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1. 워킹대디는 힘들어</div> <div><br></div> <div>뱃속의 둘째는 잘 크고 있지만, 자궁경부 문제로 조산위험군에 있다.</div> <div>누워서 지내는 것이 베스트라고.</div> <div><br></div> <div>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div> <div>집안일 전선과 첫째육아 전선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것.</div> <div><br></div> <div>3개월째 퇴근하면 밥을 차리고, 애를 씻기고, 애 재우는걸 맡기고 설거지와 반찬, 밥을 한다.</div> <div>그리고 오면 산모라서 피곤하니 잠든 아내와 유치원으로도 피곤한 저질체력의 잠든 아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도 플러그가 뽑힌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워킹맘의 심정이 이런거구나... 이거 진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약에 나중에 맞벌이하게되면 꼭 기억해야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와이프는 외벌이에 살림까지 하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가보다. 자꾸 빨래를 널거나 설거지를 미리 해놓는데</div> <div>이 날은 와이프가 크게 혼나는 날이다.</div> <div>알아주는게 어디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엄마 짱나</div> <div><br></div> <div>조산기로 인하여 가장으로서 내린 조치는</div> <div><br></div> <div>-이번 명절은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내년 구정에도 없다.-</div> <div><br></div> <div>ㅋㅋㅋㅋ... 집돌이인 나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와이프</div> <div>안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한데 어째서!!!!!!!!!!!!!!!!!!!! 하면서 항변했지만 의사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쪼그라들었다.</div> <div><br></div> <div>시댁에는 내가 얘기했다. 최근 결게에 예능비교하는 글이 올라와서 생각난 김에 써보면</div> <div>시댁 분위기는 100분토론에 분위기가 약간 후끈하면 썰전에 가까워진다.</div> <div>시어머니 면전에 '안갑니다. 아시죠?' 하는 순간 토끼같은 와이프가 눈 똥그래지면서 기겁을 하였으나</div> <div><br></div> <div>'그래. 조심해야지. 나는 니 동생하고 놀러갈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고 정리되는 것으로 안심한듯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이상한데서 터졌으니...</span></div> <div><br></div> <div>처가댁은 예능에 비교하면 주말예능. 무도, 런닝맨, 1박2일에 가깝다.</div> <div>대식구, 친척과 친하고 엄-청- 씨끌벅적하다. 전통적이기도 하고.</div> <div><br></div> <div>장모님이 처가집은 안오더라도 시댁에는 가서 하루라도 인사드려야되는거다!! 하면서 걱정걱정... 딸걱정에 두번 세번 네번 강조하니</div> <div>와이프는 짜증났나보다.</div> <div><br></div> <div>'아! 엄마 짱나! 시엄마도 괜찮다는데 왜 울엄마가 그래?!'</div> <div><br></div> <div>밥팅아. 여태 우리가 시댁 하루가면 처가댁도 무조건 하루 갔으니까, 힘들어도 처가댁 하루라도 왔으면 하시는거야. 보고싶어서.</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 <div><br></div> <div><br></div></div> <div>3. 이사</div> <div><br></div> <div>LH전세임대는 정말... 어려운 제도인것같다...</div> <div>집을 간신히 첫째 유치원 근처로 구했는데, 계단도 많고 집도 더 좁아졌다.</div> <div>양가에 손 안벌리고 시작했다보니, 많이 어렵다. 집주인들이 꺼려하니 집 찾기도 힘들고, 이제 네식구인데 넓은 집을 구하지 못했다.</div> <div>넓게 갈 수 없는 내 경제력 수준에 절망하고, 임신중인 아내와 아들이 고생할걸 생각하니 일 하다가도 눈물이난다.</div> <div><br></div> <div>요즘 매일 밤마다 술 한잔 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나에게</div> <div>아내는 등을 다독여주며 말했다.</div> <div><br></div> <div>'혼자 고생시켜서 미안해.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야. 대신 우리는 양가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고, 자유로워. 나는 당신하고 우리 아들들만 있으면 돼.'</div> <div><br></div> <div>가끔씩 생각한다.</div> <div><br></div> <div>내가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던것도, 항상 많은 돈 보다 사람을, 나를 보아주었기때문이었다.</div> <div>퍽퍽한 삶에도, <span style="font-size:9pt;">이 사람은 나를 보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span></div> <div>처녀시절 자기가 번 돈으로 샀던 가방들을 사주지는 못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VOD로 결제해서 보는 영화로도 만족하고 기뻐해주는 사람이다.</span></div> <div><br></div> <div>다시금 기운을 낸다. 하지만 그래도 미안함은 가시시 않는다...</div> <div>자본주의 사회야. 이해는 한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답게는 살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게 바램인데</div> <div>너무 어려운 바램인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