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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95647
    작성자 : 익명aWlwa
    추천 : 12
    조회수 : 354
    IP : aWlwa (변조아이피)
    댓글 : 59개
    등록시간 : 2014/09/07 00:30:50
    http://todayhumor.com/?gomin_1195647 모바일
    나는 사실 일베를 먼저 했었을 지도 몰라..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내내 자존감 없고 자신감 없고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이용당했던 나,

    혼자만의 세상에 파묻혀 재미도 없는 게임을 계속하면서 시력까지 나빠진 나

    내 소리를 말하는 게 무섭고 입냄새가 날까봐 항상 걱정하면서 얘기하느라 목소리가 안으로 기어들어가 이제는 말을 할 때도 웅얼거리게 되고

    항상 비웃음 당했기에

    내가 쓰는 글이 비웃음 당할까봐 소신껏 재주껏 쓰지도 못하고

    내가 하는 운동들이 비웃음 당할까봐 소신껏 재주껏 하지도 못 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상대가 곤란해질까봐 싫었고

    내가 상대에게 피해를 줄까봐 항상 움츠리고 다녔다.

    내가 상대의 얼굴을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쁠까봐 자동으로 어깨는 굽고 발은 질질끌고 

    내 얼굴이 또 못 생겼다 소리를 들을까 봐 고개를 못 들겠어

    내가 실패를 하고 내 입장을 지키면 쥐뿔도 모르는 놈이 나대는 거고

    남들이 이야기 하면 기똥찬 이야기로 둔갑되더라

    같은 말이고 토씨 하나 안 틀려도 사람 차이인가봐

    나는 평생 외로웠고 혼자인데..

    부모님이 있어도 맞벌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외롭고 쓸쓸한걸까

    우리 엄마와 아빠는 있어도 따뜻하기보다는 내가 무슨 빚을 진 것 마냥 사채업자들을 보는 것 같다

    내가 태어나지 말걸

    진짜로 하루에도 수십 번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철 없는 생각이야 그냥 충동적일 뿐이야 이렇게 자위하면서

    또 내가 죽으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기분 나쁠까봐 

    용기도 없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속마음을 감추게 되었다

    내가 돌아보면 친구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애인도 없다

    그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내가 재미가 없나봐

    정말 재밌게 잘 놀 자신이 있는데

    내게 다가오기가 힘든가봐 내가 먼저 다가가도 쉽게 좁혀지지 않는 거리

    이제 자기 방어용으로 항상 거짓말을 달고 사는데

    이런 내가 너무 외로워서 웃고 싶어서 유머라고 딱 검색해보니 오늘의 유머라고 뜨던 순간이 가장 귀하다

    내 인생도 많이 여기서 바뀌었고 자각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내가 오유를 안 했다면 일베하면서 김치녀 김치녀.. 이러기나 하고 있겠지

    지금도 내가 일베를 하게 될까봐 겁나고 무섭다

    머리로는 갈 곳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나 같이 힘없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한 그들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무섭다

    이런 내가 오유에 있어서 다행이다 내 친구다 오유는

    정말로 처음부터 마지막 줄까지 거짓말 없이 써 본다. 

    완전히 솔직한 순간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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