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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좋은 것과 바람기가 다분한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다. 그 남자가 순진하고 착하든, 비열하고 사악하든, 여자를 좋아하는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내 좁은 인맥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유형의 바람둥이가 존재한다.
유형 1. 소심한 바람둥이
전혀 남자답지 않다.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하면 진짜 기지배 같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행동에 빈틈이 없다. 혹 빈틈이 생기려고 하면 애교로 묻어버린다. 그런데 이게 또 그다지 위화감이 없다. 남자가 볼 땐 철부지 남동생처럼 귀엽긴 한데,여자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또 여자들 앞에서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겠고. 성격 탓인지 오래 사귀지는 못하지만 자주는 사귄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인물이다.
유형 2. 대범한 바람둥이
반대로 엄청 남자답다. 혹은 남자답게 행동하려는 티가 난다. 이들 중 한 명은 나에게 ‘넌 어떻게 삼겹살만 먹고 사니. 가끔 항정살도 먹고, 물 건너온 와규 같은 것도 섭취해 줘야해.’ 라는, 당시에는 정말 쓰레기 같은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은 흔한 만큼 주위에 한 두 명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같은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무조건 싫어한다. 이들은 대놓고 한 번에 여러여자를 만나며, 굳이 자신의 그런 행동을 정당화 시킬 이유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왜냐구? 그들한테는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공기를 들이쉬는 것만큼 당연한 이유라서. 속 깊고 정 많은 친구들이지만, 여자 관련 상담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들 말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일단 싸다귀 10 발 정도를 담보로 잡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9 대 남았다. (구글 이미지)
유형 3. 여성애호가
다른 두 유형은 적든 많든 다른 남자들과 교류한다. 이와는 다르게, 공공연히 남자들과는 안 논다고 말하며, 오로지 여자들에게만 파묻혀 사는 부류가 존재한다. 당연히 나와 교류가 없기 때문에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인상만으로 팍, 하고 느낌이 온다. 일단 여자를 엄청, 무척, 오로지 좋아한다. 가끔 남자와 말을 섞게 되면, 대화가 3 턴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친해지기 전까지는 드럽게 재수 없는 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친한 남자들이 적어서, 대부분 남자들에게 평생 드럽게 재수 없는 놈이 되어버린다. 그래도 뭐, 본인이 좋아서 그렇다는데, 남자들이랑 노는 시간을 여자 만나는데 몰빵하겠다는데, 제 3 자가 이렇다 저렇다 평할 수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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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말에 의하면 주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보인다. 여자 이야기를 할 때, 여자를 볼 때, 여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의 몸짓은 춤추듯 우아하고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먹이를 앞에 둔 맹수의 눈, 이라고 비교하기에는 그 분위가 너무 이지적이고, 그렇다고 아무런 야만성도 배제되지 않은, 철저히 본능적인 신체활동과 반사적인 정신활동의 결산처럼 보인다.
늘 강한 것처럼 보였던, 남자니까 쟁취한다, 라는 태도를 몸에 두르고 살던 친구 하나가 술잔을 기울이며 부친의 외도 사실과 현재 자신의 가정의 위기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본인도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두 분이 이혼을 하시는 건 상관이 없는데, 그 이유가 너무 수치스럽지 않냐며 내게 물어왔다. 나는, 지난 주 까지 자신의 여자친구와 세컨드에게 만들어준 고유 체위를 설명하던 녀석을 빤히 바라보며, 아, 이 녀석에게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구나. 외도, 불륜, 이라는 개념의 부정성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행위와는 직결 되지 않는구나. 남의, 아버지의 부정행위는 창피하지만, 자신의 사랑행위는 정당하게 느껴지는구나.
나는 너도 나중에 자식들 앞에서 망신 안 당하려면 적당히 하라고 말했고, 녀석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은 아직 젊어서 괜찮다고,지금은 그래도 된다고 대꾸했다. 거기서 난 할 말을 잃었지만...
편집본이 아닌 원문 보러가기 -> http://wolfstar.tistory.com/213
출처 | http://wolfstar.tistory.com/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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