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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4784
    작성자 : 만사형통
    추천 : 185
    조회수 : 4003
    IP : 61.249.***.110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03 21:30:14
    원글작성시간 : 2006/03/03 19:55: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4784 모바일
    결국.. 헤어졌습니다......
    얘기가 많이 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한번쯤 읽어 주시고 뭐든 말씀 해 주세요.......

    전... 자타가 공인하는, 일편단심을 추구하는.. 올해 31살의 남자입니다..
    작년 가을 즈음..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를 만나기 훨씬 이전에...
    제 나이 20살 때.. 저 보다 한살 어린 첫사랑을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겐 입 밖으로 내기 힘든... 아주 힘들어 하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서로 사귀기 시작한지 한달 뒤에 말 해 주더군요...
    고등학교 1학년 초에 낙태 수술... 2학년 때 낙태 수술...
    그리고.. 3학년 때 낙태 수술 받기 싫어.. 아기 죽이는게 싫어 가출했다가 출산...
    아이 아빠는 누군지 불명...
    이런 여자인데도 사랑 해 줄 수 있냐고 저에게 울며 물어 봅니다...
    제 앞에서 울면서 자신의 들추기 싫은 과거를 솔직히 얘기 해 주는 걔를 보며...
    '나에게 이 말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힘들었을까... 얘기 해 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에 말없이 안아 줬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난, 니 육체를 사랑하는게 아니다... 날 사랑해 주는 니 마음을 사랑하는거지..
    이미 지나간 과거.. 날 알기 전의 과거를 내가 어떻게 나무라겠어..
    그 땐.. 너도 그 사람을 사랑하니깐 그렇게 했던거였겠지?
    대신, 나 알고 나서 부터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
    그렇게 말 해 주고 나서 한참 동안 우는 애를 그냥 말 없이 껴안아 주고 있었습니다..
    걔의 과거에 대해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
    아무 문제될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나이 23살 되는 해까지..
    그래도 남자라고.. 그런 그 아이의 과거.. 쉽게 받아 들이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걔 앞에선 전혀 티 안 냈으며, 혼자 있을 때 생각나면 벽에 머리를 박아가며 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병장 달고 휴가 나오기 일주일 전...
    삐삐 음성이 갑자기 듣고 싶어져 들어 봤습니다..
    제가 듣기 1분 전에 녹음된 음성...
    '그만 만나자...'
    몸이 떨려 오는걸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전화하니깐 받길래 물어봤죠.. 이유가 없답니다.. 그냥 헤어지잡니다..
    군대라는 밀폐된 환경에서 손 쓸 도리 없이 휴가 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4박 5일 휴가 받고 나갔었는데...
    2박 3일을 집에 처박혀서 밤낮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평생 흘릴 눈물 다 흘릴 것 처럼...
    3일째 되는 날 밤 늦게.. 걔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잠깐 만나자고...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었더니...
    가장 친한 친구랑 술 먹고 친구 집에서 자는데... 그 친구 오빠가 덮치더랍니다..
    술이 취해서 저항도 제대로 못 해 보고 당했답니다...
    그래도 전 괜찮다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사고로 그렇게 된거 아니냐고 오히려 다그쳤습니다...
    몇시간의 설득 끝에... 겨우 마음을 돌려놨나 싶었는데...
    그렇게 웃으면서 헤어지고 다음날 만나기로 했는데... 그 뒤로 연락두절 되어 버렸습니다....
    부대 복귀해서 하루에 몇통씩 편지를 쓰고 보냈습니다.. 제대 할 때까지 답장은 한통도 없었구요...
    제대 후... 길 가다가 우연히라도 좋으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모습이라도 좋으니...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만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안심이겠다 싶었죠...
    그렇게 지내길 3년여... 주위 소식통을 통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단 소리 들었습니다..
    안심이 되더라구요... 혹시라도 죄책감에 힘들어 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거 아닌가 싶었었는데...
    그로부터 그 상처에서 벗어나는데... 아픔을 완전히 잊는데 2년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사랑이 그리워 질 때 쯤...
    2005년 늦가을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솔직히.. 좀 무섭기도, 두렵기도 했지만... 자신도 일편단심이며.. 누군가를 만나 안정을 찾고 싶단 말에..
    조금씩 다가 오는 표현에... 바보 같이 마음을 활짝 열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아껴두고 숨겨뒀던 내 가슴 속에 있는 '사랑'...
    모두 다 퍼 줬습니다... 모두 다.....
    근데...... 2주전 쯤에 알았습니다..
    홈피 비번을 저한테 알려줬었는데 마침 안 잊고 있어서 접속 해 봤습니다..
    평소에 걸리는 부분이 좀 있었거든요... 내일 사과하고 욕 먹더라도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비번을 알고 있다는걸 몰랐는지... 친구랑 주고 받은 쪽지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더군요...
    다 알아버렸습니다...
    저 만나는 동안.. 다른 남자들 만나고 있었다는거...
    제 앞에서는 정말 사랑하는 듯..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지만...
    뒤에서는 나에 대해 그다지 사랑이라는 감정 못 느끼고 있었다는 것...
    다만, 편하게 해 주니깐.. 절 만나면 돈 쓸 일이 없으니깐...
    근데, 너무 편해서 오히려 감정이 없다는 듯한 말들...
    주말에 나 만나기로 한 날... 왜 그리 약속을 이리저리 바꾸나 했더니...
    그 날.. 다른 남자랑 낮에 모텔에 갔었다는 것.....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냥 머릿속은 멍하고...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는 것만 느껴졌습니다...
    그녀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홈피 들어가서 다 봤다고...
    울며 불며 사과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과합니다...
    절대 저랑 헤어지지 않겠답니다...
    새벽부터 아침 동틀 때까지 그 일로 통화하다.. 결국 어쩌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커피숍에서 얘기하는 도중... 핸드폰 보자고 했습니다..
    그 전까진.. 한번도 핸드폰 검사한 적 없었습니다...
    저에게 그랬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냐고.. 자기는 신뢰라고 생각한다고...
    핸드폰 봤더니... 또 다른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랑... 서로 사랑한다며 속삭이는 사이였습니다..
    걔 폰으로... 사랑한다며.. 오늘따라 더 생각난다며 온 문자 번호로 전화했더니 어떤 남자가 받습니다...
    제가 모든 사실을 알기 전.. 그 주 일요일 저랑 만나서 놀기로 약속 했던 날...
    그 남자랑 영화 볼 약속도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제가 따졌더니... 별안간 화 내면서 폰 뺏들어서 가 버립니다.....
    몇시간 뒤... 문자가 왔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전 이제 끝이라고 못 박았죠... 그래도 계속 문자에.. 전화에.....
    어쩌다가 한번 받으면 계속 울기만 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추운 날... 밖에서 울며 기다린다길래 걱정되서 달래 놓고 다음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절 보자마자 웁니다...너무도 서럽게...
    미안하다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자기가 준 상처... 자기가 다 잊게 해 주겠다며...
    철썩 같이 약속을 합니다.......
    바보 같이 전... 믿었습니다....
    몇년 동안 가슴 깊이 숨겨 놨던 '사랑'...
    너무 한번에 다 준 탓인지... 그런 감언이설에 금방 홀라당 넘어 가 버렸습니다...
    그런 뒤 일주일은...
    정말..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정말 절 사랑하는 듯한...
    이대로만 해 준다면... 정말 잊을 수 있겠다고 느낄 만큼.......
    예전에 안하던 표현들... 부드러운 말투와 목소리들.....
    그 일주일 만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바라던거였었는데.....
    근데... 어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늘 아침에 전화해서 깨워주던 그녀가 전화가 없습니다...
    제가 출근해서 전화했더니 퉁명스럽게 받습니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 봐도 아무일 없다고.. 평소랑 다름없는데 왜 그러냐고 되려 따집니다...
    전화 한통 문자 한통 없길래 점심 때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오히려 화 냅니다... 아무일 없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며...
    그 뒤로 문자.. 전화... 전혀 없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처음부터 저에겐 마음이 없었다는걸...
    메일을 보냈습니다... 장문의 메일을.....
    끝내자며...
    답장이 왔습니다...
    순순히 응하는, 짧은 답장이...

    도대체 제가 뭘 잘 못한건가요??
    전... 제 마음 아낌없이 퍼 준 것 밖에 없는데.....
    한사람만 바라 본 것 밖에 없는데...
    그렇게 사랑하면 안되는건가요?
    그래서 벌 받은건가요...?
    너무 사랑해서?
    항상 제 주위에선 저 보고 그럽니다..
    여자에게 너무 잘 해 주지 말라고...
    나중에 여자가 지겨워서 떠난다고.....
    그래도 전 그 말 안 들었습니다..
    그런걸로 떠날 것 같음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전 감정을 잘 숨기질 못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편입니다..
    사랑하는데 왜 숨겨야 하는지, 왜 잘 해 주지 말라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근데.. 이젠 이해가 갑니다......
    전 그 동안... 여자들 아껴 주고, 보호 해 주며 살아왔습니다...
    섣불리 함부로 잠자리도 가지지 않았으며...
    여자 쪽에서 먼저 요구를 해도 잘 타일러서 넘어가곤 했습니다..
    정말 나랑 결혼 할 여자 아니면 함부로 안하겠다고...
    여자들이 그러는거 제가 싫어하기 때문에... 
    이제.. 여자란 존재에 대해 회의감이 느껴집니다...
    보호 해 줄 필요도... 아껴 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 되어 집니다...
    제가 그 동안 그렇게 해 온 것이 잘 못 된거죠?
    그러니 제가 이런 벌 받는거죠??
    이제 벌 안 받을겁니다...
    벌 안 받기 위해서... 그런 바보 같은 짓 안할겁니다.....

    지금 미칠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이 송두리째 뽑힌거 같아서...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 같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뭔가를 하고 있어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제 심장이... 가슴이... 이제 멈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뛰게 할 수 있는거죠??
    미친 듯 울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울게 되면... 정말 미칠거 같아 그러지도 못하겠네요......

    아마... 그녀도... 조금이나마 절 사랑했다면 조금은 마음 아프겠죠..?

    그냥..... 저 혼자 아프고 말았음 좋겠습니다......
    괜히.. 저 같은거 생각하며 아파하지 말고...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절 좀 도와주세요......
    미치지 않게.........
    만사형통의 꼬릿말입니다
    멈춘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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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3 20:00:46  211.1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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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3/03 20:27:37  222.116.***.205  
    [5] 2006/03/03 20:31:36  220.93.***.73  염증치료물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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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3/03 20:51:14  220.1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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