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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14131
    작성자 : 환상☆
    추천 : 668
    조회수 : 79143
    IP : 121.101.***.132
    댓글 : 26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6/12 01:40:04
    원글작성시간 : 2013/06/11 19:17:5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4131 모바일
    [여시&뉴빵펌]당신은 누군가의 가슴떨리는 첫사랑이었다.(스압)
    출처 : http://m.cafe.daum.net/ok211/680V/721496?q=%EF%BF%BD%EF%BF%BD%EF%BF%BD%EF%BF%BD%20%EF%BF%BD%E1%B2%BF%EF%BF%BD%EF%BF%BD&


    1.png


    안녕 여시들
    나야 나야 라고 해도 누군지 모르겠지
    그런 익명성을 빌려 여기다가 쓰려고 한다
     
     
    내 첫사랑 얘기는 중학교 3학년 때로 올라가
    학교 찾으려 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는 여시들 조용히 카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학교에 인원수가 얼마 없어서 반도 얼마 없었음
    개발된지 얼마 안 된 동네라 그랬는지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특히나 아파트 들어선지 얼마 안 된 동네라 그런지 학군이 별로 없었음
     
     
    한 반에 많아야 30명 정도? 됐었고 반은 한 학년에 4~5반 정도 됐었음
    그래서 솔직히 진짜 조용한 애 아니면 서로서로 얼굴은 다 알 정도?
    몇 반에 걔 있잖아 걔~ 하면 알 정도의 사이가 됐다
    아 물론 인사는 안 하지만
     
     
    나는 그 중에 남자애들이랑은 별로 안 친하고,
    철벽철벽ㅠㅠㅠㅠㅠㅠㅠ 치는 여자애였음 그도 그럴 게
    나는 외모에 자신감이 너~~~~~~~~~무 없었음
     
     
    그리고 되게 내성적인... 반에서 서기랑 환경미화부 실장을 맡고 있는 아이였음
     
     
    그리고 그나마 내가 자신 가지던 건 피부... 근데 지금은... 피부가 뭐죠?^^ 왜죠?^^
     
     
    조용조용 돋던 나는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한 것도 아니었다,
    외모가 이쁘장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성격이 발랄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머리 길고 통통한 그런 여자애였음...^^...
     
    아, 그리고 노래 잘 하는... 노래는 그냥 목소리가 이뻐서 음악쌤이 좋아했음
     
     
    왜 애기들 그런 거 있잖아
     
    노래 하는 목소리 이쁨->아이구 우리 OO이 노래 잘 하네!
    -> 어, 그래? 그럼 나 가수해볼까? 이렇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성적이었던 나는 가수에 대한 크나큰 환상이 있었음
    저렇게 멋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부러워! 라는 뭐 그런.
     
     
    그렇다고 노래를 엄청 잘하지는 아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때의 내 스펙을 말해보자면 아마 지금이랑 비슷하니까 156에 한 57 정도?
    지금은 그나마 53...^^..... 체중이 키를 넘은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난 아닥만 하고 그냥 조용조용한 아이였음
    반에 되게 이쁜 애들이 많았음 내 기준엔 그래서 조용히 닥치고 다녔음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첫사랑의 풋풋함은 찾아왔음
     
     
    반에서 엄청 까불대던 부반장 남자애였음....
     
     
    밝고 쾌활한 성격이 부러워서 처음엔 좀 뭐랄까 쟤를 닮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커서
    그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쳐다보던 게 결국 존경->애틋->애정? 뭐 이 단계가 되었던 거 같음
     
     
     
    그 아이는 이름도 멋졌음 성은 밝힐 수 없지만 이름은 현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래서 지금도 이름에 '석'자 들어가면 그렇게 좋아함.............
     
     
    이름 듣고 수줍어 하고 좋아하고 막 설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등신도 이런 등신이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현석이는 잘 생기진 않았음
    그냥 귀여운 타입이었음 얘도 피부가 좀 하앴던 걸로 기억함
    키도 그냥 그 나이 때 남자애들만치 168? 뭐 그정도 됐었던 것 같음
     
    왜냐면 키 작은 나한텐 다 커보였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반장인데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냥 담임선생님 놀리기 좋아하고
    마냥 어린 그 나이 또래 남자애들 같았음
     
     
     
    기억 나는 에피소드 하나만 들자면,
     
     
    지나가다 "어 선생님!!!!!!!!!!!!!!!!! 머리!!!!!!!!!!!!!!!!!!!!!!!!!!! 머리...!!!!!!!!!!!!!!!!!!!!!!!!!!!!!!!!!" 라고 현석이가 엄청 호들갑 떨음
     
     
    선생님 좀 나이 지긋하신 여자 선생님 되게 우아하셨음
    기독교를 믿는 여자 선생님들 보면 되게 분위기 우아하고 뭐 그런 거 있지 않아?
     
     
    아님 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놀라서 쭈뼛쭈뼛 머..머리에 왜?? 뭐? 응?????  현석아 왜!! 왜!! 뭐!;;;;;;;; 하시고
    당황스러워서 머리도 못 만지고 막 당황스럽게 서 있으시면
     
     
     
    "...파마하셨네요?^^" 하고 지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것도 학기 초반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는 걍 놀리는 거 좋아하는 그 나이 또래 남자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년은 근데 저거 보고 헐 저런 대담함이!!!! 하면서 그 거 보고 존경심을 가지게 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선생님->높은 분 or 나에게 배움을 주시는 분 or 연세 있으신 분
    ->예의를 갖추다 못 해 장난은 절대 사절해야할 사람
     
    이런 기준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걔를 보고 헐... 하고 좀 뭔가 센세이션이라고 해야되나
    충격을 받고 나도 저렇게 용감한 사람이 되야지 라고 생각을 했음.
     
     
     
    그냥 등신....................................... 바보 말미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현석이는 인기 많은 타입은 아니었음
     
    장난끼가 많아도 너무 많았고 우리 반에 이미 잘 생긴 남자애 둘이나 있었음 키도 175가 넘는
    아주 훤칠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반도 그렇고 우리반 여자애들은 걔네 둘한테 환장했음
     
    왜냐면 걔네 중 한 명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 엄친아 스타일? 뭐 그런 거였고
    나머지 한 명은 축구부였음
     
    아주 난리가 남 체육시간이나 체육대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엄친아는 뭐 어떤 여자애가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잡아주면서 괜찮니? 했다는
    소문에 더 인기 폭ㅋ발ㅋ 축구부 남자애는 전에 뭐 어떤 여자애가 어깨에 벌레 앉았는데
    그 걸 띄워줬다는 둥 어쨌는 둥 아무튼 소문만 무성한 그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남녀공학이라 꽃필 로맨스는 다 꽃 피워 있었음 이미 5월 되기 전에
     
    학원 같이 다녀서 로맨스
    짝이어서 로맨스 생각하면 열받네 18........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짜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로맨스는 다 피워져 있어서 나랑 친했던 여자애들도 이미 남치니가 생긴 상태!^^
    집에 올 때도 거의 남치니랑 같이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오거나 하는...
     
     
    이런 망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도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기니 친구들이 다같이 관심 가져줬음
    나는 그 때 친한 친구가 딱 셋이었음 나까지 포함 넷!
    귀찮으니 가나다 라고 하겠음 나는 한글을 사랑함
     
     
     
    가나다의 반응은 여러가지 였음 고백해봐 누군데 우리반이냐 뭐 등등
     
     
     
     
    그 때 내가 "나 현석이 좋아함" 이라고 말했을 때 애들의 반응은..
     
     
    헐... 뭐? 왜 엄친아 아니고? 축구부 아냐? 이런 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걔가 뭐가 좋은데? 라는 반응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의 적이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보고 좋아하냐는 질문에 창피해서 
    선생님 놀렸다는 그 에피소드 얘긴 도저히 못 하고 그냥 애가 착한 거 같애 라고 했음
     
     
    진짜 착하긴 했음 내가 일거수 일투족 다 봤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스토커같이 따라댕김ㅇㅇ
     
     
     
    암튼 애들은 그냥 거기서 잘 해보라며 그냥 다독거려 줌
    왜 하필 현석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기겁할 줄은 몰랐음...^^
     
     
     
     
    그래서 아무튼 3학년 1학기 5월 즈음엔, 이미 내 마음이 현석이로 올인! ^^ 한 상황이었음
     
     
    그 땐 러브장이 엄청 성황했던 때...
    그래서 나는 현석이를 좋아하게 된 시점부터 러브장을 시작해서
    하루에 두장, 세장씩 채우다보니 여름방학 되기 전에 다 채워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많이 한다고 되게 두꺼운 거 샀던 거 같은데
    망해서 몇 장 찢다보니 2달 정도 되니까 금방 채우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현석이를 짝사랑하는 나의 스토커 돋는 러브스토리가 시작되었음







    아무튼 현석이를 존경하게 된 나는,
    그 아이를 닮아야겠다! 라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그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지켜봄ㅋㅋㅋㅋㅋ
     
    스토커 돋지......
     
    현석이 버디 아이디도 알아내고,
    현석이 다니는 학원도 알아내고
    이 건 정말 너무 좋았던 건데 집 가는 방향도 같았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행복했음 그냥 사소한 거 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되서 하나, 하나 다 지켜보게 됨
     
    그러다가 벚꽃 엄청 필 때쯤이었는데, 우리 동네에는 벚꽃이 조금 많이 핀 길목이 있음
    내가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 가서 동생 좋아하는 반찬을 사가지고 집에 다시 돌아올 때즘이었음
     
    저 멀리 정말 익숙한 형체가 보임
     
     
    눈치 좋고 센스 좋은 여시들
    다 같이 이름을 외쳐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드립 미안
     
     
     
    현석이었음
     
     
    근데 쪼그려 앉아 뭘 하고 있는 거임
     
     
    나 시력 안 좋아 렌즈끼고 다니는 여자... 그 때도 렌즈 꼈는데
    내가 진짜 조르고 졸라서 엄마가 사준 렌즈라서 학교 다닐 때나 중요한 자리 갈 때 말고는
    안 끼고 다녔음 안경을 꼈지...
     
     
    근데 못 난 얼굴에 안경 끼면 더 못 생겨 보일까봐서
    안경도 동네 앞 어슬렁 거릴 때 꼈는데 하필 거기에 현석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안경 재빨리 주머니에 집어넣고 그 쪽으로 걸어갔음
     
     
     
     
    그 날은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함 왜냐면 낮이었던 거 같은데 사복이었으니까
    아무튼 현석이한테 걸어갔는데 도저히 '현석아! 여기서 뭐해?'할 자신감이 안 생겨서
    차마 부르지는 못 했던 거 같음..ㅜㅜ
     
     
     
    그런데 벌써 현석이 옆에 다가서니까 인기척에 현석이가 날 쳐다봄
    그래서 난 그냥 우두커니 서서 바라봄... 뻘줌해졌음 도망가고 싶었음 그 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현석이가 내 팔을 끌어 잡아 당겨 앉히면서 '쉿!'이라고 했음
    난 이때부터 현석이를 좋아하게 됐던 거 같음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냐면 이 새끼 목욕 갔다왔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누냄새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근데 더 웃긴 건 그 때 얘한테 났던 비누냄새 찾는다고 슈퍼 가서 그 비누까지 사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였음^^ 하얀 비누 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난 쿵쾅거리는 심장을 추스리고 걔만 놀라서 쳐다봄
    대충 그 때 대화가 이랬음
     
    엄청 소근소근 거리면서 한 대화들이어서 더 기억에 남음ㅠㅠㅠㅠㅠ
     
     
     
    "쉿!"
     
    고개 끄덕끄덕
     
    "저기 보여?"
     
     
    뭔가 하고 인상 엄청 찌푸려서 눈 짝게 떠서 봤더니 고양이였음
     
    시력 안 좋은 여시들 왜 그거 있잖아 안 보이면 눈 찡그리는 거
     
    암튼 나는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였음
    우리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도 했고
    하얀 길 잃은 고양이 나중에 주인 찾아서 돌려보내면서 펑펑 울었지만ㅠㅠ
     
     
    아무튼 쪼그만 고양이가 우리 쪽 보면서 경계하는 것 같았음
     
    현석이는 그 걸 쪼그려 앉아 계속 보고 있었던 거 같았음
     
     
    "이리와봐 야옹아 먹을 게 줄게 쭈쭈쭈쭈쭈" 하는 현석이 손에 소세지가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고양이 때문에 사온 게 역력해보이는 소세지 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세지 보니까 바닥에 소세지 조각이 떨어져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사건 전에도 현석이는 뭔가 좀 동정심이 느껴지는 상황이면 그냥 지나치질 못 했음
     
     
    내가 지켜본 현석이는 어떤 할머니가 쌀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가면
    그 거 드는 거 도와준다던가, 떠도는 강아지 있으면 슈퍼에서 햄 같은 거나 참치 같은 거 사서
    준다던가, 나는 그런 걸 멀리서 보고는 현석이의 좋은 점을 더 알게 됐기 때문에
     
     
    고양이한테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더 두근두근대는 거임
     
    얘는 엄청 까불까불대지만 사실은 엄청 다정한 애구나 라는 생각에
     
    그러다 그 고양이가 뭐 어디론가 사라지니까 되게 실망하는 거임
     
     
     
    무릎 툭툭 털면서 일어나는 현석이를 멍하니 보는데
    미친듯이 두근거려서 죽을 거 같았음
     
     
     
    "너 이 동네 살아?"
    "응.. 너...너도 이 동네 살아?"
    "응 나도. 야 이제 학교 갈 때 너랑 같이 가면 되겠다! 너 폰 번호 뭐야?"
     
     
     
     
    이미 현석이가 우리 동네 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른 척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다고 하기엔 너무 창피했거든ㅋㅋㅋㅋㅋ
     
    암튼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가 좀 길긴 했는데 기억 나는 게 저 정도임
     
    번호도 물어보고 학교 갈 때 같이 가면 된단 이 아이의 얘기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진하게 묻는 현석이었지만 난 그냥 다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얘는 한 마디 심장 어택을 더 날려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쪽으로 머리 기울여서 냄새 맡아보더니 하는 소리가
     
    이 건 정확히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시야! 너한테 샴푸 냄새 나. 냄새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 날 아마 심박 지수가 마라톤한 사람보다 더 위였을 듯^^
     
    그런데 더 한 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이 뭐 각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길목이 벚꽃이 많이 피는 골목이라 했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벚꽃이 막 흩날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 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기억이 아직도 날 설레게 한다... 하...ㅋ
     
     
     
    이게 내가 현석이한테 빠진 결정적 계기가 되어버림




    그 샴푸 냄새 이후로,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한 거였음
    나 현석이 좋아한다고. 애들이 처음엔 좀 의아해하고 왜 그런 애를 좋아하냐 했지만
    나한텐 현석이가 제일 잘 생겨 보였음ㅠㅠ
     
    목 놓아 부르다가 죽을 이름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샴푸 냄새 사건 좀 있고 난 후에 친구들이랑 토요일날 학교 끝나고,
    번화가까지 나가서 롯데리아 가서 막 얘기했음ㅋㅋㅋㅋㅋ
     
    샴푸 사건을ㅋㅋㅋㅋ 그 때 걔네 남친들도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7명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롯데리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남자애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좀 창피했지만,
    그래도 나는 절실했음 현석이가 나랑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었음
     
    손 잡고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엄청 친해질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그래서 거기 있던 남자애들이 뭐 현석이 이상형부터 시작해서
    그런 거 물어봐준다면서 막 그랬고 친구들은 도와준다면서 막 화이팅 화이팅 이러고 있?ㅋㅋㅋㅋㅋㅋㅋ
     
     
    공통된 의견은 잘 되면 지들 덕이니 한 턱 쏘라는 뭐 그런 얘기^^
     
    나 같은 애가 어떻게 현석이 여친이 되겠음
    그런 생각에 그냥 친해지는 것만 바라고 있었지 잘 될 생각은 전혀 없어서
    그냥 그래 응응 거리고 말았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계기로 친구 남자친구들이랑도 조금 친해졌던 거 같음
     
     
    아무튼 여자애들이 그 때 마지막으로 낸 의견이 그 거였음
     
    "야, 뭐 학교 끝나고 집에 같이 가자 했다매 그럼 우리가 너 혼자 두고 우리끼리 집 가는 척 해볼까?
    걔 앞에서?" 막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뜬금없고 순수한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로 그 다음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 앞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 부반장이라 했지않음?
     
    청소 다 했으면 그만 집에 가래~ 선생님이~ 이런 말 하고 있는 현석이 앞에서
     
     
    "여시야! 어떡하지? 나 남자친구랑 같이 가기로 약속해서 너랑 못 갈 거 같애"
    "나도"
    "헐 너도? 나도"
     
     
    뭐 이런식으로 엄청 큰 소리로 연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도 옆에 붙어서 막 너 혼자 가게 됐다고 막 걱정하고 쭉 빠져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게 더 창피했는데...... 창피하다고 말 못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다 쳐다봤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들 조언대로 가방 늦게 챙기라고 해서 애들 다 빠진 다음에
    가방 챙기고 있으니까 현석이가 "여시야. 너 집에 혼자 가?" 라고 물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한 거 취소하고 싶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 아니 친구들이 뭐 어쩌구저쩌구" 핑계 늘어놓음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들킨 것만 같았음 친구들과 나와의 창피한 계획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현석이가,
     
    "집에 같이 가자. 안 그래도 너 맨날 친구들이랑 가길래 말하기 좀 뻘줌했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충 저런 식으로 말했는데 나 진짜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현석이랑 집까지 같이 가고, 그 날 일을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친구들이 그럼 앞으로도 계속 빠져준다고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1주일 정도 했나? 이젠 현석이랑 같이 가는 거 자체가 일상이 되어버렸음
     
     
     
    나도 어차피 서기여서 하는 게 있었고 현석이도 부반장이라 청소는 현석이가 도맡아 지시하고
    끝날 때 되면 어느 정도 대충 시간이 맞아서 둘이 일주일에 두 세번은 집에 같이 가는 사이가 된 것임
     
     
     
    현석이랑 나랑은 집이 학교에서 걸어서 한 25분~30분 정도 되는 거리였음
    바로 옆 빌라 이 정도 까지는 아니고 현석이는 우리 집에서 한 두 블록 걸어서 있는 아파트였고
    우리집은 빌라..
     
     
    그러다 보니까 집에 같이 가는 그 상황까지 가게 되니 말수 없던 나도 점점 말이 늘고
    현석이랑 대화하는 게 많아지고... 하다 보니 현석이 성격을 알게 됐음
     
     
    얜 단 둘이 있으면 장난끼가 없음.
    오히려 다정다정 열매를 쳐묵쳐묵한 아이
     
     
     
    친해지려고 장난 치는 거지 그게 그렇다고 계속 이어지는 장난은 아니었음
    그런데 여자애들은 장난 치는 모습만 보고 싫어한 거임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애를 왜 애들은 몰라보지 하는 생각에 난 현석이한테 더 푹 빠져있었음
     
    그렇게 한 달 정도 하고 중간 고사 기간이 왔던 거 같음
    그래서 일찍 끝날 때가 되니까 현석이랑 같이 있어질 시간이 더 많아지고
    중간고사 마지막 날엔 거의 외우는 과목이었던 거 같음
     
    나는 반에서 한 7~13등 정도 했었고, 현석이는 반에서 15~20등 사이였던 거 같음
     
    둘 다 학원도 안 다니고 시간이 많이 남아 돌게 되는 상황이 되서
    시간이 좀 남았는데 현석이가 갑자기 나한테 물어봄
     
    "여시야! 나 너네집 놀러가도 돼?"
    "어?"
    "내일 시험 볼 거 나 좀 알려주라! 니가 나보다 공부 잘 하잖아"
    "아... 어.. 근데 남동생 있는데 괜찮아?"
    "동생 있어? 우와 부럽다"
     
     
    알고 봤더니 현석이 외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런지 동생 있다는 소리에 엄청 좋아하는 듯 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날, 우리집 가서 현석이랑 공부함
    모르는 거 있음 내가 알려주고 뭐 내가 필기한 거 걔가 보고
    그런 식으로?
     
    근데 그 날 현석이가 또 심장 어택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시 너한텐 진짜 맨날 좋은 냄새 나. 머리 자르지 말고 계속 길러라.
    너는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얘 진짜 사심 없이 좋고 싫음 다 말하는 스타일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심 없이 저 말 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치겠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심장 쿵쾅 대고 미치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미치겠는 건 나 한 번도 단발인 적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 듣고 맨날 머리 긴생머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지 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까지 내가 알아온 현석이는, 좋은 거 싫은 거 숨김 없이 다 말하는 아이
    생각 외로 엄청 다정다감한 아이, 사심없이 자기 의견 잘 말 하는 아이,
     
     
     
    그리고 뭣보다 진짜 되게 착한 아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더 반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그 날 집에서 막 공부하고 있는데,
    그 날... 내 동생이 울면서 엄마랑 같이 들어왔음ㅠㅠㅠㅠㅠㅠ
     
    엄마는 딱히 표정이 안 좋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암튼 현석이를 보고는 "어머, 여시 친구 왔니?"하며 되게 반겨줬음
     
    그도 그럴게 나는 항상 데려오는 친구가 일정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데려오지도 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현석이는 진짜 선생님한테 장난치던 그런 모습 전혀 없이
    엄청 예의바르게 인사하며 저는 여시 친구 현석입니다! 라고 했었음
     
     
    의외인 그 모습에 더 놀람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에 동생 울던 게 걱정된 나는 막 일어나서 엄마 얘 왜 울어? 왜 그래? 막 물어봤더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축구공을 동네 한살 형아가 뺏어갔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런 이야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축구공을 사줬는데도,
    그 축구공이... 아빠가 사준거라... 어린 내 동생님은... 그래봤자 2살 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사준 거라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 속상했었나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속상했지만 누가 뺏어갔는지 대충 짐작이 갔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는 작아도 우리 동네에서 조금 남자애들 막 부리는 어떤 한 남자애였음ㅠㅠ
    나보다 한 살 어린 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나서 찾아준단 얘긴 못 하고
    동생 달래주고 있으니까, 현석이가 "걔가 누군데? 같이 가자!" 라고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보면 존나 벤츠인 현석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엄마가 됐다는데도 내 동생이 신나서 "진짜? 정말? 형이 찾아줄거야?" 라고 함ㅠㅠㅠ
     
    현석이가 그 때 한 말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기억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연하지! 여시 동생은 내 동생이나 마찬가진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미친 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 존나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음 이 자식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동생이랑 현석이랑 공 찾으러 나가서
    진짜로 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도 안 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엄마랑 저녁준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그 때부터 현석이에 대한 무한신뢰가 생겨났고
    내 동생도 현석이면 껌뻑 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한테 어떻게 찾아왔냐고 물어봐도 대꾸도 안 해주고
    현석이는 그냥 달라니까 줬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얘긴데, 현석이가 그 동네 형아한테 막 욕했더니
    그 형아가 무서워서 내 동생한테 그냥 공 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현석이가 한번만 더 괴롭히면 자기한테 이르라고 했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 날,
    현석이는 우리집에서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과일도 먹고 집으로 갔음
     
    우리집에서 저녁 먹으면서 알게 된 얘기인데,
    엄마가 막 이 것 저 것 물어봤음
     
    원래 엄마들은 그런 거 다 궁금하지 않음?
    너희 부모님 뭐하시니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엄마가 그 땐 좀 고마웠음
    왜냐면 현석이에 대해서 뭘 물어본다는 거 자체?ㅋㅋㅋㅋㅋㅋㅋ
     
    난 거기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으니까
     
    거기서 알게 된 건,
     
    현석이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엄청 바쁘시고
    항상 현석이가 저녁밥을 혼자 먹어야 되고 저녁밥 먹고
    설거지하고 있으면 부모님 오시는 뭐 그런.
     
    형제가 없으니 엄청 외로운데 친척들은 다 외국 나가서 없는...
    뭐 그런 상황이었음
     
    엄마가 그 얘기 듣고는 현석이를 되게 안쓰러워 하면서
    집에 자주 놀러오라고 하며 아줌마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했음
     
    현석이는 그 날 엄청 좋아하며 진짜 그래도 되냐고 막 물어보고 그랬음
     
    옆에서 내 동생 플러스로 신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현석이 진짜 우리집 가족된 듯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은 심지어 현석이 안 오면 현석이네 형 가서 자면 안 되냐고 물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현석이는 내 마음에 더 깊게 파고 들어왔음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중간고사 끝나고 학교에서 소풍을 감 단체로.
    더군다나 현석이랑 우리반 반장은 직급 때문에 둘이 좀 친했는데
    현석이는 집 갈 때도 나랑 가다보니까 반장이랑도 좀 사이가 소원해진 상태였음ㅠㅠ
     
    소풍은 에버랜드로 갔었는데,
    학교에서 애들이 놀이공원 간다고 하니까 다들 떠들썩할 때였고
    버스에서 누구랑 앉을까 정할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 그 때 반에서 시행하던 제도가 있었음ㅋㅋㅋ
    바로 소원의 우체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우체통에 소원을 넣으면 그 소원을 이뤄주는 거였는데
    선생님한테 보낼 때는 "우리반 대장에게" 라고 써야했었고,
    뭐 같은 반 친구한테 보낼 때에는 번호 몇번 써가지고 보냈어야 했음
     
    애들이 거기로 연애 편지도 많이 넣고, 반에서 했으면 좋겠는 뭐 그런 의견도 많이 집어 넣었음
     
    근데 그 우체통에 소원을 넣으려면
    환경미화부에서 만든 우표를 사서 우표 붙인 다음에 우체통에 넣어야지만
    전달이 됐음ㅋㅋㅋ
     
    우표 안 붙이면 선생님 책상 속 서랍에 고이 모셔두게 되는 뭐 그런ㅋㅋㅋ
     
    우표 값은 모이면 학급비로 쓰거나 학급 반 아이들 월마다 생일 있으니까
    케이크 사서 다같이 축하하자는 의미로...
     
    우리 반 되게 좋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때 너무 좋았음
     
    근데 우표... ^^ 내가 다 그리고 내가 만듬^^ 싯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노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표는 100원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너희들한테 100원은 비싸지만 그만큼 소원은 비싸고 값진 것이라며
    그 뜻을 어쩌구저쩌구 하며 정한 값이었음
     
     
    근데 현석이가 소풍 한 삼일 전에 우표를 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직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래서 연애 편지 용도로 쓰이는 그 우체통이 갑자기 매우 미워졌음
    현석이가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는 거니까...
     
    그래서 짜증이 한껏 나있었음
     
     
    그 우체통은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날 열게 되어있었는데,
    소풍이 금요일인 관계로 목요일날 열어서 애들한테 나눠줬음ㅋㅋㅋㅋㅋ
     
    근데 내일이 소풍인지라 확실히 애들이 자리 같이 앉자는 소원을 거기다
    잔뜩 써넣은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어 축구부 애가 17번인가? 그랬는데
    21번 같이 앉자 -누구누구가
    엄친아는 14번인데
    14번 같이 앉자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번호가 하도 보여서 나는 이제 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아 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익숙한 글씨체가 내 번호인 24번을 적어놓고 (번호 키순...^^...ㅡㅡ)
    같이 앉자! 나 누군지 알지? 이렇게 써놓은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왜 이렇게 사람 떨리게 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정말 두근두근 했지만, 티는 못 내고 그 걸 내 공책 안에 고이 껴놓고 있었는데
    현석이가 내 옆으로 와서는 툭툭 건들이고 "봤지? 같이 앉자!" 함ㅋㅋㅋㅋ
     
     
    그래서 자연스레... 내 친구들도 지 남친들이랑 같이 앉음ㅋㅋㅋㅋㅋ
     
    남녀합반은 이래서 좋은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선생님도 그런 거에는 좀 쿨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소풍 당일날 엄마가 도시락 싸면서 현석이 생각이 나서였는지
    도시락을 두통이나 싸줌. 현석이 어머니 바쁘셔서 현석이가 김밥 안 싸왔으면
    그거 현석이 주고 현석이가 싸왔으면 친구들이랑 넉넉하게 나눠 먹으라고..
     
    엄마 사랑해ㅠㅠㅠ
     
     
    도시락 되게 알차게 싸줬었는데 힘들었을 듯...
     
     
    아무튼 나는 그 도시락을 들고 나왔는데,
    현석이가 집 앞에 있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왜 너 여기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김밥 못 싸줘서 미안하다고
    사가지고 가라고 돈 줘서 일찍 나왔는데 시간 남아서 우리집으로 왔다고ㅠㅠ 하는 거임
    그러면서 김밥 못 샀는데 니 거 좀 먹어도 되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엄마가 너 거까지 싸줬어 이 거 먹어"
     
     
    현석이 감동 받앗는지 막 좋아서 엄청 뜀
    자기는 한 번도 엄마가 김밥 싸준 적이 없다함...
    소풍 가는 날에... 엄마가 너무 바빠서...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현석이네 어머님 안 계셨음...
    아버지만 계셨는데 얘네집도 이혼한 케이스... 아버지가
    인테리어 업계 쪽에서 일하시는데 그 쪽은 항상 바쁘니까
    현석이 신경 쓸 겨를이 없으셨던 거임
     
    그러니까 현석이가 항상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리고 우리 엄마도 나중에서야 현석이 엄마 없는 걸 눈치 챘다고 함
    현석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아.. 이 아이 엄마 없구나' 하고 그 말에서 눈치 채셨다고...
     
     
    그래서 그 와중에 현석이가 우리집 2층인데 우리집까지 올라가서 아줌마 감사하다고 막 인사하고
    우린 학교에 감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그 시점엔 현석이네 어머니 안 계신 걸 몰랐던 상황임ㅋㅋㅋ
     
    소풍 간다고 신나서 버스에 올라타고,
     
     
     
    창문 │ 나 / 현석
    창문 │친구 / 남친
    창문 │친구 / 남친
    창문 │친구 / 남친
     
     
    뭐 이런 식으로 앉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랑 현석이랑도 어느 정도 많이 친해지니까
    소풍 가서도 현석이랑 친구들 남자친구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게 됐음
     
    그래서 그 소풍 날 계속 여덟명이서 같이 다니고
     
    심지어 그 중 한 커플이 그 때 백일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백일 축하해주고 백일이라고 남자애가 비싼 반지는 아닌데
    번화가에서 커플링 사온 거 나눠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에버랜드에서 완전 신나게 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이서 기다리면서 막 후룸라이드랑 독수리요새랑 막 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점심쯤 되서 도시락 먹으려고 화장실에 갔을 거임
     
    근데 친구들이 왜 고백 안 하냐고 막 그렇게 물어봄 나한테
    자리도 같이 앉자고 한 건 현석이가 먼저고 집에도 놀러가자고 했었고
    집에도 같이 가는 정도면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난 그 때 단호하게 우린 친구라고 더 이상 넘어갔다가 친구도 안 될까봐
    무서우니까 그냥 그런 말 말아달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벽녀.............ㅋ...............................
     
     
    아무튼 점심을 먹고 있는데 친구 남친 중 하나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현석이랑 여시랑 잘 어울리지 않냐?"
     
     
    이래버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자애들은 내가 그 말한 상태라 아무 말도 못 하는데
    남자애들은 막 띄워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다면서 되게 잘 어울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해서 얼굴 빨개져 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놈도 눈치가 진짜 엄청나게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친하니까 그런가보다 그치 여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친구로 있는다고 했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섭섭했지만 그냥 웃으면서 그렇다고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들이랑 남친들 다 벙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직도 그 상황을 잊지 못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친구들이 말하면서 걘 눈치가 진짜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말하는데 저렇게 대답하냐며
    막 난리가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은 그럴 수도 있다며 현석이가 좀 매사에 애가 진지한 애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하?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놀이기구도 같이 타고 막 그러고 소풍은 나름 훈훈...^^ 하게 지나감...
    나는 그 날 다짐함 그 말 듣고 현석이는 나한테 관심이 없는가보다 싶어서 절대로 고백하지 않기?ㅋㅋㅋㅋㅋ
     
     
    그리고 버스 타고 오는 길에, 이렇게 놀다가 헤어지긴 아쉬우니까
    내일 학교 끝나고 여덟명이서 다 같이 만나서 노래방도 가고 밥도 먹고 하자며
    약속을 잡고 다들 오케이를 하고 헤어짐
     
     
    그리고 도시락통은 두개 다 현석이가 가지고 감
     
    엄마가 도시락 싸줬으니까 감사의 표시로 자기가 설거지 해온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다음날이 됨!




    그리고 토요일이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CA 활동하느라 각자 부가 다 다르니까,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만나기로 약속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속이 한 2시쯤 됐던 거 같은데
     
    여자애들은 부가 다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11시쯤? CA 활동 끝나니까 다들 우리집으로 모여서ㅠㅠㅠㅠㅠㅠ
    날 꾸며준다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는 안 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때 한참 유행하던 멜빵치마에... 빵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귀걸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다 알잖아 그 때의 흑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창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베아 체리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거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파우더 몰래 바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그 땐 피부 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화장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번화가로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 먼저 와있었고 현석이랑 또 무슨 장난질을 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는 단체로만 있으면 장난질 잘 치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 같이 만나서 안녕 안녕 인사하고는 밥을 먹으러 가자며
    서로 각자 남자친구한테 팔짱 끼는데 나는 겁나 어색하게 뻘쭘하게 서있으니까,
     
     
     
    "여시야 너 교복 치마 말곤 치마 처음 입지? 귀엽다. 왜 소풍 땐 이렇게 안 입고 왔어?" 라고 했음
     
     
    야 이 시키야 놀이공원 가는데 치마가 웬 말이냐며...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단 얘기를 들은 여자애들은 묘한 미소를 짓고 남자애들은 오~ 하며 밥 먹으러 출발함ㅋㅋㅋ
     
     
     
     
    그 때 그 번화가에 스파게티집 되게 싼데 있었는데 거기 가서 밥 먹고
    중학교 때 유행하던 보드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노래방을 감.
     
     
     
     
     
    이미 그 커플들 오래된 커플인데다가,
    그 때는 서로 안지 꽤 되서 막 분위기 잡는 그런 노래 안 하고
    뭐 했더라 막 김미 김미? 뭐 이런 거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츄리 꼬꼬 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웃긴 노래 하는데
    현석이는 너네 막 이렇게 재밌게 노냐며 반장은 항상 공부만 해서
    이런 데 와볼 기회가 없다고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쌍한 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걔네들이랑 노래방 두번째라 이정도인 줄 은 몰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냥 막 웃으니까 왜 나더러 노래 안 하냐며 막 물어봄
    너는 왜 안 하냐고 그러니까 자긴 노래방 친구들이랑 가본 적이 별로 없다고
    기껏하게 간 건 피시방이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치나 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내 노래가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눈치 없는 나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미김미 이런 거 나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그 노래 암? hey 쥬땜므? 널 사랑하나봐~ 사랑에 빠졌어~ 뭐 이런
    엄청 상큼상큼 돋는 노래인데 나름 현석이 노리고 한 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여시 노래 잘 하는데 이제 현석이 큰 일났다!! 뭐 이런 반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왜 큰일이 나지?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노래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나름 가수지망생으로써 게중에 그나마 노래 잘 하는 아이...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노래를 막 끝냈는데, 현석이 혼자 막 박수침 내 친구가 이렇게 노래 잘 하는 줄 몰랐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그 와중에 흐뭇하게 웃고 있고 그 때가 한 저녁 6시 인가? 그 정도 됐었는데
    다들 뭐 어디 가야된다며 갑자기 급 흩어짐
     
     
     
     
     
     
    나중에 버디에서 말해주길 둘이 잘 해보라며 빠진 거였음
     
    그럼 뭐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해본게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 가다가 떡볶이 본 현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시야 짱이 밥 먹었을까?(짱=내동생 별명) 우리 떡볶이 사가서 짱이랑 같이 묵자"
     
     
     
     
     
    ^^...
     
    걔네들이 바라는 로맨스 따위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집가서 같이 먹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오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띵가띵가하다가 결국 현석이 집에 갈 시간 되서 가게 되니까
    내가 같이 나가서 바래다 주는 상황?? 이 됐음 그렇다고 멀리까지는 아니고ㅋㅋㅋ
     
     
     
     
    아무튼 걔네집 가려면 우리 집 앞 공원 지나쳐서 가야되니까 공원 입구까지만 데려다 주려고
    슬리퍼 찍찍 끌고 같이 나왔음ㅋㅋㅋㅋㅋㅋ
     
     
     
     
     
    그 때 대화하면서 느끼게 된 건
    현석이가 한 번도 "야!" 라고 부른 적 없고 다정다감하게 "여시야" 라고 불러줬던 것들
    그리고 항상 뭐뭐 했냐? 이게 아니라 했어? 했니? 라고 다정다감하게 말한 것들이었음




    공원에 들어서니까 현석이가 운을 뗌
     
    굵은 거 현석이, 얇은 거 나
     
     
    "사실은 내가 형제가 없어서 맨날 외로웠거든.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이상하게 친한 친구는 안 생겨.
    막 그냥 친한 친구들은 여럿인데. 그래서 이렇게 놀아본 것도 처음이야.
    나 아빠가 용돈 줘도 맨날 남았는데, 처음으로 다 써봤어."
     
    "아 그래. 다행이네. 재밌었다니까."

    "응. 근데 이게 다 여시 너 덕분인 거 같아. 고마워."
     
    "그게 왜 나 덕분이야?"
     
    "그 때 예전에 새끼 고양이 때 니가 아는 척 안 해줬으면
    우리 집에 같이 가는 일도 없었을 거고, 너 집에 혼자 가는 거 아니었으면
    이만큼 친해지지도 못 했을 거고, 또 친해지지 않았으면
    이렇게 놀아보지도 못했을 거잖아. 고마워. 여시야."
     
    "어? 아니야. 나중에 또 같이 놀자. 걔네 되게 착해."
     
    "응. 착한 거 같아. 근데 나한테 제일 착한 애는 여시 너야.
    우리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나는 짱이도 좋고 너희 엄마도 좋고 너도 좋아."
     
    "아..."
     
    "알겠지? 나중에 우리 집도 같이 가서 놀자. 우리 아빠가 너 되게 궁금해 해."
     
     
     
    뭐 대충 이런 대화였음 내 기억에는ㅋ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때도 떨렸던 게, 가장 착한 사람이 나라는 거랑
    아빠가 되게 궁금해 한다는 건 내 얘기를 집에 가서
    많이 한다는 거고 착한 걸 많이 느끼고 있다는 거 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날 저녁에 문자 왔는데,
     
    좋은 노래 들려줘서 고마워
    노래 제목이 뭐였어? 영어라 기억 안나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고
    나는 프랑스어고 제목은 쥬뗌므라고 소리바다에 치면 나온다고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해줬는데 친구들이 막 어서 고백하라고
    막 부추김 아무래도 그 건 진짜 너 좋아하는 거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까지 초대했다면서 자기들도 아직 부모님은 못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또 철벽치고 거절함
     
    이 상황이 너무 좋다고 학교 끝나고 같이 집에 가고
    우리집에 조금씩 놀러오고 엄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동생도 좋아하고
    이런 상황이 너무 좋다고 고백 안 한다고 그러니까 너희들도 그냥 내색 말아달라고ㅠㅠㅠ
     
    친구들이 이 때 좀 바보 같고 미련스럽다고 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별 일없이 기말고사까지 그냥 시간이 훅감
     
    집에도 가는 건 같이 가고 여전히 다들 같이 친한 상태로.
     
     
     
    소풍~기말고사 전 사이에 주말에 여덟명 단체로 우리집 놀러간 일 한 번 빼?ㅋㅋㅋㅋㅋ
    엄마가 그날 완전 기분 좋아서 잔칫상 차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이렇다 할 친한 친구도 없었고,
    현석이 데려오기 전에 여자애들 딱 두 번 집에 데려왔었고,
    현석이도 집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 뭐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였는데다가
     
    난 엄청 내성적인 아이였던 걸 엄마가 알기 때문에 혹시라도 왕따일까봐 걱정했었는데
    친구들 우르르 데려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기분 좋아지고 덤으로 내 동생도 기분 엄청 좋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들이 우르르 몰려왓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동생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 이혼해서 지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엄청 좋아함ㅠㅠ
    지금도 그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좀 안쓰럽긴 함ㅠㅠ
     
    비록 2살 차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기말고사 시즌 되니까 현석이가 부탁함
    자기 성적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이번엔 자기 집에 와서 공부 가르쳐 달라고...
     
    왜냐면 나는 중간고사 때 내 생애 최고의 성적 6등을 받았었고
    현석이는 17등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함 세세하게 기억 못 함 현석이 성적까지는ㅋㅋㅋㅋ
     
     
    엄마는 나 6등 됐다고 파티 열어?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거 보고 현석이가 좀 부러웠는지 자기도 성적 올려보고 싶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현석이네 집에 갔는데 현석이네 집이 엄청 좋았던 걸로 기억...
    왜냐면 그 동네에서 아파트 되게 좋았던 아파트인데다가 아버지 인테리어 관련업...
    나름 거기서 잘 나가신다고 들었음... 우왕 굳....
     
     
    집이 엄청엄청 세련되고 이쁜 거임ㅠㅠ
     
    그래서 바로 앉아서 식탁에서 밥먹고 같이 설거지하고 식탁에 앉아서 바로 공부하고 있는데,
    그 날도 토요일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토요일이 중학생한텐 시간 제일 많이 비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비밀번호 ????하는 소리가 들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당황해서 공부 멈추고 문 쳐다보는데 현석이는 계속 공부 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을 보니, 현석이네 아버님으로 보이는 키가 크신 어떤 아저씨가 날 보고 멍하니 서서는 들고 계신
    가방도 툭 떨어뜨리셨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석이는 안 보이고 나만 보이니까 놀라셨나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놀라서 어버버하고 있는데 현석이가 해맑게 웃으며
     
    "아빠! 왔어? 내가 말했지? 얘가 여시야!" 라고 말함 아버님 보지도 않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 때의 아버지를 잊을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그 어린 나이에도 현석이의 성격이 아버지를  꼭 빼닮았구나 라고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 안경 재빨리 고쳐 쓰시더니 가방은 옆에 쇼파에 던지시고는,
    손을 옷에다가 막 벅벅 닦으시고 그래 니가 여시니 하며 악수를 청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정말 고맙다 하고 막 악수를 엄청나게 쾌활하게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뭔가 덤벙덤벙대는 이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막 상황 파악되니까 일어나서 급하게 인사했는데
    아버님이 밥은 먹었냐 맛있는 거 사줄게 얼른 일어나라 하고ㅋㅋㅋ
    현석이가 아빠 밥 먹었어 괜찮아 하는데
    니네가 먹었으면 얼마나 먹었겠냐 하시며 밥솥 봤는?ㅋㅋㅋㅋㅋ
    밥이 오래된 거라고 하시며 안되겠다고 막 현석이한테 신발 신으라고 하고
    나한테는 잠깐 기다리라며 아저씨가 손이 더럽지 하시고는 막 손 씻고 부랴부랴
    옷 갈아입으시고 나오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되게 집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팩트가 있는 집안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약간 수더분한 타입이었는데 우리 엄마랑 뭔가 많이 닮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석이 처음 봤을 때랑 뭔가 이미지가 많이 비슷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버님 차 타고 또 밥 먹으러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차도 되게 좋았던 거로 기억을 함
    우리 엄마는 차가 없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차 엄청 좋은 검은색 승용차? 정도로 기억을 함
     
    그래서 아버님이 나한테 뭐 좋아하냐고 묻는데
    웬지 바로 대답하면 좀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예전에 내가 피자 잘 안 먹는 거 보고 우리 엄마가 현석이한테
    얘는 날 거 좋아해! 뭐 회나 초밥 같은 거! 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음ㅋㅋㅋ
     
    그 게 기억났는지, 현석이가 아빠 얘는 회 좋아해! 그래서
    어이코 아저씨랑 취향이 같구나 하시고는 진짜 횟집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멋져보였음
     
    우리 엄만 회 비싸다고 잘 안 사줬는데...
     
     
     
    암튼 횟집 가서 앉았는데, 아버님이 막 앉아서 신나가지고는 얘기하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 그 때 너무 웃겨서 임팩트가 너무 강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잣말을 잘 하시는 듯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흥분하셨는지 여시 너는 나이가 아 맞다 현석이랑 같은 학년이랬지
    너는 몇 반, 아 현석이랑 같은 반이랬지 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현석이랑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크게 웃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석이는 막 아빠 왜 그러냐며 창피하다고 막 장난 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빤 좀 많이 가부장적이고 말이 없었는데, 그런 아빠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음
    짱이가 이런 아빠 있었으면 되게 좋아했겠다 하며 나름 생각 많이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버지도 현석이랑 같은 말들을 하시는 거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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