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의대 다닌다던.. 자존감 도둑 여친 두신 고민남님 댓글 열심히 쓰다가 글이 지워져서 ..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자존감 도둑 상대방 때문에 연애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길정도로 고민을 하시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기분에 마음이 아파 이렇게 새글로 씁니다
저는 지금 기혼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그저 평범한 부인이고 엄마랍니다 요즘 저도 이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든 상태라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제가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상대방이 너무 배려가 없다.. 거나 상대방이 너무 비교를 많이 한다.. 거나 내가 너무 무시당하고 있는 기분이 자주 들 때
이런 마음 속에서 본인이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요.
결혼이든 연애든 사랑의 제일 근본은 '신뢰'에서 기반합니다. 근데 지금 나의 마음이 어떻죠..?
무시당하고.. 비교당하고.. 자꾸만 상처 받으면서 '내가 사랑받고 있지 않구나..' 라는 가장 근본적인 믿음이 흔들리죠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 계기가 어떤것이든 연인사이에서 '신뢰'는 정말 중요해요
시작에 '불신'이 내제되어 있으니 지금 어때요?
연애의 정말 최초단계인 '나는 너만, 너는 나만' 이 맘도 못믿겠잖아요.. '전 사람을 못잊은 것 같아..' 에서 '나를 왜 만날까..' 까지 지금 상대방의 대한 신뢰가 전혀 없네요
이건 무신경한 상대방의 말들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에초에 그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 적 없기 때문이에요
본인은 꾸준히 보여줬을테고 실제로도 이런 불신들이 누적된 가운데 마음을 추스리고 아픈 상처 달래가면서 계속 만남을 지속하는 것으로도 사랑을 표현하고 있어요
근데 일방적인 사랑은 어느 순간이든 끝이 보이더라구요
사랑은 굉장한 상호작용이 밑받침 되줘야 지속이 되는 아주 치열한 감정노동입니다 혼자서 열중하다보면 언젠가는 꼭 이렇게 답을 찾게되죠 본인 스스로는 이미 정답을 찾았지만 결단을 못하시네요 그래서 이렇게 정당성을 찾으려 노력하시는 것 같구요
제가 요즘 살면서 뼈져리게 느끼는 말들이 있어요..
하나는 '사람은 고쳐서 쓰는게 아니다' 라는 말입니다. 못 고칩니다. 네 못 고쳐요. 이 사람 정말 이것만 고치면 너~무 괜찮은 사람같죠?
근데 그거 못 고쳐요. 안 고치고 못 고쳐요. 그 사람은 자신의 일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그게 편하고 그게 좋고 고칠 맘도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또 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옳은 배우자를 만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달라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 것이고 맞지 않는 배우자를 만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달라져가는 내 모습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어때요. 그 사람을 만나면서 자존심 바닥, 열등감 덩어리, 심지어 전 사람을 못 잊은 것 같은 상대방에 대한 의심, 불확실한 미래, 위축되고 자꾸만 모자란 것 같은 내 모습.. 마음에 드는 나 자신의 모습인가요?
보통 사람들이 누군가와 결혼을 꿈꾸되 될 때에는 상대방과 함께여서 행복하고 희망차고 뭔가 이 사람을 위해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고 함께 있고 싶고 그런.. 건설적이고 활기찬 미래가 자꾸 보이거든요
근데 .....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요? 이 사람의 불편한 말과 시선에 상처받으며 조각난 마음을 억지로 꿰메어가면서까지 나는 왜 이 사람과 함께해야만 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은 마치.. 이 사람 아니면 안될것 같고 이런 나 따위 아무도 만나주지 않을 것 같고 마치 이 사람 아니면 아무도 날 봐주지 않을 것 같고
근데 그런 마음. 그 사람 만나기 전에도 있었나요?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은 '나'를 상대방은 대체 '왜'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당신을 좀 먹는 바로 그 사람이 당신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이라고 봤기 때문에, '나에게 걸 맞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혹은 '매력을 느낀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했기 때문에, 수도 없는 이유 때문에 당신의 값어치를 느끼고 바로 당신을 선택한 겁니다.
누가?
바로 그 사람이.
그럼 뭐다? 결국 그 사람도 처음엔 바로 '나'라는 사람에게서 '연애감정'을 느낄만큼의 매력이 나에게 있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매력적이다' 지금 상대방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당신을 상처주거나 힘들게하거나 괴롭히거나 어쨌던 당신의 옆에 있을 정도로 아직 당신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는게 제 결론 입니다.
그러니까 그 매력. 다시 갈고 닦아서 다시 한번. 나를 빛내줄 사람을 찾으세요. 흔해 빠진 말 같긴 하지만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받아 마땅한, 매력 철철 넘치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에요.
너무 길게 주절거렸나요. 미안합니다. 내가 상처받았을 때 위로가 되던 말들 다 적었어요 조금이라도 그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