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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op_10787
    작성자 : ★랜디♬
    추천 : 11
    조회수 : 3002
    IP : 210.91.***.179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5/05/13 10:16:30
    http://todayhumor.com/?poop_10787 모바일
    쾌변요구르트의 비밀..

    똥게가 이런거 올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어머니는 올 해 74세 이고 2급 치매환자입니다.

    몇달 전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요추 두 곳이 골절되어 입원 하셨고

    병원에서는 15일 후에 시술 할 수 있다고 해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아버지께서 간병 하시고 밤에는 형과 형수 그리고 제가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지만..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시간이 많은 저와 아버지께서 주로 간병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추 골절 말고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입원하신 후로 어머니께서 대변을 못 보시는 겁니다.

    무엇보다 어머니 건강이 악화 되는 게 걱정되어 간병 교대를 할 때는 제일 먼저 어머니께서 볼일을 보셨는지 부터 확인했습니다.

    소변은 호스를 통해 받으면 그만이지만 요추골절을 입으신 탓에 2주 동안 누운 채 볼일을 봐야 하는데 치매환자 인데다 요추가 골절되어 있으니 누워서 사용하는 변기도 무용지물이었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전혀 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기저귀를 채워 드렸지만 어머니는 대변을 못 보신 채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일주일 정도는 괜찮다고 했고 간호사는 배변을 도와주는 약을 계속 투여됐지만 어머니는 배변을 하지 못하고 배는 점점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4일 째부터는 걱정을 넘어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내가 간병할 때 싸시면 어쩌나 ..

    저 뱃속에 있는게 다 나오면 기저귀 만으로는 감당이 안될 텐데..

    내가 있을 때 나오면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지?

    아~ 나는 어머니 똥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불효자식이란 말인가?

    아니야 반드시 아버께서 어머니의 똥을 받아주실꺼야.!

    확률상 33%이니까 괜찮을꺼야..

    지금이라도 간병인을 부를까? 등등의..

     별별 생각을 다 하며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고 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아버지와 교대를 하고 아침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7일째 되는 날 밤에 또다시 제가 간병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배는  4일 전 보다 더 많이 불러 있었고 건강도 나빠지셨습니다..

    이제는 정말 한계에 온 것 같았습니다.

    이러다 건강이 악화되어 돌아가시기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간호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약을 좀 더 많이 주겠다고 하면서 곧 볼일을 볼거라고 했지만 다음 날 새벽 까지도 변을 못 보셨더군요..

    그런데.. 아버지와 교대하기 3시간 전에 문득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병원 편의점 진열대에서 봤던 x변 요구르트...

    그래! 그거면 될꺼야..

    저는 곧바로 편의점에 달려가 x변 요구르트 3개를 사다놓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버지 몇 시에 오세요?

    7시까지 갈께..

     

    아버지께서 오시는 시간을 확인 한 다음 6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어머니께 x변 요구르트를 드리니 너무 맛있게 잘 드십니다. 저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한 개를 더 드렸습니다..

    약속대로 아버지는 7시에 오셨고 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병원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아버지께 확인 전화를 드리니..

    제가 나가고 나서 어마어마한 양의 변을 보셨고 아버지는 물론 같은 병실에 계시던 다른환자 간병하시는 분과  간호사 분들까지 나서서  뒤처리를 하느라 병실 전체가 한 바탕 난리를 치렀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퇴근 후 병원에 가보니 병실에는 아직 냄새가 남아 있었고.. 환자복은 물론 시트와 이불 베게까지 전부 교체되어 있었으며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날부터 제는 간병하는 날에는 새벽마다 x변 요구르트를 어머니께 두 개씩 몰래 먹여 드리고나서 병원을 빠져나왔고..

    어머니는 어김없이 아버지만 오시면 쾌변을 보셨고 아버지는 영문을 모른채 계속 뒤처리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급기야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야~ 네 엄마는 왜 너 있을 때는 안 싸고 나만 오면 x을 싸냐?  하셔서

    아버지가 편하신가 봐요~ 하고 둘러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옆 침대에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는데.. 4일 째 되는 날 X변 요구르트를 어머니께 드리는걸 보시더니

    사색이 되시면서 ..

    아아~ 이봐.. 저..젊은이.. 그..그거.. 그거 자..자꾸 드리면...

    네?

    그거말이야~ 그거 자꾸 드리면... 

    ...

    배탈나...  하시는 겁니다..

    어머니 계신곳이 6인 병실이었는데

    그 때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분들이 냄새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렇게 무사히(?) 15일을 넘겼으며 어머니는 시술을 잘 받은 다음 퇴원 하셔서

    지금은 아주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답니다..

    지금도 편의점 진열대에 있는 x변 요구르트만 보면 그 때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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