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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1366
    작성자 : 우주탐사중♥
    추천 : 32
    조회수 : 4369
    IP : 39.7.***.224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7/12/04 07:47:35
    http://todayhumor.com/?wedlock_11366 모바일
    시댁에서 밥먹으러 오래서 갔다가 김장하고왔네요
    네 제목 그대롭니다
    주중에 3일 애기 돌봐주시고 계신 시부모님께 매달 식사라도 대접하려고 해서 연락을 드렸는데요
    뭐꼭 외식이 필요하냐며 12/3 일요일(어제) 수육이나 먹으러 오라시는겁니다
    근데 그날이 시댁 김장하기로 한 날이었어서 저희부부가 도와드릴거 없냐고 김치 몇포기 하시는지 여쭤보니 한사코 안알려주시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애기가 급체+감기로 열나고 밤중에 병원행에 난리가 납니다 (목요일) 하는수없이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애기를 돌보니 좀 나아지더라구요
    신랑이 애기가 아프니 식사하러갈지는 애기컨디션 보고 결정하겠다 했고 일요일아침에 좀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시간대인 12시에 시댁가기로 했네요 
    김장은 어떻게 다 하셨냐 여쭈니 밤새 다했다고 하셨습니다 고생많으셨다고 하며 시댁 갈 시간 정했지요

     시댁 가깝습니다 걸어서 정말 3분? 엘리베이터 기다리는시간 생각하면 5분?정도의 거리라서 애기 안고 신랑이랑 셋이 쫄쫄쫄 걸어 도착했는데 문열고 들어가니 멀리서 목소리만 들어오라고 목소리만 들리더라구요

     들어가보니 쪽파로 이루어진 산과 수많은 무 그리고 절임배추40키로가 있네요..ㄷ ㄷ 
    김장 다하셨다고 하시지 않았냐 여쭈니 막 웃으시면서 같이하자~ 하시는 겁니다
    김장할거면 편한옷도 있어야하고 고무장갑같은거도 당연히 있고 그래야하는데 그냥 다짜고짜 같이김장하자 하시니 진짜 당황스럽더라구요. 

    어제 밤새 다했다는건 양념을 다만들어두셨다는 말이었나봅니다

    원래 아들내외한테는 밥먹으러 오라고 하고 김장시키는게 보통인가? 싶고 황당했는데 신랑도 뭐 이런경우가 다있냐고 그러면서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니 둘다 빨리 치워버리고 집에가려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그때 저라도 애기안고 집에가면서 애기아빠랑 오손도손 김장하세요 하고 왓어야 했는데..ㅋㅋㅋ 싶네요 ㅠㅠ 

     무부터 채칼질하라 주는데 신랑 채칼써본적 없어서그런지 시원찮아 제가했네요 집에있는 시모무라채칼이 그리워집니다
    아버님이 애기 점심 먹이시고 애기보시는동안 어머님이 김장매트를 꺼내시는데.. 왠 흐물대는 비닐쪼가리같은거를 꺼내십니다.. 우리집에도 김장매트있는데 저거보단 쓸만하게 생겼구만... 그러니 막 더더 짜증이 나더라구요 도와달라했으면 필요한거 다 준비해서 갔을텐데 말이죠
    멀리살아서 못도와주는거도 아니고 왜 미리말씀을 안하시냐 하니 그저 웃으십니다 저는 정말로 진지한데 그래서 참으로 웃기셨나봅니다
    친정에서도 저 김장한번 안시켰는데 하니 이런기회에 해보고 결혼생활 하는거랍니다. 결혼하면 새로이 해보는게 많다나 뭐라나...
    양가에 계속 김치 얻어먹기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김장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자신감이 붙었드만 이런식으로 사람을..하하..

    한창 배추에 속넣고있는데 갑자기 제앞쪽 매트로 배추를 두쪽 던지시더라구요 그러고는 굴을 꺼내시더니 이거넣어서 무치라 하십니다. 굴김치인 모양인데 아직 전체의 1/3도 안했는데 굴을 갑자기 넣으라니.. 제앞에 던져진 배추에 놀라 식겁하고 순서없는 조리법에 또한번 머리가 지끈합니다. 신랑이 극구말려서 그렇게 김치하면 안된다고 하고 제가 굴 들어있던 통에 속 넣고 거기에서 굴김치는 따로준비합니다.. 아니왜 내가 식사하러와서 김장을 진두지휘 하게 된거지..??
     
    무튼 배추에 비해 속도 너무 모자라고 해서 진행이 안되니(배추 절반도 안무쳤는데 속이 동났어요...) 중간에  일단락하고 굴김치 담은걸로 대충 밥먹고 애기재운다는 핑계로 쏜살같이 나왔네요


      신랑나이정도만큼은 요리 하셨을텐데 왜 이렇게 체계없이 요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보통 요리할때 얼마나 걸리겠다 대충 가늠하고 하지않나요.. 그래야 식사시간도 얼추 맞추고 다른 집안일 시간도 맞추고...

     그리고 왜 미리 도와달라 같이하자 말을 못하시는지 그거도 모르겠고(김장하기 멏주전부터 김장 언제하시냐고 그랬습니다 김장 아닌때에 식사해야되니 계속 여쭤본거도 있구요) 이런식으로 기분나쁘게 일해서 만든 음식이 과연 맛있게 될지? 그거도 의문이네요. 이번같은 경우는 애가 아팠으니 신랑만 가서 김장하고 수육 맛나게 얻어먹어도 될텐데요.. 아들만 불러서 도와달라해도 될텐데 아들만 고생시키기 싫으셔서 이렇게 하신건가싶기도 하네요.. 

    하..ㅋㅋ 이제 그만생각해야겠습니다 ㅠㅠ


     
    글을쓰다보니 너무길어져서 요약합니다 원래는 어제저녁에쓰던건데 오늘아침까지 끌고오게되네요 ㅠ
    1.  시부모님 식사대접하려고 연락드렸다가 이번에는 수육해주신다고 식사하러 오라고 연락받음
    2. 시간맞춰 시댁가니 절임배추와 수많은 무가 기다리고있고 김장하자하심
    3. 김장하다가 도망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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