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교양 수업에서 있었던 일인데...
제가 잘못한건지, 뭘 잘못한건지 좀 가르쳐주세요. 실례가 안된다면.. 음슴체로 쓸게요ㅠㅠ
과학 관련 교양 수업에서 2인 1조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음
건축과 여학생과 남학생이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에 대해 발표함
어떤 공법이고 기술이고 재료고 등등 어려운 건축 지식들을 나열함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들었음
끝까지 들은 결과 내 생각에는 그냥 '이 건물 짱짱맨' 같았음
수업 특성상 반드시 질의응답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학생들 반 이상이 자고 있었음
문득 나는 궁금해짐. '저렇게 높은 건물 외관은 어떻게 멋지게 유지하지? 어떻게 청소하지?'
건축 용어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궁금한걸 질문했음
나 : 청소는 어떻게 해요?
여 : 그건 저희가 알 필요가 없는데요. 청소하는 사람이 알아서 하겠죠.
나 : 물론 그렇겠지만 저런 건물들도 외관을 계속 유지하고 관리해줘야 하잖아요. 영화나 외국, 우리나라도 외관 유지하고 관리하려고 유리창 닦고 막 그러잖아요? 아까 바람의 영향을 어떻게 덜 받는지 설명하셨던것처럼 높은 곳을 관리하려면 뭔가 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 게 있나요?
남 : 저희는 건축 방법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발표한거라서요.
여 : 서울에 보면 높은 건물들이 많잖아요. 그럼 그 건물들을 맨날 청소합니까?
여학생 질문에 순간 당황했음.
그냥 질문한게 아니라 엄청 공격적으로 비꼬면서 질문한게 느껴졌음.
내가 뭔가 엄청난 잘못을 한게 아니라면 그냥 날 무지하게 싫어하는 것 같았음.
나 : 저는 맨날 청소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요.
여 : 청소하는걸 왜 물어보냐 어쩌고 저쩌고..
나 :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물을 어떤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질문한건데요. 제가 지금 발표를 깎아내리려고 질문을 한 게 아니라 저렇게 대단한 건물도 관리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어떤 방법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물어본건데 말씀을 그렇게 하시니 참....
남 : 죄송합니다. 거기까지는 조사를 못했습니다.
여 : 저런 질문 말고 건축공법에 대해서 질문할 분 있으세요?
아무도 질문 안 했음. 발표 그냥 끝남.
건축 용어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나도 질문 안하게 됨.
뭘 이해가 가게 발표를 해야 질문을 하지 전혀 딴 세상 얘기 같은 전문 분야를 얘기하니까 질문을 뭘 먼저 해야할지 모를 정도였음.
교수님은 그냥 '건축쪽으론 잘 몰라서 본인도 배운게 많은 발표였다'고 칭찬하시고
'청소는 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내부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기압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으니까 내부에서 바깥쪽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의 관리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수업 마무리하심.
엄청난 기술이 투입 된 건물 설계 발표에 청소 따위의 저급한 질문이나 한 것 같아 마음이 찜찜함.
전망대로도 사용한다는데 창 밖에 뭔가 이물질이 많으면 볼 맛이 안나지 않음?
그게 궁금했을 뿐인데... 제가 너무 딴얘기를 한건가요?
누굴 욕하고 질책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제가 정말 뭔가 눈치없이 잘못했다면 고치고 싶어서 그래요..
제가 너무 잘못했나요? 하루종일 그것 때문에 속상합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