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중인 능구렁이입니다
요즘 날이 덥기도 하고 해서 빙수를 주력메뉴로 여러가지 신 메뉴를 추가하니 잘 팔리긴 하네요
달달하고 상큼한 신 메뉴덕분에 여중고대학생이 많이 찾아요
오늘 낮에 일어난 일입니다
오늘도 카페 오픈하고 재료들 재고파악하는데 요즘 시험기간인가요
학생들이 일찍도 오네요
단골 여학생들이 개점 첫손님으로 왔길래 디저트 하나씩 서비스주면서 시험잘봤냐는 등 잡담이나 떠들고 있었거든요
설겆이 하다가 손님 들어오길래 봤더니 제 가게에서 좀 멀리 떨어진 여고에서 두 학생이 찾아왔네요
이까지 걸음해준게 고맙기도 하고 처음 왔으니 진저브레드맨 두개 서비스로 주면서 환영해줬어요
떫떠름한 표정으로 아 예 하더니 구석에 가 앉고는 빙수 하나를 시켜요
과일도 좀 풍성하게 얹어주고 토핑도 듬뿍 줘서 맛있게 드세요 하고 뒤돌아 서는데
저보고 다짜고짜 아저씨 엑소노래좀 틀어주시면 안돼요? 하네요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희 가게에는 앨범 사서 오디오로 틀어주기때문에 없는노래는 못틀어드려요
그리고 대부분이 잔잔한 외국팝송이에요..
그래서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엑소 앨범이 없다고 했는데 컴퓨터로 틀면 되냐고 틀어달라고 하네요
인터넷에서만 떠도는 엑소빠순이 루머가 진짜로 존재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컴퓨터에 스트리밍 프로그램도 없고 엠프에 연결 안돼있다고 말하자마자 벌떡 일어서면서 의자를 넘어트리더니
아 ssi발 일베가게잖아!!
하면서 같이 온 친구 데리고 나가더군요
벙쪄서 그 여학생들 나가고 혼자 과일빙수 먹는데 달콤해야하는 빙수가 영 씁쓸하네요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