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부제: 큰 나무는 건들지 마라.</p> <p><br></p> <p><br></p> <p><br></p> <p>매번 언급 하지만 우리 부대는 멋진 각개 전투장을 가지고 있음.</p> <p>그대로 총을 들고 각개 전투장을 뛰어 올라가면 바로 앞에 커다란 산이 있음. </p> <p><br></p> <p>그 산 뒤로는 마치 산맥 이라고 부를 만큼 거대하고 높은 산이 병풍처럼 세워져있는 그런 구조 였음.</p> <p>그리고 우리 부대 입구. (위병소) 에는 농로가 있는데. 비포장 도로임.</p> <p><br></p> <p>워낙에 울퉁불퉁 하여. 레토나로 속도내고 달리게 되면 아마도 지휘관 정수리는 남아나지 않을거임.</p> <p>의자에서 튀어올라 천장에 머리를 빻을 테니까.. 속도를 10Km 이상 낼 수 없음. </p> <p>그냥 클러치에서 발 떼고 조용히 차를 굴리는 수 밖에....</p> <p><br></p> <p>그리고 그 비포장 도로는 대략 1.5km 정도 되었음. </p> <p>이는 우리가 군생활을 200% 즐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음.</p> <p><br></p> <p>위병소는 외부로부터 우리 부대원을 지키기 위한 용도가 아닌. </p> <p>'간부'로 부터 우리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그런 용도였음.</p> <p><br></p> <p>야간에 위병이 저 멀찍이 레토나의 불빛을 감지하면 바로 당직사관에게 무전을 때림.</p> <p><br></p> <p>위병: 전방에 레토나로 보이는 차량 불빛 보입니다.</p> <p><br></p> <p>그러면 야간에 노래방에서 족발에 소주를 먹고있던 병장들은 재빨리 소주와 족발을 취사반 귀퉁이로 </p> <p>던져두고, 뛰어가 열심히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시간.</p> <p><br></p> <p>고기 냄새가 빠져 나가게 전 생활관 창문을 열고 환기 하는 시간.</p> <p>밤에 연등한다고 시간 초과하고 공부하던 선임병들 모두모두 5분 대기조 마냥 뛰어다니며 </p> <p>뒷수습을 하고는 했음.</p> <p><br></p> <p>레토나가 위병소 입구에 도착 할 때 쯤이면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고요한 </p> <p>야간 풍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임. ㅋㅋㅋㅋㅋ</p> <p><br></p> <p>아무튼 이건 그냥 잡썰이고. 저 1.6km 진입로 입구 맞은 편에는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었음.</p> <p>흔히들 명당 자리는 '배산임수' 라고 하지 않음?</p> <p><br></p> <p>약간 썰에 MSG를 좀 뿌리는 격이지만. 실제 부대 주변 배치가 그러했음.</p> <p>명당중에 명당 좌청룡 우백호 라고 들어보았을 거임.</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1/1706692026d406e27ddbf74225b1e2a71a2cea858f__mn685930__w479__h429__f41753__Ym202401.jpg" alt="명당.jpg" style="width:479px;height:429px;" filesize="41753"></p> <p><br></p> <p>우리 부대 위치는 좌청룡 우백호라고 할 순 없지만. 거의 그와 흡사한 곳에 중심부로 위치해 있었음.</p> <p> </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1/17066920380a5f8e80a5a04b109f7a01a14c3b9c5b__mn685930__w800__h439__f33505__Ym202401.jpg" alt="부대 위치.jpg" style="width:800px;height:439px;" filesize="33505"></p> <p>(당연히 큰 강의 뒤에도 산맥들이 병풍처럼 늘어져 있으니...진짜 좌청룡 우백호일지도!?)</p> <p> </p> <p>자.. 다시.</p> <p>우리 막사 뒤편 배수로를 지나 취사반이 있고. 더 올라가면 각개 전투장 입구 옆 분리수거장이 있음.</p> <p>이 분리수거장에는 정말 거대한 나무가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음. 왜냐하면 누가봐도 이제 이 나무는 </p> <p>조만간 고목나무가 될 느낌이었음. 어느새 풀잎사귀도 나지 않았고.. 앙상한 가지들만 거대하게 채워나가고 있는...</p> <p></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1/17066924400f8488bb34b142c09daf76c343a84918__mn685930__w341__h345__f45486__Ym202401.jpg" alt="나무.jpg" style="width:341px;height:345px;"></p> <p>(이런 느낌)</p> <p>죽어가고 있지만 죽지는 않은 그런 상태였음.</p> <p><br></p> <p>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성인 남자 3명이서 둘러 안아도 모자랄 정도로 굵고 컸음. </p> <p>마치 내 OOO마냥. 그런데 큰 나무 주변에 다른 나무는 하나도 없고. 그저 덩그러니 홀로 솟아있는 </p> <p>그런 나무였음.</p> <p><br></p> <p>나: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라고 한다면 이정도 급은 되지 않을까?</p> <p><br></p> <p>맞선임: 에이. 이건 일반 당산나무 급이 아냐. 이건 신목이여 신목 ㅋㅋㅋ 정체 불명의 나무다 진짜 ㅋㅋ</p> <p><br></p> <p>.............................................</p> <p><br></p> <p>일전에 각개 전투장이 엄청 나기 때문에 우리 사단의 높으신 분들이 군 홍보 영상을 찍으러 </p> <p>자주 방문한다고 하지 않았음? 당시 새로운 사단장이 교체가 되어. 다시 군 홍보 영상에 대한 얘기가 </p> <p>나오기 시작했음. 배경음은 멸공의 횃불로 틀고, 병사들이 우와와~~ 뛰어올라 가면 여기저기 연기가 솟아 오르고..</p> <p>뭐 그런 식상한 영상을 만들려나 보다....</p> <p><br></p> <p>아무튼 사전 답사를 위해 높으신 분들이 왔는데. 그때 사단장이 왔었음. 군생활 하며 2번 사단장을 보았는데 </p> <p>이때가 두번째 였음. </p> <p><br></p> <p>사단장님은 우리 각개 전투장을 휘~~ 둘러 보시더니</p> <p><br></p> <p>사단장: 응? 저기 저 나무는 뭔가? 영상 찍는데 너무 뜬금없이 나올 거 같은데? 저거 죽은 나무 아닌가?</p> <p><br></p> <p>사람들: 죽었다기 보다는 이제 좀 병든 나무 같은....</p> <p><br></p> <p>지휘관들: 그럼 베어 버립니까?</p> <p><br></p> <p>사단장: 뭐...거슬리긴 하지만.. 안나오게 잘 찍으면 되겠지.</p> <p><br></p> <p>지휘관들: 베어버리겠습니다. 어차피 죽을거 흉물 스럽기만 하고...</p> <p><br></p> <p>[어휴 찐따들 진짜.....]</p> <p><br></p> <p>그렇게 대대에서는 우리 분리수거장의 신목을 베어버리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음.</p> <p>그 당시는 맞선임 군번들은 전역을 1개월도 안되게 남긴 상황. 본인도 거의 말년 병장급이었음.</p> <p>추운 철원의 겨울이었지..</p> <p><br></p> <p>해당 홍보 영상은 날이 풀린 여름에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 되었고. </p> <p>그동안 저 나무를 베어내는것은 기정 사실화 되었음.</p> <p><br></p> <p>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우리 나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전이나 전설로 들어 알지 않음?</p> <p>저런 나무는 잘못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고. 그렇기에 당시 말년 병장들은 밑에 후임들 단속을 철저히 했음.</p> <p><br></p> <p>병장들: 이 새끼들. 우리 전역 전까지 저거 작업하겠다고 나서는 놈만 있어봐. 아주 다들 죽을줄 알아!!!</p> <p><br></p> <p>나: 야. 우리 밑으로도, 사달 나기 싫으면 짬차거든 계속 작업 지연시켜라 알긋냐? ㅋㅋ</p> <p><br></p> <p>우리 부대의 행보관. 그는 우리 병장들과 의견이 같았음. 그는 무능력의 대명사 무다구치 렌야 같은 </p> <p>포대장에게 열변을 토했음.</p> <p><br></p> <p>행보관: 포대장님. 저런건 진짜 건드리면 안되는 겁니다. 다들 미신이다 미신이다 하지만. </p> <p>살다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도 생간단 말입니다. 저런 나무는 건들면 안됩니다.</p> <p><br></p> <p>포대장: 하...하지만...사단장님 지시인데...!! 해야하지 않겠습니까!!!</p> <p><br></p> <p>행보관: 제가 아는 풍수지리사(?) 가 있습니다. 한번 모셔와서 제를 지내던.. 뭐라도 해 봐야 합니다.</p> <p><br></p> <p>포대장: 그..그러시다면....일단은 해 보시죠....;;</p> <p><br></p> <p>그렇게 시간이 가는 동안 본인과 가장 오랜시간 함께 했던 맞선임 군번들은 하나 둘 씩 전역했음.</p> <p>다들 전역의 기쁨도 있었지만, 저 나무가 작살나기 전에 이 부대를 벗어나는 상황에 안도하는 느낌이였음.</p> <p><br></p> <p>이제는 2월과 3월이 부대내 왕고가 된거임.</p> <p>그 시기에 부대내에 낯선 인물 하나가 행보관과 나타났음.</p> <p>머리는 헝클어진 장발에 백발이 섞여 회색을 띈...봉두 난발의 절에서 스님들이 입는 승복을 입은 장년인.</p> <p><br></p> <p>그는 각개 전투장을 올라가서 쭉~~~~~ 주변 산세와 지형을 뒷짐을 턱- 진 채로 관조했음.</p> <p><br></p> <p>봉두난발: 음.. 이거는요. 제사를 지낸다고 베어지는 그런 나무가 아닙니다.</p> <p><br></p> <p>행보관: .................</p> <p><br></p> <p>봉두난발: 웃기게도 이 터에 지맥(?)의 중심이 저기 분리수거 장 입니다. 저 나무는 하필 딱 이 터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거죠.</p> <p><br></p> <p>행보관: 네.......</p> <p><br></p> <p>봉두난발: 저 나무는 이제 곧 죽을 나무네요. 명당이라는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 위치가 바뀝니다. </p> <p>지금 보니 이제는 지맥의 중심이 이동을 하는 형세 입니다. 기운을 못받으니 저 나무가 저렇게 되 가는거지요.</p> <p><br></p> <p>행보관: 그럼 어차피 죽을 나무인데...베어버리...</p> <p><br></p> <p>봉두난발: 아니지요. 저 나무가 죽기전에 이 부대 전체가 이사를 가야 됩니다. 그래도 한때는 지맥의 중심에서 기운을 먹으며</p> <p>크던 나뭅니다. 일반 사람이 어떻게 할 순 없는 '어떤 것' 이 되었다 해도 이상할건 없지요. 저 나무가 죽으면 아마 이 터에 큰일이 세번 정도 </p> <p>예상이 됩니다. 죽은 나무의 한풀이 라고 할까요?</p> <p><br></p> <p>행보관: 허어.....참.......</p> <p><br></p> <p>봉두난발: 그래도....아무것도 안하는거 보다는 간단하게 제라도 하나 지내줘야 겠습니다. 혹시라도 스러지는 한스러움을 조금은 </p> <p>덜어주면 세번 일이날 일이 두번이 될지도. 한번이 될지도 모르니...</p> <p><br></p> <p>그렇게 행보관과 중년인은 나무 앞에서 제를 지냈고. </p> <p>하릴없이 놀고 먹던 말년 병장들은 중년인에게 이런저런 개소리 섞인 질문 따위나 </p> <p>사주 팔자 좀 봐달라고 엉겨붙거나 하며 철딱서니 없는 짓을 해댔음. ㅋㅋㅋㅋ</p> <p><br></p> <p>본인은 그걸 보며 아 제발...나 전역 때 까지만 참아줘...!! 하면서 나무를 어루만졌음.</p> <p><br></p> <p>제를 지내고 어느날. 이제 본인도 말년 휴가 준비를 하고있는데. 대대에서 보급관(?) 계장? 아무튼 </p> <p>아저씨 한분이 포대를 방문했음. 밑에 부리는 듯한 일 이병들을 데리고....</p> <p><br></p> <p>이 분으로 할거 같으면 본인의 이등병 시절 우리 포대의 보급관 이었음.</p> <p>일병 4호봉 때 쯤 대대로 올라가셨고. 지금의 보급관이 새로 온거임. 전직 보급관이라고 하겠음.</p> <p><br></p> <p>전직 보급관: 어이~ 알O 떨거지들 잘있었나!?</p> <p><br></p> <p>말년들: 오랫만 입니다!!</p> <p><br></p> <p>전직 보급관: 와...이등병 코찔찔이들이 이제 말년이가~ 세월 빠르네~~어!? 니는 자살 안하고 살아있네?</p> <p><br></p> <p>나: 저 말씀이십니까? ㅋㅋㅋㅋㅋ</p> <p><br></p> <p>전직 보급관: 독한놈이네~~ 그 분위기에서 전출 안가고 용케 이까지 왔네 ㅋㅋ</p> <p><br></p> <p>나: 죄송하지만. 저 일병 6호봉 때 부터 아무도 저 못 건들였지 말입니다^^</p> <p><br></p> <p>전직 보급관: ㅎㅎ 칭찬같나? 내 있었으면 니는 감당 몬했을 꺼라는 그 말이다^^</p> <p><br></p> <p>나: 아쉽 습니다^^ 한번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ㅎㅎ</p> <p><br></p> <p>전직 보급관: ........재밌는 새끼네. 암튼.. 너거 말년들.</p> <p><br></p> <p>말년들: ......?</p> <p><br></p> <p>전직 보급관: 내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 </p> <p><br></p> <p>그러더니 대대에서 데려온 일 이등병들이 차에서 전기톱을 하나 꺼내오는거임. </p> <p><br></p> <p>말년들: ....!!!!!</p> <p><br></p> <p>전직 보급관: 여 남은 아아 들은 군생활 많이 남았고. 너거는 조만간 사회 나간다 아니가? </p> <p>내하고 저 나무 작업좀 하자. 밖에 나가면 '동티' 같은거도 같이 없어질끼라~</p> <p><br></p> <p>말년들: 안됩니다! 저희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되는 입장이라서 말입니다.</p> <p><br></p> <p>전직 보급관: 와 지금 명령 불복종이가? 영창갈래? 15일 군생활 더 늘어나고 싶나?</p> <p><br></p> <p>나: ㅋㅋㅋ 까짓꺼 우리가 몇백일을 참았는데 고작 15일 못 참겠습니까? 까짓꺼 영창 가는게 낫지 말입니다^^</p> <p><br></p> <p>말년들: 그래. 차라리 영창을 가고 말지 ㅡㅡ;</p> <p><br></p> <p>전직 보급관: 남자 새끼들이 겁이 많노. 군인은 사람이 아닌기라. 동티 같은거도 사람한테 나는거지. </p> <p>원래 군인은 오늘내일 하는 거라.</p> <p><br></p> <p>말년들: ..........(저 미친 전쟁놀이 영감탱이가...!! 그럴거면 왜 우리한테 짬시킬라 한건데!?)</p> <p><br></p> <p>전직 보급관: 야!! 다들 들어라. 이거 작업하는 아아 들은 내가 휴가증 다 돌린다! 할 사람 있나!?</p> <p><br></p> <p>이병!!!!!!! OOO!!!</p> <p><br></p> <p>이병!!!!!! ㅂOO!!!</p> <p><br></p> <p>이병!!!!! ㅅOO!!!!</p> <p><br></p> <p>..................................</p> <p>....................</p> <p><br></p> <p>휴가증에 눈돌아간 이등병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음.</p> <p>다행히 우리 부대 애들은 워낙에 정신교육을 잘 시켜놔서 부러워는 하지만 나서진 못했음.</p> <p><br></p> <p>그렇게 우리 부대의 거대 나무는 생각지도 못하게 그날 잘려나가는 신세가 되었음.</p> <p>우리는 혹시나 부정이라도 탈까봐 얼른 흩어져서 운전병들은 정비고에, 포병들은 포상에...</p> <p>뿔뿔이 흩어져서 나무가 베어나가는 꼴을 안보려 했음.</p> <p><br></p> <p>한참이 지난 후, 부대내로 커다란 트럭이 한대 왔고. 거기에 거대한 나무들이 조각조각 잘려서 </p> <p>실려나갔다는 얘기를 들은 뒤에야 우리 포대원들은 다시 막사 주변으로 나오기 시작했음.</p> <p><br></p> <p>사람들: 3번의 재앙이랬던가!? 맞지?</p> <p><br></p> <p>나: 제발...내 전역까지만....ㅠㅠ</p> <p><br></p> <p>우리는 분리수거장으로 올라가 보았음. 그곳에는 뿌리는 뽑히지 않은 잘려진 나무 밑둥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음.</p> <p>그리고 우리의 행보관은 어디서 사왔는지 과일들이나 막걸리 따위를 사두고 조용히 나무 주변에 뿌리고 있었음.</p> <p><br></p> <p>그래도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정들었던 나무인데... 실제로 이 나무를 베어내면 뭔가 탁 트인 경관이 예상 되었으나</p> <p>막상 흉물스럽던 나무가 사라졌음에도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p> <p><br></p> <p>뭐랄까... 허무함만이 가득한 느낌의 각개 전투장 이었음.</p> <p>어떤 터를 보았을 때. 그런 느낌이 있음. 허무함만이 가득한 기분. 너무 허무해서 기가 쏙 빠지는 기분..</p> <p>...................................</p> <p><br></p> <p>다행스럽게도 본인은 말년 휴가를 다녀왔고. 무사히 1월 말에 전역 할 수 있었음.</p> <p>부대내에 3가지의 재앙 같은건 없었음. </p> <p><br></p> <p>전역후에는 부대 쪽으로는 오줌도 안눈다고 했지만. 본인은 특이했음. ㅋㅋㅋㅋ</p> <p>전역을 안하고 계속 머물렀음. 우리 분과 후임들과 더 오래 있고 싶어서... ㅋ</p> <p><br></p> <p>오후까지 뻐기다가 간부들이 제발 좀 꺼지라고 쫓아내서 간부차에 실려서</p> <p>와OO 버스 터미널로 강제 압송되었음. ㅋㅋㅋㅋ</p> <p><br></p> <p>그만큼 본인 밑에서 참고 일해준 후임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컷음. </p> <p>이후 맞선임과 치킨을 사들고 분과원들 면회도 가고, 이 시기에 부대에 싸지방이 생겨. </p> <p>싸이월드로도 열심히 후임들과 소통했음. </p> <p><br></p> <p>그렇게 당해 년 6월인가 7월이 되었을까...? 후임 한명이 신문기사를 하나 보내줬음.</p> <p>강원도에서 빗길 교통사고. 부사관 한명 중태. 그리고 3명의 병사 사망.</p> <p><br></p> <p>순간 설마!? </p> <p><br></p> <p>나: 야. 이거 혹시 그거가?</p> <p><br></p> <p>아들: 맞다 행님. 그때 그 계장하고 이등병들. </p> <p><br></p> <p>나: 어쩌다 이랬노?</p> <p><br></p> <p>들어본 내용은 이거였음. 나무를 베어낸 이등병 세명은 이 계장에게 제대로 '픽' 되었음.</p> <p>이 정도 되는 친구들이면 앞으로 작업 데리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굴려 먹을게 많은 마당쇠들로....</p> <p><br></p> <p>그렇게 요긴하게 이등병 3명을 굴려먹던 계장은 당해 여름에 있을 유격훈련장을 방문하여 </p> <p>이런저런 보수작업? 아니면 밑작업? 뭐 그런걸 하러 계장의 차를 타고 강원도 골짜기를 운전하고 있었음.</p> <p>그런데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그 와중에 차가 미끄러져 안전바를 뚫고 밑에있는 작은 개울로 떨어진거임.</p> <p><br></p> <p>개울? 작은 계곡? 아무튼 해봤자 성인 남자 무릎정도 되는 얕은 물가였음.</p> <p>근데 차가 뒤집어 지며 모두 그 물가에 거꾸로 처박힌것.</p> <p><br></p> <p>찌그러진 차에서 짙눌린채로 3명의 병사는 거꾸로 매달린채로 그 무릎높이의 계곡물에 머리만 쏙 빠진거임.</p> <p>그렇게 3명의 병사는 익사 처리 되었음.</p> <p><br></p> <p>운전했던 계장은 의식을 잃은채 병원에 하염없이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음.</p> <p><br></p> <p>이걸 보며 얼마나 소름이 돋았던지....;;;</p> <p><br></p> <p>그 이유는 이건 이제 시작을 알린 것이니까. 이제 2번이 더 남은거임.</p> <p><br></p> <p>#1 첫번째 재앙: 작업을 지시한 부사관과 작업을 진행한 3명의 병사의 사고</p> <p><br></p> <p><br></p> <p><br></p> <p><br></p> <p>추후 내용은 짧게 정리 하겠음.</p> <p>...........................................</p> <p><br></p> <p>아들: 와...행님아 죽겠다;;</p> <p><br></p> <p>나: 왜?</p> <p><br></p> <p>아들: 아이...개념바진 이등병 나부랭이들....기무사에다가 내부고발했단다 ㅡㅡ;</p> <p><br></p> <p>나: 뭐를?</p> <p><br></p> <p>아들: 있다아이가. 예전에 보급관이 우리 차에 기름 빼먹던거 ㅡㅡ</p> <p><br></p> <p>나: 그걸 걔들이 왜 찔러? 분과원들 입단속 안했드나? </p> <p><br></p> <p>아들: 그거 외에 부대에서 밤에 술먹고 온갖 짓거리들 다 꼬발랐다 아이가;;</p> <p><br></p> <p>그렇게 우리 포대는 오랜시간 헌병들과 기무사들이 왔다갔다 털기 시작했다고 함.</p> <p>그때 우리의 대대장도 잘못 걸려 불명예 전역을 했다고.... 간부들 비리가 있긴 했나봄.</p> <p><br></p> <p>이게 과연 재앙이 맞을까? 싶긴 했지만.. 그렇게 믿고 싶었음. 사람이 죽어 나가는것 보다는</p> <p>이런 비리시건들이 터지는게 싸게 먹히는 거라 생각했으니까.</p> <p><br></p> <p>그래도 다행인건 점점 그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음.</p> <p><br></p> <p>#2 두번째 재앙: 부대내 내부 고발자로 인한 헌병 & 기무사들의 난입 (대대장 불명예 전역)</p> <p><br></p> <p>세번째 재앙은 조금 웃픈 내용인데.....ㅋㅋㅋ</p> <p>우리 아들과 맞후임이 말년일때 신병들이 들어왔는데....ㅋㅋ</p> <p><br></p> <p>2명이었음.</p> <p><br></p> <p>한명은 7군단장의 손자. ㅋㅋㅋㅋㅋ</p> <p>또한명은 연대장의 조카 였음. ㅋㅋㅋㅋㅋ</p> <p><br></p> <p>수시로 옆부대 대대장이나 연대장들이 주말이면 부대로 면회를 왔다고 함.</p> <p>그때문에 맞후임과 아들은 말년에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p> <p><br></p> <p>#3 세번째 재앙: 별들의 자식들이 신병으로 그것도 세트로 옴.</p> <p><br></p> <p>이것도 재앙이라면 재앙이지 않을까..</p> <p><br></p> <p>--------------------------------------------------------------------------------------------------------------------</p> <p><br></p> <p>지금 우리 부대는 전체가 이사를 갔음. 터를 옮긴거임. </p> <p>구막사가 아닌 깔끔한 신막사로. 그래도 98명의 인원들이 나란히 점호 받고 다 같이 뒹굴며 자던</p> <p>구막사가 좀더 군대 다운 느낌의....그리운 향수가 있음. </p> <p><br></p> <p><br></p> <p><br></p> <p><br></p> <p> </p> <p><br></p> <p> </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