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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628
    작성자 : song
    추천 : 16
    조회수 : 1255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8/07 10:31:51
    http://todayhumor.com/?panic_100628 모바일
    오두막
    옵션
    • 펌글
    내가 산 속에서 겪은 이야기다.



    등산을 갔다가 카나가와 현에 있는 산 속의 오두막에 묵게 되었다.



    오두막에는 나 말고도 다른 남자가 2명.







    여름치고는 묘하게 적었다.



    바람에 스쳐 나무가 윙윙대는 소리만 들려오는 오두막에서, 우리는 밤 늦게까지 불을 켜고 고산식물 이야기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 1시 정도 되었을까?







    한 명이 갑자기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두 명은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우우... 도와줘... 도와줘...]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한밤 중에 목소리가 들리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거기에는 초로의 남성이 가슴을 움겨 잡고 두들기고 있었다.







    나는 달려가서 [괜찮으세요?] 라고 물었다.



    다른 두 명 중 한 명은 가지고 있던 휴대 무전기로 SOS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연락이 되지 않는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간이 구급 상자를 가져왔다.



    남자는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우선 맥을 짚기 위해 팔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 손이 닫자마자, 곧바로 손을 빼고 말았다.



    그의 몸은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마치 이상한 물질에 손을 댄 느낌이었다.



    갑자기 그 남자가 손을 뻗었다.



    조금 전 내가 거뒀던 손을 강하게 잡으며, 그 남자운 괴로움에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나는 괴로웠다. 괴로워서, 여기까지 어떻게든 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두막 앞까지 왔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그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동안 나의 손을 놓치 않은채, 남자는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녹는 것처럼 지면에 스며들어갔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러다 한 사람이 [이제 늦었으니까 잡시다.] 라고 말하고, 그것을 기점으로 우리는 오두막에 들어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오두막을 나온 우리 3 사람은, 오두막 앞에서 그 남자의 성불을 빌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람은 아직도 그 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나타나는 것일까.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584?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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