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선거를 할수록 60대 이상을 욕하게 되던데

왜 선거 진 탓을 20대 남자들에게 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랑 생각 다르고 저쪽 지지하는 거 보면 답답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해 안가는 건 아니에요.

기껏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일 제대로 하려면 의석 수 모자란다고 해서

180석 밀어주고 뭔가 바뀌겠지 희망을 걸고 믿었는데

20대들 입장에서 돌아오는 게 뭐 있을까요? 

기껏해야 잠재적 성범죄자다 이런 소리뿐이죠.

욕 쳐먹어야 하는 건 민주당아닌가요?

권리당원인 저도 하는 짓 보고 있으면 정나미가 뚝 떨어져요.

지들 잇권 챙기느라고 180석 쥐어줘도 협치니 뭐니 핑계대면서

해쳐먹을 궁리만 하는데 믿음이 가겠습니까?

4050이야 대가리 크고 20여년 넘게 지켜보면서

국힘당 저것들은 진짜 폐기물도 못되니까 더럽고 치사해도

재활용이나 가능할까 싶으니까 민주당에 표주지,

20대 입장에서는 다 똑같을 거에요.

그런데 바뀌겠다 니들말 들어주겠다 하는 쪽 지지하는 건 당연하죠.

저도 20대 때 그랬었으니까요...

이번 투표율도 보면 그 이대남이라고 하는 사람들

58%가 윤석열 뽑고 36%가 이재명 뽑았습니다.

민주당에 소외 당하고 뒤통수 맞은 거 생각하면 

저정도는 납득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얼마 전 토론에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요즘 60대가 역사상 가장 오만한 60대라구요.

뭐 얘기하면 "니가 뭘 아냐?"고 한다고.

지금 이대남 대상으로 싸잡아서 조롱하는 거 보면

다들 역사상 가장 오만하다는 요즘 60대 같아요.

정말 일베 버러지같은 애들 빼고

신중하게 자신을 위해서 투표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2번 찍었다고 무조건 모자라고 덜 떨어진 모질이 취급하지 맙시다.

민주당 하는 짓 보면 충분히 심판받을 만 했다고 봅니다.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나보다 모르는 것 같다고

조롱하고 조소만 보내지 말고 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유작가 말처럼 매 세대가 지날 수록 새로운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똑똑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치열하게 살면서 고민하고 싸우고 나서 답을 내렸듯

그들도 치열하고 고민하고 싸우고 나서 답을 내릴 것입니다.

선거에 진 것 때문에 화나고 분통이 터져도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도

멸시와 조롱을 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나서 지켜보는 게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