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히 마주친 만져도 안무서워하는 고양이였습니다.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 헤어볼 사료를 잘 먹네요.
씹다보면 제 손에 이빨이 데일법도 한데 그런 일 없이 조심스럽게 먹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근데 사료 먹고나서 치킨집 들어가려고 서성이더니 사장님한테 엉덩이맞고 쫓겨난 것은 안습 ㅠㅠ
2. 닭가슴살[펫모닝]을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잘 안보이네요. 저는 먹이를 주려고 할 때 반응하기 쉬운 간식을 투척해서
행복하게 만들고, 그 다음 사료를 주면 도망가지않고 잘 먹더군요. 덕분에 예전에는 10의 발견에 2할만 줄 수 있었다면 요즘은
9할 정도는 제가 주는 사료를 먹어주는 편입니다.
2.1 차 밑으로 들어가서는 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지 염탐하고 있다가 사료를 뿌려주니
나와서 먹는 장면입니다. 뒤도 돌아보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군요.
3. 검은 애가 배불리 먹은 뒤에 가고, 사료를 주는 걸 봤는지 내려와서 눈빛으로 시위를 하기에
또 사료를 준 장면입니다. 어쩐지 원안에서 뭔가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네요..
4. 본격적으로 먹이를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아이인데, 유전적 성향이 그런건지 굉장히 저에게 우호적입니다.
지금도 딱 달라붙어있네요.
추정 나이로는 6~12개월 정도인데. 음.. 상당히 어린것 같고, 처음 만났을 때 근처 밭에서 진돗개믹스 강아지가 얘를
괴롭히고 있길레 구해준 후로 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4.1 털이 뿜뿜 날려서 바지에 다 묻었네요. 그래도 제 다리에 부비부비해주는게 마냥 사랑스럽습니다.
4.2 분명 사료를 줬는데 또 한번 봉투에 있는 사료로 입수하는 장면입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상당한 먹짱입니다.
4.3 혀를 살짝 내민 모습이 귀엽게 찍혔네요.
4.4 근처 집에 사시는 아주머니 말로는 자매 관계라는데.. 사이는 좋아보이는데 덩치 차이가;;
언니한테 다 뺏어먹혔니?
5 문제의 치즈땅콩맨... 현재 크림땅콩맨과 영역다툼 중입니다.
5.1 계속 보여드린 왼쪽 녀석이 어린 암컷인데, 치즈땅콩맨이 이 아이에게 굉장히 호의적이며 신사적입니다. 제가 간식같은거 줘도
죄다 양보해주고 어린 암컷 고양이한테 앞발로 철썩철썩 맞아도 맞으면 맞는대로 묵묵하게 굴길레 저는 기가 약하고 묵묵한 녀석인줄 알았는데
크림땅콩맨하고 싸우는거보니 얄짤없는 상남자더군여.. 그냥 내 여자한테 따뜻할 뿐
5.2 두 여자가 먹고 남긴 고기 찌끄레기를 먹는 슬픈 남자..ㅠㅠㅠㅠ
5.3 크림땅콩맨 옆에 있는건 그냥 풀이아니고 마타타비 잎과 마타타비 나뭇가지입니다. 반응이 있는 아이도 있고 없는 아이도 있고
비율은 5 : 5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잎파리는 좋아서 침 질질흘리며 다 씹어먹어버리고 나뭇가지도 저는 재활용 될 줄 알았는데
턱 악력으로 박살내버리며 즐기던.. 허허.. 내 1500원 사요나라. 이 영역 길고양이 중의 서열 1위입니다.
6. 잘 보시면 고양이가 있습니다. 줄줄이 사탕인지 먹이를 주니까 자꾸 몰려듭니다. 다만 경계를하고 있군요.
4.5 얘는 데려가서 키우고 싶었는데 일정구역 이상 따라오지 않는걸로 봐서 포기했습니다. 애초에 그럴 형편도 못되고..
길고양이인데도 털이 굉장히 깨끗한 것에 놀랐네요. 특히 암컷들이 미용에 신경을 많이쓴다고 밥을 주면서 느꼈습니다.
4.6 제 옆이라고 완전 방심했군요. 찰칵찰칵 근데 배가 불룩한게 왠지 임신을 한거 같아서 좀 많이 챙겨줍니다 항상..
그냥 뚱순이라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요.
4.7 셋다 여자들이라 그런지 축구공을 별루 안좋아하네요 ㅠㅠ... 메시 좋아해? ㅎ호날두 좋아해?
뒤에 아이는 또 어느 순간 나타났습니다. 저에게 호의적인 고양이가 있고, 그런 고양이와 저의 스킨십을 발견하다 보면
다른 고양이들도 조금씩 경계를 풀고 모여들기 시작하더군요. 고양이의 사회적인 인지능력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4.8 특히 좀 영리한 아이였는데 항상 사료니 닭고기니 캔,파우치 등이 가방에서 쏟아져나오니, 4차원 주머니 정도로 생각하는지 마구 공략중입니다.
* 헌데 영역싸움에서 밀렸는지, 나이가 차서 다른 영역으로 간건지 최근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언니고양이는 남아있길레
계속해서 밥을 주는 중입니다. ㅠㅠ
7. 다른거 시키니까 홀리스틱 사료를 샘플로 받아서 학교에 사는 고양이한테 줘봤는데 잘 먹네요.
8. 산 정상에 사는 고양이들인데, 시기는 겨울, 사진에 제가 준 것은 따뜻하게 우려낸 다시마랑 멸치입니다.
자연 캣타워가 참 보기좋네요. 추울까봐 고양이집을 2개 만들고 사료랑 간식가지고 올라갔는데
과연 이 먹을 것 없는 산정상에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한 분이 매일 꾸준히 와서 애들 밥을 주고 계시더라구요. 한달에 사료비만 13만원씩 깨진다고 하시는데 ㄷㄷ함..
여튼 이 아저씨 없으면 얘네는 다 굶어죽을듯 ㅎㅅㅎ;;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사는 애들이라서
털도 굉장히 곱고 도시 길고양이보다 위생적으로 훨씬 깨끗하다고 하시면서 뿌듯해하시던..
저도 보기 좋았습니다. 동물농장에서 촬영해도 될 정도 ㅋ..ㅋ
고양이 밥주다 보니 이런 인연도 있고 나름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