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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달 반 전에 저빌이라는 쥐 수컷 두마리를 분양받아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먹이, 큰 사육장, 톱밥, 쳇바퀴 등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 큰놈이 작은놈의 성기를 뜯어버렸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작은 놈은 자기 성기를 먹고 있더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피는 별로 안났습니다.
큰놈이 예전부터 작은놈의 엉덩이에 대가리를 쳐박더니
그게 성기를 물어뜯으려는 것이었을 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요.
작은놈을 병원에 데려가니, 요도가 없어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수도 있고
소변을 어떻게 보더라도 창자가 노출되어 있어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안락사를 생각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작은 애를 입원시켰고, 의사선생님은
좀 더 전문적인 선생님이 내일 봐줄테니 내일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쥐라는 동물이 원래 손을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한 동물이라 그런지 겁이 많습니다.
이제 겨우 손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큰놈은 일단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놈을 키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놈을 보면 이놈이 한 짓이 떠올라요. 작은애를 안락사시키면 더욱 더 떠오르겠죠.
길에다 그냥 풀어주자니 길고양이 밥이 될 것이 뻔해서 집에 다시 데려오긴 했는데.....
사실 이놈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느낌입니다.
반나절 전만 하더라도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는데.
병원에서 돌아오니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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