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헤어졌습니다.
다른 커플보다 더 알콩달콩하고
서로가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근데 저만 그랬나봐요...
서울타워도 가서 놀기도하고
롯X월드를 가서 하루종일 놀기도하고
펜션 잡고 놀러가기도 하고
에X랜드 오픈할때 가서 불꽃놀이 하는것 까지 보고 오기도 하고
하루에 영화 3편씩 몰아볼때도 있었고
아이스링크 가서 발 아플때까지 타고 나오고
파티룸 잡고 둘이 신나게 놀다가 나오고
맛집 찾아다니며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워터 파크 가서 물 왕창 먹어가며 녹초가 될때까지 놀다 나오고
유람선도 타고 경치 구경도 하고
요리 박람회 가서 구경하고 먹고 오고
커플링, 커플티, 커플신발, 커플후드도 같이 사고
서로에게 잊지못할 선물도 하고
당구장, 보드게임, 노래방 등등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죠
서로 절대 헤어지지 않을거다.
결혼까지 하자.
표현 못할 정도로 너가 좋고 사랑스럽다.....
그랬었는데....
저만 그랬나봐요......
여자친구가 이번에 외국으로 1년 좀 넘게 갔다오는데
저는 기다린다고 했지만
일주일전 여자친구는 한달동안 생각해봤답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오빠한테 쌀쌀맞게 대했답니다....
나는 헤어질 생각이 없는데?
라고 하니
짧게 갔다오는것도 아닌데
헤어지고 가는게 맞는거 같다면서
오빠가 나 많이 좋아하는것도 알고
나도 오빠 좋아하는데
그래도 헤어지고 가는게 맞는거 같다면서.....
저는 눈물이 나려는걸 혀깨물며 볼깨물며 참으면서
얘가 이렇게 말할정도면
엄청 많이 생각했겠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어서
웃으면서 보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너가 이렇게 까지 말한다면 어쩔수없지...
너 갔다와서 너 마음 변함 없다면 우리 다시 시작하자 하니
오빠가 변할꺼같은데? 라고합니다.
나는 안 변할꺼야
헤어졌다해도 연락은 계속하고 (이때 여자친구는 연락해도 돼? 라면서 엄청 기쁜 표정이였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그렇고 헤어지고 나면
정말 단절시키는 부류거든요....
이렇게 이야기한 후 포옹 한번 찐하게 하고 잘가라고 꼭 연락하라고 하고
저는 돌아서서 집에 오면서 여지껏 울어본적 없을정도로
정말 개같이 울면서 왔습니다....
걸으면서도 담배를 피면서도 버스안에서도 집에서도 펑펑.......
집에 와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무슨생각일까....... 누구한테 무슨이야기라도 들은걸까......
내가 잘못한게 있는걸까....... 내가 싫어졌나.........
내가 심하게 아파서 입원이라도 하면 찾아올까.....
내가 죽으면 찾아올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하루 이틀 삼일 지나다보니
지인들에게서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가 나옵니다.....(저랑 여자친구가 서로 알고있는 지인이 많습니다)
술마시면서 왜 헤어졌냐 는 말이 나왔나봐요
근데 여자친구가 어짜피 헤어질껀데
해외 나가서 헤어지면 엄청 힘들지 않냐
요즘 잘 못 만났더니 별 느낌이 없다....라고
다른말은 괜찮은데 어짜피 헤어질껀데 에서 엄청난 충격이였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아니 미쳤어요...
5일째 되는날 말 없이 여자친구집앞에 찾아가서
5시간 기다렸어요....무서웠거든요.....
만나서 이야기 하면 정말 끝이지 않을까.....
그러다가 결심했죠....모 아니면 낙이다 생각하고
'집앞이니까 나올수있어? 잠깐 이야기 하자'
라고 하니 일하고있답니다....(해외 나가는거 준비하느라 일 그만뒀었는데)
기다린다하고 4시간 더 기다렸죠.....
만나서 너 쉴때 안찾아가서 너가 많이 외로웠을꺼라 생각해 미안해
나도 요새 들어서 너에게 소홀했던거 같아..
미안해...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줄수없을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번만...
이라고 했더니
오빠는 한번 돌아선 마음을 다시 돌리기 쉬워요?
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이렇게까지 되기 싫었는데......
무서웠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이렇게 된거 머리속에 있는걸 물어봤죠
왜 헤어지자고 한거야?
아까 안찾아와서 외로웠을꺼라했죠?
그렇지도 않아서 아파서 자기만했더니 외로운건 몰랐어요
근데 그냥 잊혀졌어요.
저는 지금 좋아요 오빠랑 사귈때 못하던거 신나게 하고 다니고
오빠랑 사귈때 자제하던것도 자제 안하고 재밌게 살고있어요
그리고 이제 연락 안했으면 좋겠어요
헤어진 사람한테 연락오니까 부담되고 기분이 안좋네요
라고 하네요.....
그래서 알았다하고 너가 나한테 부담이 안 느껴질때나
혹시라도 내가 생각날때 너가 연락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알았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하고 나니 오히려 속이 후련했어요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도 풀어진거 같고.....
그리고 오늘이네요
이야기 하고 난 다음에 잊자고 마음 먹었어요
모든걸 단절시키기로....(차단은 안했어요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하는 마음에)
점점 정리가 되어가고 오늘은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도 아직 혼자있을때는 문득 생각이 나긴하는데
오유로 달래고 있죠
내일 모레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점점 나아지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