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착공식 남북 장관급 참석…南김현미·조명균, 北리선권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오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의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남북관계와 교통 등을 다루는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통일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착공식에 참석하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 외에도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당초 북측은 내각 부총리급 인사의 참석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북관계를 맡는 장관급 인사인 리선권 위원장을 주빈으로 내세워 남측과 '격'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참석자와 관련해 남북이) 그동안 계속 논의를 해 왔고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강수 위원장이 이끄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는 북한의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또 철도성과 국토환경보호성은 철도와 도로를 각각 담당한다.
이번 행사에 남북에서는 각기 100여명의 주요 내빈이 참석해 착공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각 당 원내대표와 남북관계 및 철도·도로 관계자는 물론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 등도 참석한다.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초청됐다.
국제기구 대표 및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러시아·몽골 소속 외국 인사 8명도 착공식에 자리를 같이한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와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 주한 몽골 대사대리,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 등이다.
이들 외국 인사는 남측에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문 대통령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제안한 것으로, 동북아 6개국(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과 미국이 함께하는 철도 매개의 경제·안보 공동체 구상이다.
정부 소식통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하자는 뜻이 있고 UNESCAP은 연결성 등과 관련된 규정을 관리하는 곳"이라며 관련 인사들을 초청한 취지를 설명했다.
정부는 남측 인사들의 착공식 참석을 위해 서울역에서 개성 판문역까지 특별열차 9량을 편성해 운행할 계획이다.
남측 참가자들은 26일 오전 6시 45분께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착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남북 대표의 축사(착공사)와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공식 이후에 추가·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경의선 철로의 신호기가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북한 판문역서 철도·도로 착공식… 南열차 또다시 북으로
북한 철도 조사를 마친 열차가 지난 18일 오전 도라산역에 도착해 군인, 세관 요원들이 열차를 점검하고 있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인수해왔다./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6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계기로 남측 열차가 또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 남측 참석자들은 서울역에서 탑승해 북측 판문역에서 하차한다.
통일부는 24일 "남과 북은 오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북관계 및 철도·도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착공식에 참석한다.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들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석한다. 당초 북한에서 부총리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남측 주빈과의 급(級)을 고려해 단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에서는 또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국제기구 관계자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해외 인사 등 8명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을 조사하는 남측 조사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남측 조사단이 함경남도 풍례터널 입구에서 조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통일부 제공)
이번 착공식에는 참석자들의 이동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을 오가는 특별열차 9량이 편성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착공식 당일 오전 6시45분쯤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이날 오전 9시쯤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참가자들 또한 북측 열차를 타고 판문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착공식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됐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정부는 착공식 물자 반출과 열차 운행 등에 관한 제재 면제 여부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과 협의해왔다. 지난달 30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열차가 서울역에서 판문역까지 이동한 바 있으나 착공식 때는 다른 열차가 투입되는 이유로 별도의 면제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는 또한 제30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서면협의를 진행해 착공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최대 7억200만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열차 운행비용과 무대 설치비용 등이 모두 포함됐다.
정부는 더불어 착공식 실무준비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선발대를 파견했다. 통일·국토부 관계자 등 선발대 31명은 24일 현재 행사 동선과 일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 중 27명은 귀환하지 않고 현지에 체류하며 막바지 실무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착공식을 통해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착공식 이후에도 추가 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