요

    입대전까진 저는 형과 동생이랑 할머니 집에서 살고있었죠 가끔 아버지가 오시구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고모가 할머니 집에서 같이 사시면서 5명이 같이 살았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저는 입대를 했고 몇달전 전역을 했습니다.

    저는 군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 복학이고 뭐고 돈부터 벌어야겠다 그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집은 5명이 살기에는 비좁고 저는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방이 세갠데 동생방 형방 할머니고모가 같이 쓰시는방) 그래서 저는 자취방을 알아봤고 마침 큰아버지가 가지고있던 원룸이 사정상 비어있다고 하셔서 거기로 들어가서 공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일은 할만했습니다 다만 쉬는날이 없고 주주야야 이렇게 근무를 들어가서 정말 많이 피곤하더군요 두달동안 쉬는날이 4일 정도 되었으니까 일주일에7일을 출근했습니다.   

    퇴근후 자취방에 오면  그냥 씻고 바로 쓰러지듯이 자고 출근하고 그게 일상이였습니다.

    가끔 주야교대주에 시간이 나면 집엘 가곤했구요
    그런데 이번주 일요일에 운좋게 쉬는날이 생겨서 모처럼 오랜만에 집엘 갔습니다.

    가서 할머니 고모께 인사드리고 형 방을 봤는데 자고있더군요 학교다니면서 주말엔 야간알바 한다고  쓰러져 있길래 그냥 문을 닫고 동생방으로 갔습니다..

    동생은 공부를 하고있었어요 제가 오랜만에 봐서 잘지내냐고 말 붙이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얘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겁니다.. 많이 놀랬어요 원래 잘 안울던 얜데 너무 서럽게 우는거에요 

    그래서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어보니 사는게 너무 힘이든다는 겁니다.. 하..21살 밖에 안된 동생인데 그래서 뭐 어떤게 힘드냐 물으니 아침에 고모랑 심하게 싸웠다는겁니다. 

    고모가 할머니 모시고 있어서 정말 고생많으신거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그런데 고모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 제 동생한테 다 화풀이식으로 해버린다고 동생이 그러는겁니다 그냥 너무 그때 동생이 가여웠어요

    제 동생 학교도 장학금 한번도 놓친적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학교생활하고 있구요, 요즘에 실습이다 과제다 뭐다 진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지 용돈도 지가 어느정도 벌어서 부모님 부담 덜어드리구요..

    근데 막 얘가 지친거 같아 보였어요 좀 걱정없이 대학생활 해야되는 나인데 집에서 가족끼리 티비도 보고 밥도 같이 먹고 놀러도 가고 그래야 되는데 ...  다 뿔뿔이 흩어져 있으니 가족이..  얘가 가족이 그리웠나.. 그런생각도 들었구요 .. 저도 사실 지금 이렇게 살고있는게 힘이 들어요.. 옛날에 가족끼리 웃고 떠들던 집도 많이 그리웠구요..

    저도 그럴진데 이 여자 얘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생각하면 진짜 저는 해줄수 있는게 많이 없어서.. 그래서 그냥 울고있는 동생보면서 달래줄수 밖에 없었어요 ..

    나가서 맛있는거 먹자해도 옷 사준다 해도 뭐 다 싫다고만 하고... 어떻게든 동생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가족이 그리운 제 동생은  저혼자 어떻게 할 수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그게 더 오빠로서 미안하기도 했구요

    우리가족 다같이 살던때가 너무 그리웠졌어요...
    그날 후로 자꾸 동생이 걱정되고 ....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뭘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가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그냥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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