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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0168
    작성자 : 꽁알꽁순아빠
    추천 : 2/133
    조회수 : 4510
    IP : 24.117.***.2
    댓글 : 78개
    등록시간 : 2017/09/07 18:12:50
    http://todayhumor.com/?wedlock_10168 모바일
    와이프와의 기싸움???
    옵션
    • 창작글
    <div align="left"> <p dir="ltr">결혼을 하고 6개월간을 주말부부로 살았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한 주는 와이프가 내려오고, 한 주는 내가 올라가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때만해도 일요일 저녁에 헤어질때는 와이프가 눈물을 흘리면서 헤어지기 싫어했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때까지만해도 이뻤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삼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달콤한 6개월간의 주말부부 생활이 끝나고 합가했을때..... 만 해도 나는 대접 받았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아침에 출근하면서 임신해서 부른 배를 부여잡고 밥해주고, 퇴근해서 또 밥 챙겨주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내가 강태공마냥 한량으로 잠만 처자도 나에 대한 헌신은 끔찍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하지만 그 농밀하게 달콤했던 봄날은 얼마 유지되지 못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어느날부터 아침에 빵조각만 툭 던지고 가더니.... 시간이 지나자 그것도 없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음.. 이제 내가 떠나야 할땐가?? .. 아..아니.. 이제 슬슬 사랑의 약발이 떨어질때인가...</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생각해보니 참으로 와이프한테 못된 짓 많이 했다. 허니문 베이비로 생긴 꽁알이를 뱃속에 넣고, 자기일 열심히 하는 와이프 두고 맨날 술이나 처먹으러 다니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귀가하는 새벽 길에는 늘 페이스북을 일삼았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이 시간에 술 처먹고 집에 가는 중인 간 큰 유부남이라는 것을 위해 온갖 허세는 다 부렸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친구들이 "넌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 결혼전이나 후나 늘 똑같애. 제수씨가 뭐라 안하냐?" 라고 오히려 걱정을 해주면..</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야.. 임마들아..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나라를 구한게 아니라 마누라가 나라를 팔아먹었을수도 있어.. 내가 이러니까 니들하고 끝까지 술 처먹는거지~ 고마워 해~"</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나의 그런 삶을 좋아할 사람은 누구도 없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처음에는 이해해주던 와이프도 그런 일이 잦고, 아니 그게 일상이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부인이라면 당연히 화낼 그런 상황을 난 오히려 역정을 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내가 술먹고 다니는 것은 다 사업을 위한거라고..</p></div> <p dir="ltr"></p> <p dir="ltr">(아우.. 내가 생각해도 밥맛이네..)</p> <div align="left"> <p dir="ltr">당시 같이 어울리던 사람들 대부분이 바깥을 많이 다니던 사람이었고, 어쩌면 결혼 선배들인 그들을 부러워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하루는 학회때문에 서울에 온 모임 형이랑 만나서 소주한잔 하는데 형수님도 같이 왔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물어봤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형수님.. 형이 바깥 돌아다니는거 첨부터 이해했어요??"</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아니~ 우리도 처음에 많이 싸웠지.. 내가 저 꼴 이해하는데 한 5년 걸렸나?"</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아.. 5년?? 음.. 그럼 난 이제 4년만 버티면 되겠군"</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아이고... 그러지마~ 부인한테 잘해줘야지.."</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옆에서는 그 형은 허허허 웃으면서 소주잔만 기울인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친하다던 사람 대부분이 술 마셨다하면 밤새는게 다반사인 유부남들이었으니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런 집안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런데 내가 자충수를 둔건가. <br></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처가집 장인장모의 모습이 너무나 화목해서 그것이 나에게 결혼이란 것을 확신하게 해주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자란 딸은... 당연히 부부란 같이 붙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지극히 당연한 이 생각과 난 달랐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사람이 일이 있으면 늦을수도 있고, 출장 갈 수도 있고, 밤샐수도 있고, 며칠 집에 못 들어갈 수도 있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게 내 생각이었다. 어릴때부터 외지 생활과 자취를 오래한 탓도 있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이런 서로 다른 생각으로 우리는 늘 싸웠다. <br></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그러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에는 허세 가득한 쎈 남편 코스프레는 지속되었고...</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하루는 와이프가 진지하게 말한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오빠가 계속 이러면 오빠랑 더는 못산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게 뭔 뜻이지?"</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뭐긴.. 같이 못산다는 거지."</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래? 알았어. 사람이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다. 싸우는 것과 헤어지는 것은 별개다. 난 나를 테스트하기위해 헤어져라는 말을 하는 사람하고는 두말없이 헤어져왔다. 니가 또 다시 이런말을 한다면 니가 원하는데로 해줄께."</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지금 그게 뭔말이야? 그게 할 소리야?"</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할 소리고 뭐고 내 말은.. 니가 날 욕해도 좋은데, 같이 사니 못사니 하는 말이 다시 나올 경우는 니가 원하는대로 같이 안 살아줄께."</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나를 더 자극하면 또라이 될까봐여서인지 와이프는 더 이상 말 안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이것으로 우리의 상호간섭체계가 완성된건 아니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여전히 나는 술을 처먹고 다녔고, 와이프는 잔소리를 했다.</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그러던 어느날인가... 고향서부터 죽마고우였던 놈과 만나 어떤 일을 추진하다가 뒤통수를 맞았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평소 그 친구의 인상이 안 좋다고 어울리지 말라는 와이프 말에 친구 욕하지 말라며 화내곤 했었는데, 막상 그런일이 있고나니 와이프 볼 면목이 없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지친 몸을 끌고 집에와서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정리하는 나에게 와이프가 한마디한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에구~ 그동안 고생했네. 이제 그만 잊고 좀 셔~"</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잔소리라도 퍼부을지 알았는데, 잔잔히 위로를 해주는 마누라를 말없이 쳐다보며 멋적게 웃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그봐.. 새끼야.. 옛날부터 마누라말 잘 들으면 떡이 나온댔어~ 앞으로 내 말 잘 듣고 살어! 알았냐??"</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자존심은 상하나 틀린 말 없는 그 말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p></div> <p dir="ltr"><br><br></p> <div align="left"> <p dir="ltr">그걸로 모든 상황이 정리된건 아니나...</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결혼하고 처음 시작이 바닥이었으나,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가 생기고 늘어가고... 나이를 먹어가며 생각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 와이프는 나를 점점 놓아주기 시작했다.</p></div> <p dir="ltr"></p> <div align="left"> <p dir="ltr">옳다쿠나!!</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귀가 허용 시간이 12시에서 2시로.. 새벽 4시까지 늘어났다.</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예전에 형수님이 한 말마따나 5년 정도가 되니...</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귀가시간, 청소 뭐 이런걸로 치고박던게 모두 사라졌다.</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신혼초... 서로 기선 제압하려고 싸우는거... 의미없다..</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상대에게 이길 필요도 없고, 져줄 필요도 없다.</p></div> <p dir="ltr"><br></p> <div align="left"> <p dir="ltr">시간 지나면 그냥 다 살게 된다...</p></div> <p dir="ltr"><br><br></p> <div align="left"> <p dir="ltr">이제 우리부부가 싸울 일은 애들 교육관의 차이... 그거 하나밖에 없다..</p></div> <p dir="ltr"><br><br></p> <div align="left"> <p dir="ltr">많은 결혼 후배님들이 재밌게 살았으면 한다. ㅎㅎㅎ</p> <p dir="ltr"><br></p> <p dir="ltr"><br></p> <p dir="ltr"><br></p> <p dir="ltr">=============================</p> <p dir="ltr"><br></p> <p dir="ltr">추가 : 많은 분들이 글을 읽고 불편해 하셔서.. 마무리를 변경하려 하나,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추가적으로 변명합니다.</p> <p dir="ltr">결혼생활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수하고 아픈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으리라 봅니다.</p> <p dir="ltr">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연작으로 써보고 싶었습니다.</p> <p dir="ltr">그 과정의 시작의 글이 이 본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나중의 글을 통해서 꾸준히 변명(?)을 하려하니..</p> <p dir="ltr">이런 놈도 행복하게 살수 있구나.. 라고 위안을 삼으셨으면 합니다...</p> <p dir="ltr"><br></p></div>
    출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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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7 20:15:30  39.7.***.232  Bandit  279125
    [2] 2017/09/09 12:10:59  117.111.***.204  스물여덟의꿈  45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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