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명절이 다가오니 게시판에 명절 관련 글이 올라와서 저도 제 얘기를 해봅니다.</div> <div> </div> <div>전 결혼 10년차 두아이 아빠 입니다.</div> <div> </div> <div>이틀전 와이프가 이번 추석에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div> <div>그래서 저보고도 가지 않으면 안되라고 하길래,</div> <div>전 그건 아닌 것 같다. 와이프가 그런 맘이 있으면 집에서 쉬어라. 나 혼자 가겠다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럼 아이는 데리고 갈꺼야라고 묻길래. 제가 전날엔 나혼자 가서</div> <div>음식 하고(어머니 도와주는 수준이죠) 밤에 다시 우리집에 와서(시댁과 거리 1시간)</div> <div>다음날 아침에 애들 데리고 가겠다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된 이유로는 현재 와이프와 제가 사이가 좋진 않습니다.</div> <div>몇달 전 크게 싸운 후 2달동안 거의 대화가 없었고, </div> <div>지금도 일상적인 대화만 합니다.</div> <div> </div> <div>그 일상적인 대화도 </div> <div>하도 답답해서 부부 상담을 받은 이후 부터입니다.</div> <div>상담사가 하는 말이 전(남자는) 사회생활 하면서 일의 성과나 업무의 집중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만,</div> <div>여자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div> <div>대화로 풀고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div> <div>머, 일반화의 오류 처럼 느껴졌지만, 현재 내 옆에 있는 와이프가 실제 그러하니,</div> <div>설득도 되긴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 그런 부분도 와이프한테는 상처가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그 후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수준에서 </div> <div>조금은 관계가 회복 되었다고 생각했는데,</div> <div>와이프가 명절에 안가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되지만,</div> <div>그래도 욱하지 않고 차분하게 알았노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대화를 좀 더 해보니</div> <div>명절에 안가는 것은 저와의 문제 보다는 </div> <div>시댁의 (아버지/어머니) 문제가 더 크더군요.</div> <div> </div> <div>얘기들을 하는데, </div> <div>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div> <div>저런 것은 이해를 해줄 수 없나 라는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가령 제 부모님은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하셔서 </div> <div>말투가 점잖치는 않습니다.</div> <div>그리고 전형적인 경상도라고 해야 하나,,</div> <div>툭툭 던지는 식이죠.</div> <div> </div> <div>가령 제가 어릴 때 다쳐서 들어오면</div> <div>잘한다~머한다고 아프노 에휴~ 이런식의 표현을 하시고는</div> <div>늦은밤 약을 사오시는 식...</div> <div> </div> <div>배고프다고 하면 싸돌아 다니면서 굶고 다니냐~ 하시면서</div> <div>주방으로 가셔서 요리해주시는.. 이런 식입니다.</div> <div> </div> <div>이런 식의 표현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하지만, 전 쭉 이렇게 살아와서 척하면 척 이해하는 식이고,</div> <div>와이프는 척하면 척 그 말에 상처 받는 경우입니다.</div> <div> </div> <div>예를 들면, 용돈을 30만원을 드리는데,</div> <div>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이것밖에 안되나~다음엔 더 줘라~ 이렇게 하시는거죠.</div> <div>전 아버지가 뻘쭘해 하셔서 그런말을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div> <div>와이프는 아,,저게 작으면 다음엔 얼마를 준배해야 하나라고 스트레스 받는거죠.</div> <div> </div> <div>둘이 있을 때 아무리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이해를 못하고</div> <div>둘이서 그 주제로 또 싸우게 되죠.ㅜㅜ</div> <div> </div> <div>올초에는 어머님이 아프셔서 입원한 이유로 제사를 못하게 되었고</div> <div>제가 아버지께 아버지는 어머니 간호해 드려라,</div> <div>제가 이번 제사는 지내겠다고 했죠.</div> <div>와이프와 사전 상의 한것은 아니고 전 정말로,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음식을 구매해서</div> <div>하려고 했습니다만, 와이프는 그걸 듣고 자기와 상의도 안했다고,</div> <div>또 싸우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혼자 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div> <div>양초와 향을 인터넷 구매한게 저희 집으로 배송된거 보고,</div> <div>이게 머냐고, 왜 여기서 지내냐고, 제사 함부로 옮기는거 아니다,</div> <div>(이말에 속뜻은 혹 이번에 옮기게 되면 앞으로도 우리집에서 지낼 수 있으니...입니다.)</div> <div>아버님댁에서 지내라 라고 했고,</div> <div></div> <div> </div> <div>전 알겠노라고 해서 퇴근후 부모님 댁 빈집(부모님은 병원에 계셨음)에서 </div> <div>혼자 인터넷 음식 받아서 지냈습니다.</div> <div>이 때 저희 어머니가 제가 혼자 하는 것을 모르고,</div> <div>그 전날 와이프에게 음식 한다고 고생 많지..누나(3시간 거리 지방에 있습니다.) 는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합니다.</div> <div> </div> <div>이말에 와이프는 저도 시댁 자식이고 누나도 시댁 자식인데, 둘이서 같이 하라고 했으면 했을 건데,</div> <div>누나는 오지 말라고 했다고, 그래서 본인이 이 집의 식모로 들어온 듯 느껴진다라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게 이번 명절에 못가는 이유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div> <div> </div> <div>어제 이일로 어머니와 통화로 긴시간 얘기했습니다.</div> <div>아마 어머니도 상처를 많이 받으신듯 합니다.(옆에서 아버지는 저도오지말라고 하시네요.ㅎㅎ)</div> <div> </div> <div>어머니가 며느리 도리..이런 말씀 하시길래,</div> <div>제가 와이프는 현재 아픈사람이다, 우울증 걸린 사람이다.</div> <div>우리와 다른 사람이다라고 구구절절 얘기했거든요.<br></div> <div>아마 앞으로도 시댁과 와이프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div> <div>다음 명절도 또 이렇게 될 수도 있겠죠.</div> <div> </div> <div>신혼초 시댁과 와이프의 불편함은 대부분 와이프의 편함으로 바뀐 것 같거든요.</div> <div>가령 저희집에 부모님은 거의 오지 않습니다.</div> <div>이번에 이사를 했지만 오지 않았고 그 전집도 6년동안 2번...</div> <div> </div> <div>그 외에 시댁에 찾아가는 횟수도.</div> <div>와이프는 저와 싸운 이후로 4개월 동안 0번..(실제 올봄 제사 일 이후론 없죠.ㅎ)</div> <div>그 전에도 명절 제외하면 2달쯤에 한번..(신혼때는 2주에 한번이니..)</div> <div> </div> <div>용돈도 처음엔 다달이 30만원 ...지금은 애 둘에 힘들다 해서</div> <div>명절이나 생신등에만 지원..</div> <div> </div> <div> </div> <div>아래 베오베 글처럼 이번 명절에 하나더 해야 겠습니다.</div> <div>앞으로 며느리에게 전화하지 마시고,</div> <div>필요한 내용, 궁금한 내용 있으면 저한테 해주세요라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