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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09882
    작성자 : 숲속언덕
    추천 : 115
    조회수 : 8955
    IP : 198.179.***.214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8/01/05 04:54:47
    http://todayhumor.com/?sisa_1009882 모바일
    코어는 누굴까?
    박근혜가 구속되고 삼성 이재용도 구속되고 이명박도 구속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언론은 안철수를 빨아주고 댓글부대는 기승을 부린다. 혹자는 삼성이 코어라는 주장도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적폐의 코어는 모피아고, 그들의 수장은 바로 현 여시재 이사장 이헌재다.

    모피아는 전문적인 경제지식으로 무장한 엘리트 관료집단으로 IMF 이래 현재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메인 스트림이 교체된 적이 없었다. 애초에 IMF를 초래한 이들이 바로 재경부 관료들이었음에도 이들 중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DJ,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이들은 여러가지 개혁시도들을 좌절시키며 양극화를 확대해갔다. 우병우 사단의 재경부 버전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우병우가 잠시 권력을 누리고 구속된 것에 비해 이헌재 사단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금융위원장을 꿰어차는 등 여전히 막강한 것을 보면 그 힘을 짐작해볼 수 있다.

    모피아를 이야기할 때에는 론스타 사건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론스타 사건은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가 우리나라의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매각하여 큰 이익을 보는 과정에서 생긴 여러가지 의혹들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의혹 중에 하나가 사실상 론스타는 얼굴마담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모피아들이 뒤에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최대한 간단하게 얘기하면, 론스타는 애초에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었는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인수승인이 났고,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5조원 가량의 이익을 보았는데, 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론스타 펀드에 투자한 네덜란드 회사 ABN암로가 가져갔고, ABN암로 역시 자신의 자산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라 버뮤다의 여러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그 페이퍼 컴퍼니들이 소위 말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의 소유라는 주장이다. 이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팩트 중 하나는 당시 ABN암로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의 아들이 상무로 재직중이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고해보길 바란다.

    의혹대로라면 론스타 사건은 재경부 관료들이 직무상 알게 된 정보와 직무상 갖게 된 권한을 이용하여 외환은행을 차명으로 헐값 인수한 뒤 매각하여 사적인 이익을 챙긴 사건으로 이헌재와 김석동, 변양호 등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중 제대로 수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고, 론스타의 진실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최경환이고, 최근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었다. 최경환은 재경부 관료이긴 했으나 메인 스트림엔 속하지 못한 모양으로 결국 모피아의 단죄를 받게 된 셈이다. 현재 구속되어있는 강만수 전 재경부 장관 역시 소싯적 이헌재와 경쟁하던 인물로 이헌재 라인이 아닌 인물들은 여지없이 감옥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에서도 모피아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원래 거론되던 인물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그 김석동이라는 인물인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음을 알고도 인수를 승인해준 장본인이어서 구설수가 끊이지 않자 스스로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하고 대신 최종구라는 후배를 추천하였고, 결국 최종구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얼마 전, 삼성 이건희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거부했다. 명백한 금융실명제법 위반이고, 과징금 부과가 정당한데도 말이다.

    애초에 론스타 사건과 연루되어 있는 김석동에게 금융위원장을 제의한 것부터가 뜨악한 일인데, 아마도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맡았던 국정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이 김진표였던 것과도 무관치 않아보인다. 이제 슬슬 감이 오겠지만 김진표 역시 모피아 출신이다. 그리고 또 재밌는 것은 김석동과 함께 론스타 사건에 연루된 재경부 국장 변양호는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캠프를 거쳐 안철수 캠프에서 활약하던 인물이다. 그리고 2012년에는 이헌재가 직접 안철수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모피아들의 움직임들과 최근 여시재의 설립을 보면 모피아가 지난 20년간 권력의 철옹성을 쌓는데에 성공하고나자 이제는 자신들의 왕국을 지켜줄 정치인을 육성하는 단계에 까지 와있는 것 같다. 모피아의 천년왕국을 꿈꾸는 것이다. 검찰이 세다 한들 이들보다 강할까? 모피아는 금리와 환율, 예산을 움직이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금감위, 금융위 등을 통해 각종 인허가를 관장하며 시중은행들을 지휘한다. 물론 이것은 MB가 서울시장이 되기 전의 일이지만,  MB가 야심차게 준비한 BBK도 금감위에서 승인취소하니 순식간에 망해버렸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경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검찰이 아무리 세다 한들, 일반 국민은 살면서 검찰청 근처에 갈일이 거의 없다. 한편 경제 정책은 폐지 줍는 노인의 삶부터 삼성 이건희의 삶까지 영향을 미친다. 경제야말로 권력 중의 권력인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생각해서 누가 감옥을 가고 안가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김기춘, 우병우가 감옥에 가도 모피아는 단 한사람도 감옥에 가지 않았다. 오히려 재경부장관, 금융위원장같은 요직을 나눠먹으며 권세를 더해가고만 있다.

    아마도 영화 [더킹]을 보며 이헌재 사단은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바보들, 검사가 잘나봤자 검사지, 환율과 금리를 만지는 우리가 진짜다"라고..

    이런 맥락을 감안하고, 다음 사진을 보면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1611_208.jpg


    안희정, 이광재, 나경원, 김부겸, 남경필이 여시재 행사에서 여시재 이사장인 이헌재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여시재에 안희정이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안희정에게 있어서 이헌재야말로 대한민국의 왕이고, 이 라인을 잡아야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왜 선의를 얘기하고 연정을 얘기하고 내각제를 이야기하는지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그리고 또 이광재는 누구인가?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삼성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권했던 사람으로 삼성과 청와대의 창구 역할을 하며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홍석현 회장은 여시재의 이사고, 이광재는 여시재의 부원장이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여시재 이사중에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있다. 근데 이 사람이 누구냐하면, 론스타 사건 무죄때린 대법관이다.

    모피아가 재경부 엘리트 관료들의 이너써클이라고 한다면, 여시재는 이 이너써클과 정계, 재계, 언론, 학계를 이어주는 창구다. 여시재가 만들어지고 활동한다는 것은 지난 20년간 조용히 힘을 길러오던 모피아가 이제는 이정도로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 정도는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들이 이명박 앞에 방어선을 치고 버티고 있다. 이명박과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이 짐작되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힘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이명박 구속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도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모피아를 코어로 가정하면 많은 의문들이 해소된다. 모피아는 안철수를 지원하고 또한 삼성과는 공생관계이기 때문에, 안철수가 아무리 삽질을 해도 언론이 안철수의 편을 들어주는 행태가 이해가 된다. 삼성을 코어로 가정하면 안철수와 삼성을 직접 연결시키기가 어려웠는데 모피아를 두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이다. 아마도 안철수가 도저히 뜨지 않으면 안희정이나 김부겸, 남경필같은 대체인물을 띄울 것이다. 그러니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안희정과 이광재는 비지니스적 이해관계에 의해 노무현을 도왔을 뿐 그의 가치를 존중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은 친노도 아니고, 나아가 친문도 아니다. 친모피아, 친기득권 인물이 그저 과거의 인연으로 친노의 이미지만 덮어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가까이로는 이명박이 구속되는지 여부, 그리고 조금 멀게는 이명박의 해외 저수지 계좌를 얼만큼 깔 수 있는지를 유심히 보아야 한다. 론스타 사건에서도 보면 버뮤다의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자금을 돌리는데, 이 수법이 이명박의 수법과 매우 닮아있다. 이명박 계좌를 까다가 모피아의 계좌까지 까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코어는 이명박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바야흐로 건곤일척의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이상 코어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써보게 된 소설이었다. 재밌게 읽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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