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하다가 첫글을 이런글로쓰는게 슬프네요. 모바일로 쓰는데 읽기 힘드시다면 죄송합니다.
아버지가요, 능력과는 별개로.. 돈과는 인연이 없으세요. 열심히 살지않는 분이 아닌데,. 세상은 열심히 산다고 다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철들무렵부터 십몇년간 아버지께 돈벌어오라고 닦달하는 엄마 목소릴 너무 오래들어서.. 저는 그거에 무감각해져있었나봅니다 저는 아버지입장에서 마누라 자식을 먹여살려야하는 그 막중한 부담감을 잊고있는 나쁜딸년이었던것같아요.
아까 새벽에 들어오신 아버지가 좀 취하셨나봐요. 자고 있었는데 아버지 우는 소리에 깼어요 엉엉 우시는건 처음이었어요
순간 잠이 확 깨면서 너무 불안한거예요... 밖에 나갈까 말까 수십번을 고민했어요 우는것도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될텐데 우는모습 딸한테 보이면 자존심 상해하시진않을까 근데 혼자 우시는데 그걸 듣고도 모르는척 방에 있을수가 없는거예요 혹시 우울증같은게 맘속에 있진않았을까 지금 위로하지못해서 혹시 나쁜일이 생기진않을까 오만생각이 다 나서 결국 거실로 나가서 아버질 끌어안았어요 울거같았는데 안울려고 이악물고 버티면서 든 생각이 아 우리아빤 맘껏 소리치고 울공간이없네 이거였어요 지금도 이걸 치는데 눈물이 주륵주륵나요.... 아빠가 너무 가엾고 슬픕니다 내가. 우리 언니가 대학다니고 살아가는데 우리 둘만 좀 일하고 고생하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난 20살넘은 성인인데 이젠 나이드셔서 허리도 안좋은 아버지에게 계속 짐을 부담해야할까요
솔직히 왜 우리아빤 부자가아닐까 우리 동기네 아빤 판사라 유학이고 인턴이고 잡아다주던데 이런 생각 한적있거든요?? 평소에 부자아빠를 바라고 아버질 원망한적 없는데 왜 순간적이지만 그런생각을 했을까 제자신이 밉기도 해요....
... 순간 너무슬프고 충격을 받았는데.. 친구 누구한테도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네요 글쓰다보니 눈물도 멈췄고.. 아버지도 주무시나봐요 아까 괜히나간거같기도해요 제가 끌어안으니까 애써 눈물 참아내시더라구요 술김에 우시면서도 딸에게 그런모습보이는건 싫으셨나봐요.. 괜히나가서 아버지께 상처드린거면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