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스르륵에서 넘어오고 계속 눈팅만 하던 유저입니다.
그 동안 오유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궁금증들을 해결했는데,
지금 드릴 질문? 고민상담? 관련해서는 게시물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항공/우주 산업 분야로 미국 유학 후 취업하고 싶어서 해당 분야나 유사 분야에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영어는 어차피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하니까 굳이 여쭤보지 않겠습니다...
그냥 외국인이 일을 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고 답변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서울시내 4년제 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3년차 직장인이 된 29세 남성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대졸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커리어를 바꿔보려는 중입니다.
회사마다 표현은 좀 다른거 같은데 회사에서 아무리 엔지니어니 기술직이니 불려도
어차피 대졸 직장인이 하는 일은 다 비슷비슷 한 것 같더라고요. (외국 회사도 그럴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서 사무실 컴터 앞에서 일하는 것 말고 현장에서 직접 일 하는 기술자가 되어보고자 다른 길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용접, 전기, 목수, 자동차 정비, 항공기 정비 등등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기술자들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강해서 해외 취업까지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현장 일 중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노동의 강도나 기술인력의 공급량, 제 관심사 등을 종합해보니
항공기 정비사가 가장 괜찮을 것 같아서 현재 미국 커뮤니티 컬리지 자격증 준비 코스로 유학을 생각중에 있습니다.
지금 세운 계획은 커뮤니티 컬리지에 입학하여 미연방항공청 Air Frame & Power Plant 자격증 취득 코스를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OPT 기간 중 어디든 취업하여 일을 시작하고 이후 정식 취업하며 취업비자를 받고 미국에서 일하는 것 입니다.
사실 정보 부족과 불확실성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이 거의 없어 계획이라기 민망할 수준이긴 합니다.
일단 가장 궁금한 것이... 위에 말씀드린 코스?대로 미국에서 취업해서 살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가능성도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보시기에 어떠신지요?
추천할만한 코스인지요...?
일단 지금까지 찾아본 커뮤니티 컬리지 중에 12개월 코스로 자격증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있어 해당 학교 진학을 고려중입니다.
그런데 검색을 좀 해보니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니고 수학 기간도 1년이라 OPT 기간이 그만큼 짧을 것으로 예상되어
짧은 기간이라도 써줄 회사가 있을지, OPT 마친 후 취업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FAA A&P 자격증이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지도 궁금합니다.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 자격증 처럼 항공 업계에서 큰 의미를 갖고, 취득하는 것이 취업에 많이 유리한건지...
외국인이 단순히 FAA A&P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OPT 기간과 그 후에 어디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감이 잘 안오고요.
학사학위와 약 2년의 직장경력으로 영주권 취득은 불가능 할 것 같고
MAVNI 프로그램으로 군 에서 관련 경력도 쌓고 시민권도 얻으면 좋겠지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2년 이상 거주해야 지원가능 하다고 하여
F-1 비자 만료되면 돌아와야 할지도 모르는 마당에 지원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지원할 때 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될지도 미지수고...
여자친구는 군대를 또 가면서 까지 그러지는 말라고 하고..
한국에서 EB-3 비자 신청 후 기다리는 동안 자격증 준비하고 노동허가가 나면 미국가서 영주권을 받고 일 하면서 자격증 따고
스폰서쉽 끝나고 원하는 분야에 도전하면 좀 더 확실하게 취업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본적이 없어서 일단 1년 유학하며 지내보고 못 버티겠다 싶으면 돌아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외국 여행 경험은 많고 나름 생활력이 강하다고 생각되어 외국생활을 못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게 또 생각이랑 다를 것 같아서 혹시나...)
그리고 항공 정비사도 좋지만, 제가 더 원하는 일은 가능하다면 경력을 쌓고(혹은 바로)
제작사나 군수업체(예를 들면 보잉 같은 회사, 중소업체라도...)에서 일하는 겁니다.
미국에서 어떻게 대우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 기계공학 학사학위가 있으니,
미국에서 자격증 취득 후 자격증과 기계공학 학사를 활용해서 그에 맞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뭐라도 일 시켜주면 다행이지만, 일단 목표를 크게 잡아보면,
제품/기술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그런 기술자나 라인 혹은 프로젝트 관리하는 매니저 같은 직급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
이게 또 분야가 분야인 만큼 외국인 취업은 거의 불가능해서..... 영주권이 있어도 어려워 보이고 시민권이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위에서 말씀드린 코스가 정말 잘 풀려서 몇년 일하다가 영주권 취득하고... 또 몇년 지나서 시민권 획득이 가능하면...
저런 업체에서 일하는게 가능할까요....?
위 코스가 잘 안 풀리는 경우 석사 유학 후 다시 진로를 조금 바꿔 도전할 의향은 있는데, 박사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국에서 해당 분야 도전하는건... 음... 대한항공 합격했었는데 지금 직장을 갔으니... 뭐...
미국 유학 후 취업 실패하면 돌아와서 당연히 도전해야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고민인 부분이.... 지금 직장이 힘들다거나, 한국에서 못 살 것 같아서 도피 개념으로 가는건 아니고
지금 먹고 살만한데 계속 이 회사에서 일하면 개인적인 발전도 없을 것 같고, 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자 항공/우주 분야 선도 기업들이 많이 있는 미국에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거라서 고민이 많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취업해서 산다고 해도 지금보다 생활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거나, (연봉 4만불 이상은 받아야....)
실패 후 한국 돌아와서 지금보다 생활수준이 많이 낮아질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안고 가는게 맞는건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물론 미국 가서도 성공할 수 있고, 미국에서 실패 후 한국 돌아와서 지금보다 더 잘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니...)
그리고 사실 해외에서 살게 되면 캐나다 살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취업할 기회는 미국이 훨씬 많을 것 같아서 미국 유학 후 취업하는 방향으로 고민중입니다.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혹시 다른 나라에서 다른 방법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중구난방이네요... 주요 질문만 요약하면
1. 미국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항공정비사 자격증 준비 코스 수료 및 자격증 취득해서 미국에서 취업할 가능성이 있는지
2. FAA A&P 자격증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지 / 외국인이 이 자격증을 소지하면 미국에서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3. 학사학위, 직장경력 약 2년 으로 영주권 신청하는 길은 EB-3 밖에 없는지
4. 외국인이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 같은 회사에서 일 할 수 있는지 / 한국 기계공학학사 학위가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지
5. 한국에서 먹고 살만한데 원하는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 유학/해외취업에 도전하는 걸 추천할만 하신지
추가로 MAVNI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국에서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미국 군대 못갈까 싶은데... 주변에 미군 복무자가 없으니 어떤지 알 수가 없네요... ㅎㅎ
길고 정신없는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도 벌써 16일이나 지났네요. 모두 새해 목표하신 바 이루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