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침이다. 아니다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군요.
저는 짧지만 군에서 장교로서 근무했던 사람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군이 아무 힘 없이 북한군 나부랭이 잠수함 하나에 해군 초계정 한 척을 작살냈다?
한 명의 군 출신으로써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방부의 공식 발표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이 보다 발전되었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최근 김영철이 온다는 것 때문에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에
청와대 천안함 재수사 청원이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동의했습니다.
저는 우리 군이 그렇게 허술했을리 없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또한, 매번 정치권에 휘둘리는 우리 군이기에 이것도 군이 누명을 뒤집어 쓴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이후 오유, 엠팍 등 의견들을 읽던 중
여러 의혹들이 논의되고 있었고, 저는 여기 저기 올라온 의혹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합조단 보고서, 국방부 백서를 결론 위주로 읽었습니다.
과학기술적인 검증 내용은 대략 훓었습니다. 기술 외적인 의문이 있기에 기술적인 부분은 인정하고 시작합니다.
1. 전쟁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데 경계에 실패한 자들이 진급했다?
- 국방부 백서에 의하면 사건 당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합참의장 등 2명은 전역, 장성급은 전보(보직해임), 그 외 징계조치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더군요.
- 징계를 받은 장교들도 진급할 수 있기에(가능성은 낮지만), 전반적으로 징계는 이루어졌다고 보입니다.
2. 합조단 보고서에 따르면
- 침몰 원인은 어뢰에 의한 폭침이다.
- 어뢰를 발견했는데, 이 어뢰가 천안함을 피격했다.
- 이 어뢰는 북한군이 제작한 어뢰이다.
- 북한군은 이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다수의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 사건 당시 몇 척의 잠수정이 출격하였다가 복귀했다.
- 그러므로 북한군의 잠수정이 발견된 어뢰로 천안함을 피격했다.
수색 작업으로 발견한 어뢰가 북한이 만들었고, 그것으로 천안함이 피격되었다는 사실은 수긍이 가는데,
그렇다고 해서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증거는 없더군요. 있다하는 것이 잠수정 출격했고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했다(?) 정도
당시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상황이었다, 언제고 그런 류의 충돌 가능성이 있었다. 등 등.
북한이 제작한 어뢰에 의한 피격까지는 증거가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 추측이고 개연성 이네요.
게다가 북 측은 세차례에 걸쳐 자신들의 소행이 아닌 것을 증명하려 했으나 우리 정부가 거부했고요.
마치 살인 사건이 일어 났는데, 피해자와 자주 다툼이 있던 피의자가 살인 전과를 갖고 있고, 살인 도구가 그 전과자 집에서 쓰던 칼이라는 증거 하나로
살인죄가 성립된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저는 이러한 추론 과정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한군은 천안함 폭침의 피의자이고, 북한의 소명절차가 빠졌으며 뚜렷한 증거나 증인없이 정황증거 및 개연성만으로
북한 및 북한군을 범죄자로 낙인 찍은 것.
그로 인해 우리 군의 사기 및 신뢰가 하락한 것에 화가 납니다.
천안함 사건이 재조사가 이루어질 지 모르겠지만, 관련 사항은 유심히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생각에 대한 오유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마음과
혹시 있을 재조사와 그 후 결론이 났을 때 지금의 생각과 비교하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