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계시구나 ..

생각하며 자신의 고민은 별 거 아니라 위안을 삼아온 20대 남징어입니다.

저는 중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꿈을 꿔 왔습니다.

요즘에는 저와 같은 꿈을 좇는 분들이 많이들 생기셨더라구요. 공무원입니다.

현저하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보수나 고용 안정성 등 ..

비슷한 이유들로 공직에 몸담으려 하시시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공무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에 그런 것들이 포함됩니다.

다만, 제가 이 직업에 사로잡혔던 가장 큰 이유는 그 어떤 일보다도

내가 이 일에 종사하면서 추구할 목표가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특정한 사람, 집단,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

요즘에는 사회적 기업이란 곳도 생겨나고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들도 전보다 많이 생겨났겠지만

결국 기업의 본질은 이윤추구..일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휴학 중입니다만..)

많이들 보시는 공시생 중에 한명이 되었습니다.

그럼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고 공무원이 되면 되는 거 아닌가 하시겠습니다만..

정확히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해에 이명박정부가 출범했지요.

당시에 광우병파동이라든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일이라든가 .. 진지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국민의 의사에 역행하는, 비겁한 정치보복을 하는 이상한 정부.. 정도로만 생각을 했지요.

어쨌든 전 곧 군입대를 했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어영부영 제대를 했고 막 꿈틀거리기 시작한 팟캐스트들을 접했습니다.

나꼼수나, 이털남 같은 방송들을요.

그리고 지금까지 총선, 대선, 얼마전 지선까지 .. 크고 작은 많은 사건 사고들 ...

결정적으로 지난 4월의 대참사 .. 정부의 대응.

물 속에 갖힌 이들에 대한 구조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한편으로

TV의 저것이 내가 속하게 될 직장이고 저들이 내 상급자가 될 이들이다.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참 ... 그렇더군요.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뭔가 국민들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 지금 시점에서는 머리가 어수선해 더이상 손에 펜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민을 갈까, 다른 일을 알아볼까 생각해봤지만 전 이 직업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 아무래도 .. 공무원이라는 이 직업을 좇을 수밖에 ... 없겠지요.

글을 읽는 분들께서 배부른 고민하고 자빠졌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훨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한테는 쓸떼없는 고민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선망해 온 일자리가 부패로 얼룩져 있는 곳이라는 .. 그런 생각때문에 도저히 맘이 편치 않네요.

그냥 이 남징어 생퀴는 그런갑다 .. 하고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쓸떼없이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에 남기는 첫글이었는데 .. 맘 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뱉어내니 한결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