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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1140
    작성자 : 쌈밥천국
    추천 : 11
    조회수 : 2099
    IP : 125.186.***.125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7/11/13 02:49:28
    http://todayhumor.com/?wedlock_11140 모바일
    임신하고 남편이 엄청 얄미웠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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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덧때부터 시작해서 몸도 너무 힘들고

    아기 생겼는데 실감이 안나하는 남편 보면서
     
    진짜 임신과 출산에 기분만 내는게 남편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남편이 너무 얄미워지더라구요.

    결혼하고 거의 싸운적이 없었는데

    서운한 맘이 서로 쌓여서 울고불고 싸우기도 하고
    (근데 주변 친구들 말로는 이제 시작일거라는 의견이 대세..-ㅁ-)

    남편도 남편대로 스트레스 받는지 저한테 짜증 내기도 하고, 그게 또 저한테 그대로 느껴지니 저도 틱틱대고

    임신 하고나서부터는 제가 꼬인건지 괜히 시댁에서 하는 얘기도 얄밉게 들리고  

     그토록 바라던 아기 생기고 나서 오히려 우리사이는 이렇게 멀어지는걸까 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원래 맞벌이었는데 너무 어렵게 찾아온 아기 인데다 입덧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직장생활을 이어나갈수 없어서 그냥 미친척 하고 일찍 쉬었거든요..

    (입덧땐 정말 죽고싶었는데 20주 넘어가며 잦아드니 이제 갑자기 뱃속 아기한테 고맙네요..일평생 첨 일케 쉬어봐여 ㅋㅋ 출산 및 복직 전에 부지런히 즐기기로ㅠㅠ)

    그랬더니 혼자 외벌이 하면서 이제 몸 좋아진 마누라가 심심하다고 여기 끌고 댕기고 저기 끌고 댕기고 저번주 이번주 베이비페이 가고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오늘 자기전에 보니 남편 입술이 터졌네요

    별거 아닌거 같긴 한데 이게 왤케 짠한지 ㅠㅠ 

    그전엔 저도 맞벌이 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나도 힘들다는 생각만 들었는데..오늘 결혼하고 첨으로 남편이 짠해서 자는데 토닥토닥 마니 해주고 있네요.
     
    애기 물건 보러 다니고 이제 태동도 만져지니 이제 조금씩 실감 난다고 하는데 그런 말들도 듣기 좋아요.

    캐 어색해 하면서 ㅋㅋㅋ 태담 한마디라도 하는 모습 보면 귀엽고요. 잘하는게 포인트가 아니구, 할려고 하는 모습이 넘 좋아요.
     
    애엄마들 말이 아기 태어나면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히려 더 티격태격 하면서 전우애가 생겨서 더 끈끈해 진다고 하는데

    이런 맘이 전우애 ㅋㅋ 의 시초인건지..

    아기가 온다는 건 단슌히 그냥 한 생명의 탄생 뿐만 아니라 소꿉놀이 처럼 알콩달콩만 하던, 그리고 싫은 소리는 그냥 피하려고만 하던 저희 부부 사이에 더 크고 많은 감정들을 가져다 주는 일인거 같아요. 사실 저도 나이만 많았지 전혀 성숙한 어른 타입의 사람은 아닌데...요즘들어 예전에 못느껴본 감정이 많이 느껴지네요.

    야심한 밤에 남편 입술 쳐다보다가 주절주절 써봅니다

    이러다 내일이면 또 얄미워 질지도..

    그래도 사랑한다 신랑아 ㅎㅎ 애기 나오면 더 힘든일도 많겠지만 우리 셋이 재미나게 살아보자~ 오늘은 코 마니 골아도 봐줄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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