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진것없이 살고 20살 이후로 독립해서
제 처신만 하고 살아왔구요. 어느새 그렇게 산지 8년째.
27살이 됐네요.
만난지 얼마 안 된 제 여친은 부유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인 것 같아요.
오늘 처음으로 제 속 얘기 다 했네요.
사실 너랑 데이트하면서 맛있는거 사주고 싶고 멋진 곳 데려가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돈 생각이 먼저 나는 내가 너무 싫다 진짜 미안하다
나 어릴때부터 동생이랑 서로 둘이 의지해가면서 살아와서
왠만한 고생은 고생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데
너한테까지 고생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은 마음 가득이다.
근데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너 보기 미안한 마음이 크고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 만난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 하는데
그 심장에서 목젖을 툭툭 건드는 느낌..
목소리는 먹먹해지고
눈물이 찔끔 나는데
통화하던 여친이 목소리를 느꼈었나봐요
오빠 그런거 하나도 걱정안한다
내가 오빠 여태까지 본 모습 봐서는 오빠 무조건 잘 될 사람이다. 지금도 너무나도 행복하다.
자기가 평강공주 될 테니깐 저를 온달장군 만들어준다며 같이 힘내자고 하네요.
이런 말 해주는 거 듣고
참고있는 눈물 왈칵 쏟아지면서 엉엉 울었어요.
일부러 전화 급하게 마무리 하고
침대에 누워서 베개 끌어안고 한시간을 펑펑 울었습니다.
쓰면서도 또 먹먹해지네요.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