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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의 남징어 입니다. 나이도 어느세 이십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다름이 아니라 요즘 때아닌 그리고 어울리지도 않는 상대를 가지고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다가 글이라도 쓰면 마음이 풀릴까하여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직장관계로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사능 걱정은 사양합니다.]
관광계열이라 나가노의 굉장히 높은 산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시골지역인데다 심지어 높은 산이어서 관광객 빼고는 거의 사람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일하면서 자연환경도 만끽하고 돈도 벌고 시간도 보내던중, 출근길마다 딱 한명있는 여학생이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걸 매일 보곤 했습니다.
일본 특유의 세일러복 교복이 워낙 이쁘게 보여서 마주칠때마다 눈여겨 보곤했는데 그덕분인지 얼굴도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하루는 호텔에 필요한 비품을 구매하기위해 차를 몰고 산아래 마을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인데 그 여학생이 마을의 끝, 산의 입구쯤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지 서있는게 보이더군요.
딱 보아도 '아 그애다' 하고 알아보았기에 차 태워줄까 하고 세우려다가 '아, 처음보는 남자인데 역시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하고 조금 고민하다가 늦은 시간에 산밑에서 혼자 서있는게 보기 안쓰러워서 차를 세워 태워다 줄까?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저희 호텔이 산중턱에 있는데, 거기서 그애가 서있는 산입구까지만도 차로 40분이 걸리는 먼거리라, 걸어갈 수 있을리도 만무하며 버스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튼 의외로 그애가 밝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면서 별 의심없이 옆좌석에 타고 운전을 하는데 40분이나 걸리는 길이다보니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갔습니다. 일본 여자애들의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제가 일하는곳의 아줌마들은 모두 터프하기 짝이없었기 때문에 왠지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 그리고 귀여운 얼굴에 어느세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말하는 심쿵이라는 녀석이겠지요.
그리고 그뒤로 저는 음흉하게도 이틀에 한번정도 있는 비품 카이모노에 제가 자원해서 내려가곤 했습니다. 여름에는 쌀이나 야채장수들이 직접 배달해주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워낙 눈이 많이 오는지라 직접 사러 내려가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언제나 귀찮기만 했던 길이 그애를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설레이기까지 했습니다. 운이좋아서인지 3번정도만에 그애를 또 만났고, 그때는 먼저 '아! 그때의 아저씨!'라며 먼저 알아봐줘서 조금 기쁘기도 했지요.
집안사도 듣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던지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고 가끔은 조용히 핸드폰으로 메일을 보내기도 하는 이애를 보며 그래서는 안될것같지만 왠지 주체할 수 없게 좋아져버렸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나이차이가 8살정도 나는데...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그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걸 그만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 생각나더군요.
그애는 나가노 병원의 간호사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이 산위에 있는데 통학하는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볼때마다 힘들지 않다고 이정도 별거아니라고 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기도하고...
요즘은 혼자서 방에서 맥주마시며 내가 왜이러나...미쳤는가보다..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남들처럼 그냥 웃어넘기며 장난으로 로리콘이라느니 그런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지금 저는 그애를 아무래도 좋아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애가 가끔 세븐일레븐에서 나먹으라고 사오는 사탕이나 팥빵같은것도 호주머니에 넣어놓고 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배고플때 부스럭거리며 먹으면 왠지 행복해지기도 하고 ..
얼마전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는데 한번도 메일조차 주고받은적이 없지만 번호만 보아도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고 있는것같은데...
그만둘수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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