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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seball_103305
    작성자 : 김가젤
    추천 : 15
    조회수 : 921
    IP : 202.14.***.177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09/25 15:53:53
    http://todayhumor.com/?baseball_103305 모바일
    [엠팍펌] 김성근은 당연히 타팀이 사인을 훔친다고 볼 겁니다.
    옵션
    • 펌글



    제법 내공있는 김성근 연구인으로서, 김성근이 저런 발언을 하는 요지는 이해가 갑니다.
    원래 김성근은 상대팀에게 사인훔치기 논란을 자주 해요.
    그러나 오늘같이 우리 빼고 다해... 라고 9개팀 전부를 동시에 욕하는 경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이 상황은 김성근이 올해 처음 경험하는 사태라서예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김성근 감독의 올해 작전이 내는 족족 다 실패하죠?
    김성근은 자기 작전 실패가 100% 상대팀이 자기 사인을 훔쳤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올해는 계속 실패하더라 이거예요.
    그래서 본인의 야구관에 따라 원인을 분석해 보니, 아하... 내가 내는 작전을 사인훔치기로 간파하는 거구나!!
    라는 결론이 나오는 거예요.



    따라서 이 문제가 공론화된 다음, 혹시라도 타팀이 싸인훔치기를 한 증거라도 있나요? 라고 물으면...
    그 어떤 티끌만한 증거도 내놓지 못할 겁니다. 
    자기 작전이 실패하니까 타팀이 싸인훔치기를 한다는 결론이라서 말이죠.


    09년 코시에서 시리즈 다 끝나고 사인 핑계댄 것도 진심입니다.
    김성근에게 조범현은 개인적으로 아끼는 제자지만, 그래봤자 자기 제자이고 자신에게는 미치지 못해요.
    그런 조범현에게 질 리가 없었는데, 그런데 져버렸단 말입니다?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는 거죠. 내가 조범현에게 지다니?
    조범현이 물려준 선수단으로 먹고 살았지만, 나중에는 조범현이 물려준 팀을 최악이라 혹평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맹신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조범현에게 져버린 겁니다.
    열심히 원인을 찾다 보니, 결론이 나오죠.
    그래, 내가 조범현에게 질 리 없어. 범현이가 내 싸인을 훔친 거라고.




    김성근을 상징하는 두 가지 야구관이 있습니다.
    포수리드, 그리고 야구는 감독이 한다(작전야구).


    김성근에게, 싸인읽기와 보안은 경기승패와 직결하는 지상과제와도 같습니다.
    올해 한화포수들은 자기가 볼배합 싸인 못 내요. 
    김성근이 조인성, 허도환, 정범모의 리드를 자율적으로 위임할 리가 없죠.
    무조건 볼배합은 벤치사인에 따릅니다. 박경완 정도가 아니면 신임 못 받습니다.



    그런데 벤치에서 볼배합과 작전을 지시하는데도,
    예전에는 맥을 못 추던 상대방들이 투수들 공을 받아치고, 작전은 실패하더라 이겁니다.



    내 볼배합과 작전은 실패할 리가 없는데!
    내가 국내에서 야구를 가장 잘 아는데!
    감히 야알못들 주제에 내 생각을 따라올 리가 없는데!
    이것은 반드시 타팀에서 나의 사인을 미리 읽은 탓이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쉬운 유추입니다.



    오늘 김성근의 싸인 훔치기 언급에 담긴 의미는 심플합니다.



    올해 내 작전이 실패하는 이유는...
    내 작전이, 내 야구관이 잘못된 게 아니고..
    다른 팀들이 내 싸인을 훔쳐 대응하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잘못되면 그 이유를 자신으로부터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찾죠.





    출처 1차출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2&mbsIdx=1924769
    2차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ncdinos&no=1121755&page=3
    김가젤의 꼬릿말입니다
    hZDDtJk.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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