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여고생입니다 작년 겨울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보고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세상돌다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또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너무 답답하고,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좀 알아주었으면 해서 정말 과장하지않고 사실만 쓰고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 며 전지에 학년 반을 밝히고 쓴 대자보를 각 학년층과 급식실, 체육관에 붙였습니다
하지만 1교시 시작 전 모든 대자보는 떼어졌어요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노발대발 하시며 떼셨더라구요 하지만 아침에 그걸 본 여러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서로 돌려보고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전교생이 다 보게되었어요 화장실에가도 급식실에가도 온통 그얘기였습니다 학교 국사선생님께서는 이 대자보를 쓴 학생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칭찬하셨습니다
근데 몇일 후 기사가 나더라구요 학교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 범인을 잡겠다는 기사였습니다.. 모든 씨씨티비를 돌리겠다구요 이런 행동은 용납되지않는다구요... 이름은 적지 않았지만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내가 잘못한걸까... 같은 학교 학생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보해 올라간 제 대자보 글엔 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그중엔 인격모독적인 말과 정말 상처가 되는 말이 많았어요
몇일동안 잠도 설치며 학교를 다녔어요
하지만 제가 한 행동은 헛짓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제 글을 본 여러 학생이 너도나도 동참하기 시작했어요 뉴스를 보고 기사를 읽고, 잘못된것을 알고 sns에 그동안의 무지했던 자신이 부끄럽다며 용기내준 우리학교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글도 올라왔어요
특정 선생님들에 모든 대자보를 떼니 몇월 몇일, 자진수거 하겠다는 문구가 붙은채로 종이가 붙었고
그마저도 떼였을 땐 남자선생님이 떼신다는 것을 알고 여고라는 점을 이용해서 친구들은 화장실에 종이를 붙였어요
지나갈때마다 항상 아이돌 이야기였는데 의료민영화 이야기가 나오고 밀양 송전탑 이야기가 나올때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무도 모를거에요
아직까지 그 대자보를 쓴게 저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이 조금은 많이 부끄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