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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해명하면서, 아들의 스펙도 슬쩍 정정했다.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은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했다. 아마도 ‘무스펙 아들’의 KT 취업이 의도와 달리 ‘특혜 의혹’을 방증하는 걸로 비화되자 스펙을 바로잡고 나선 모양이다. 특혜 의혹이야 수사로 규명돼야겠지만, 결국은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여가며 취업 과정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을 우롱한 셈이다.
황 대표는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하다.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제1야당 대표 아들의 취업 성공기를 스펙 극복 모범 사례로 든 것 자체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상처를 후벼판 것이다. 오죽하면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조차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하고 소통도 공감도 제로”라며 “강의를 할 게 아니라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힐책했을까 싶다. 이토록 청년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정당과 정치인이 입으로는 ‘청년, 청년’을 외쳐대니 진정성이 느껴질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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