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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070
    작성자 : KJ1241
    추천 : 16
    조회수 : 2258
    IP : 114.205.***.98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16/04/26 14:00:09
    http://todayhumor.com/?wedlock_1070 모바일
    연애를 많이 해보라는 말이 가진 진짜 의미
    옵션
    • 창작글


    (남성의 시각에서 쓰여진 글이라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도 있지만

    예시를 반대의 입장으로 놓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흔히 기혼자들이 미혼에게 하는 참견 중에 '결혼하기 전에 연애 실컷 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근두근한 연애를 해서 좋겠다, 속박이 없어서 좋겠다, 하는 시기와 부러움도 3.0톤 정도 들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연애'를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에는, 그냥 날 사랑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죠.

    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ㅡ 혹시 나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사랑으로 맞춰갈 거라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면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나는 여자가 담배 펴도 이해할 수 있어'라고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막상 여자친구가 담배를 피면 그건 또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죠. 감성적으로 싫은 겁니다.


    나는 그런 꼰대나 꽉 막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몇 번 씩 되뇌이지만

    내가 담배를 피지 않으니 상대방이 풍기는 담배 냄새도 싫고 간접흡연하는 나와 여친의 건강도 걱정되고

    어느 순간에는 내 여친이 담배만 끊으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거죠.


    그럼, '나는 사실 여자의 담배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이었구나' 하고 본인을 인정하셔야 됩니다.


    여친에게 담배 끊으라고 권유는 할 수 있을 지언정, 나를 위해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나 강압하지도 말고,

    여친이 담배 피는 거 감정적으로 싫어하면서도 대인배인 척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도 마세요.

    난 그냥 여자가 담배 피는 걸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그런 인간이었던 거니까요.


    그걸 인정한다는 건 나쁜게 아닙니다. 그게 본인의 '이상형'이고 본인의 '취향'인 겁니다.

    내 여친 내 애인 내 부인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담배 피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이성적으로요.

    사회적으로 남들의 기호와 소비를 인정하지만, 그게 내 취향이 아닐 뿐인 거예요.


    여자는 맞담배를 필 남자, 혹여 끊게 된다면 같이 은단을 씹을 남자가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

    본인도 남자가 담배 피는 걸 싫어하는 여자를 만나서 함께 맑은 공기 마시면 싸울 일도 없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서로 취향이 맞는 사람은 싸울 일이 줄어드는 겁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이성적으로는 '난 바람 피는 사람은 정말 싫더라, 한 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더라' 하지만

    막상 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면 의외로, 입에서 헤어지잔 말이 쉽게 나오진 않는 거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남자가 너무 심하게 들이대서 마음이 약해졌겠지, 내가 잘하면 달라지겠지,

    그래도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게 있는데, 내 여자친구가 얼마나 매력적이면 남자가 꼬일까,

    하고 온갖 헤어지지 않을 이유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내 '이성'은 한 번 아웃이면 영원한 아웃이라고 외치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은 거죠.

    사실 나는, 여자친구가 한 번 쯤 바람펴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멘붕게나 고민게에서 봤다면 '아 존나 답답하네 그럴 땐 그냥 헤어져야지 병신'라고 본인이 생각했을 일도

    그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는 거죠.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겁니다.



    이렇게 연애를 하면서 내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점이,

    막상 연애를 하면 감정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내가 '이성적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판단했던 부분들이,

    의외로 내가 그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구나 하고 본인을 재발견하는 과정이 연애입니다.


    그걸 '내가 고작 이런 인간이었다니'하고 자책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취향이 서로 맞는 사람을 찾아야 서로에게 좋은 연애가 됩니다.



    사실 이렇게 연애하면서 찾아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 내가 무엇을 가장 끔찍하게 못견디는가 >를 찾는 일입니다.


    좋은 건 있으면 감사하지만 없다고 해서 일생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문제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끔찍하게 싫은 건, 어떻게 구제할 방법이 없어요.


    예를 들면 나는 코나 무척 예민한데 여친의 구내염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

    그건 여친이 잘못한 게 아니예요. 예민한 본인의 코가 잘못한 거니까 여친을 탓하면 안됩니다.


    여친이 구내염만 없으면 성격도 외모도 직업이나 가정환경도 완전 완벽하다고요?

    그렇다면 어서 헤어지세요!

    여친에게는 축농증 걸려서 코가 마비된 새 남자친구가 여친을 공주처럼 떠받들어줄텐데.

    괜히 나와 결혼해서 (구내염만 빼면) 완벽한 그녀가 평생을 자멸감에 빠지면 안되잖아요?


    이처럼 연애에서 '~~만 아니면 된다'는 의외로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생각보다 사소한 문제들입니다.

    근데 그 사소함이 일생에 거쳐서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성질로 바뀌는 거구요.




    하고 싶었던 말이 잘 정리됐는지 모르겠는데..

    연애.. 많이 하세요.. 두 번 하고 세 번 하고 네 번 하십시오.. 그래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으십시오..!


    KJ1241의 꼬릿말입니다
    뭐.. 될 수 있으면 평생 도..망..다니시면 더 좋고.. ^^ ....

    .....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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