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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으로부터 한 장 글을 보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홍순우의 아들, 홍지표입니다.
외람되지만 염치 불고하고 잠시 이 자리를 빌려 청와대와 정부가 아닌, 국민 여러분께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시가 하얀 종이 위에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이것 또한 시고 그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로써 마음을 전하려는 까닭은,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제 가슴에 품은 실낱 같은 희망 때문입니다.
통영 고성이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 말입니다.
오롯이, 마음을 담은 글에는 분명한 힘이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누빈다 하더라도, 통영의 호수 같은 드넓은 바다와 고성의 어머니 같은 너른 땅은 도저히 카피가 안됩니다.
지금, 이 아름답고도 찬란한 통영 고성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통영 고성은 지난 2016년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가 단독 출마함으로써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된 지역구입니다.
무투표 당선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2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고,
무투표 당선자가 나온 통영 고성의 투표율은 당연한 듯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4.3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입니다.
결국, 현재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당은 국민 여러분의 믿음과 의리를 저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거머쥐었던 보수당 지역 국회의원이 역사의 심판을 받고, 국민의 세금을 축내야 하는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보수가 나쁘고 진보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상황적 진실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균형을 잃어버린 상황을 인정하고, 균형을 잡도록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 말입니다.
아주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이 점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통영 고성은 오랫동안 보수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으로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입니다.
보수당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진보당의 이름으로는 아무도, 그 누구도 선거에 쉽게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통영 고성은 혹독하게 매몰차고, 내뱉는 숨소리마저 차가운 척박한 동토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까지 열 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통영 고성에도 선거다운 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만큼 통영 고성의 정치 지형이 변화하고 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지역의 시민 여러분과 군민 여러분 조차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더욱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통영 시민 여러분의, 고성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개인의 삶이란, 그 시대의 역사적 사태를 뛰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 국민 여러분의 민심이 촛불로 활- 활- 타올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가오는 4.3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제 아버지는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이미 통영 고성에서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셨지만, 거듭 낙선의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통영 고성은 민주당의 불모지였기 때문입니다.
결말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몇 표가 나오든, 우리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제 아버지는, 스스로 총알받이를 자처한 것입니다.
두 차례 모두, 같은 해 치러졌던 제14대 대통령 선거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말입니다.
오로지 민주당의 이름으로, 그렇게 버티고 지켜온 30여 년의 세월입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직은 철 없고 한없이 부족한 청년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들의 입장에서, 때로는 정치가 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낸 시간 보다는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게 정치란, 너무나 밉고 싫은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모를 일이라 치부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부러 더 내색하지 않아 왔습니다.
함부로 말하기에는 아버지의 인생이, 삶이 너무나도 깊고 아팠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의 인생을, 삶을 단 한번도 부끄러워하거나 원망한 적 없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만큼, 아버지도 통영 고성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30여 년 한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꼭 뱃지를 달아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제 아버지는 통영 고성이 변화하고 달라지기 위해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물처럼 계속하여,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양은 변할지라도 성분은 변하지 않는 물 말입니다.
우당탕탕- 흘러서 어떤 모난 바위라도 시간을 조건 삼아, 부드러운 모양으로 만드는 물 말입니다.
제게 써 주셨던 아버지의 편지가 기억이 납니다.
“뭐 그렇게 괴로워하냐.”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거야.”
“그러다가 세상도 생각하고, 인간도 생각하고, 나라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면서 더불어서 즐겁게 잘 사는거야.”
“임마! 홍지표, 아들 너를 믿고 가라.”
2012년 9월 11일, 아버지로부터…….
그러나, 제 아버지는 아주 오랜 세월을 괴로워하셨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 보다는, 더불어서 즐겁게 잘 사는 일에 평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아닐런지요?
개인 보다는 집단을,
자신 보다는 타인을,
사심 보다는 공심을,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고, 깊이 사랑하는 것 말입니다.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도 깊듯이,
저는 그것이 아버지를 다시, 통영 고성에 돌아오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버지에게는 정치가 바로, 그런 것이었지 않을까요?
통영 고성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일 말입니다.
이번 선거를 준비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통영 고성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저 또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지금도, 그저 하늘과 땅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 되는 일보다 통영, 고성이 변화하고 달라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누군가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면,
개인의 탐욕과 이익을 구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온 한 인간의 선한 의지가 비로소 승리 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앞서나가는 자의 경박함 보다는 버텨나가는 자의 끈질김이, 더 위대함을 보여주십시오.
진흙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도 필경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삶의 과제가 많은 사람들인 우리,
허리 잘린 반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제가 여기에 보내는 글이, 우리들의 마음과 마음을 보다 화해롭게 밀착시키는 것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도무지 제 마음을 국민 여러분께 전할 길이 없어서,
혼자서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다가,
깊이 생각하고, 오래도록 고민하여, 이렇게 글로써 마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통영 시민, 고성 군민 여러분,
4.3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백 마디 말 보다는, 단 한 번의 사랑이 담긴 눈길이면 충분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 깊은 곳으로부터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에 희망을 키웁니다.
바쁘심 속에서도 촌각의 시간적 여유를 내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돌아오는 봄날에는 모두의 가슴에도 희망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이만 한 장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홍순우의 아들, 홍지표 올림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39350?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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