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 얘기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3
막 대단한건 아니고..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근데 왜 마게에 올리시져? 게시판 안지키심?"
바로바로..
넥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거였거든요 :ㅇ
대학 졸업을 하고, 전공이었던 전기를 때려치우고
어차피 한번 사는건데 '좋아하는걸 해보자' 라는 생각에
주변에서 뜯어말리는걸 무시하고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게임 기획개발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한국 게임시장은 침체기이고, 수많은 벤처인디나 경력우대가 난무해서
신입이 발 디딜곳은 별로 없더라구요.
그러던중 우연히 들렸던 넥슨 홈페이지에 채용공고가 뙇!
게다가 작년부터 즐겨하던 마비노기프로젝트가 뙇!
이건 운명이다 하고 지원을 했고,
(그 이전에 지원헀던 NHN이나 기타 중소기업들은 전부 떨어지고)
넥슨만 서류합격이 됬습니다
서류 2차인 과제도 하루종일 매달려서 합격, 이제 면접만 남았었죠
난생 처음 보는 '면접'이라 하루 전날부터 2시간 거리에 있는 넥슨본사까지 가서 가는길 외워두고
정장도 쫙 빼입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면접에 들어서자 머릿속은 하애지고 말은 헛나오고
면접이 끝났을때 긴장이 풀리고 정신이 돌아왔을땐 이미 망했더라구요
마비노기를 시작한건 일년쯤 됬지만,
사실 마비노기는 제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게임'의 표본이었습니다.
'"판타지 라이프"를 지향하는 마비는 제가 꿈꾸는 "가상현실"과 매우 흡사했죠
검과 활과 마법이 난무하는 새로운 세상에서 모험을 즐기며 친구와 떠드는건.. 다들 아시겠죠? 무슨 설레임인지.
그래서 더 그랬었는지, 어릴적 꿈에 마주해서인지,
동경했던 축구선수를 직접 마주한 초등학생처럼, 마음만 급하고 혀와 입술을 어찌할바 모르는 초등학생처럼
하고싶은 말도 못해보고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물론
면접때문에 떨어졌따! 라는건 제 생각이겠죠
인사팀에서 생각하기에, 면접 외에도 다른 문제점이나 (본사와 집이 멀기도 했고..)
혹은 저보다 더 큰 열정을 가진 친구가 있었을지도 모르죠
뭐 인연이 아니였거나, 혹은 아직 시기가 아니였거나. 뭐 그런거겠죠
그래도..
좀 슬프네요
조금 다가갔다 싶었는데..
그렇게 한발짝 다가간 제 꿈이 한발짝 더 멀어져버렸네요
:[
면접 보고나서 안내해주신던 분이
"합격이면 전화로 알려드리고, 불합격이면 메일로 알려드려요" 라고 하셔서
일주일간 메일과 전화가 올때마다 울고웃었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꺼 같아요
설레임 이라고 하나요.
늦은 밤, 그 설레임도 이제 접어두고 즐겨 찾던 마게에 와서 정리해 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