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천안의 B대학은 호두과자와 비할바는 못되지만 천안 안에서 만큼은 그럭저럭 유명한 종교 대학이다.</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중에 시를 쓰던 동아리는 국문쪽의 시우라는 동아리였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시우의 사건은 재미있는 헤프닝 정도로 아는 애들은 아는 즐거운 농담 거리로 회자 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내가 기억하는 시우의 동방은 진리관이었지 진리관 지하 1층은 현재도 반지하 상태에 먼지낀 캐비넷만 가득한 창고가 되어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재미있는 점은 학교 내에 회자되는 괴담은 진리관의 시우 외에 또 있었다는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리고 그것이 무엇보다 흥미진진했던 것은 같은 진리관 2층에 동아리 방을 두고 사용하던 방송부에서 나왔던 괴담이라는 점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러나 현실은 종종 실망스러운 법이다. 그것의 후속을 알리는 괴담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그것이 파란 머리의 그것의 괴담은 아니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어디까지나 방송부에서 퍼져나간 또다른 괴담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div> <div style="text-align:justify;">.</div> <div style="text-align:justify;">.</div> <div style="text-align:justify;">.</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졸업한지 오래지만 그곳에는 그 흉물스러운 것이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여전히 남아 있을까?</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예술대학동에서도, 가장 커다란 본부동에서도 볼 수 있었던 그 흉물스러운 건물은 본래의 목적은 학교였음이 분명하다. 그 비탈 길 위에 산업고를 지으려다가 뜻을 채 이루지 못하고 흉물스런 잔해만 남겨버린 건물은 늘 신입생들에게 회자되는 궁금증 중 하나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방송부에 신입 부원으로 들어갔던 나와 동기들은 그해 그곳에 올라가보자는 선배들의 제안에 혹해서 간단히 승낙해버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사실 그 뜬금없는 체험에는 그럴듯한 준비는 아무것도 안되어 있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날 우리는 선배들 뒤에서 교내 방송을 틀어놓는 방법이나 노래를 선곡해서 간단한 멘트를 치는 방법을 배운 뒤였고, 저녁이 되어 간단히 고깃집에서 신입생으로서 선배들에게 술과 만찬을 얻어먹는 즐거움을 만끽한 채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선배들은 코람데오라는 방송부 활동 목록에 간단한 흥미용 UCC용 영상을 만들고 싶어했고 깜짝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 뿐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저녁은 제법 땅거미가 깔리고 있었다. 하늘은 파랗게 물들어 그 빛을 잃어가는 중이었으니 여자 동기들은 서두르는게 좋겠다고 아우성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나는 그 상황이 두렵거나 무섭지 않고 마냥 즐거웠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이미 내부자로서 선배들과 함께 그 즐거운 연기에 가담한 신입생이었던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렇다 나에게는 꽤 그럴듯한 임무도 있었다. 최대한 두려워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라는 것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여선배는 개중 가장 화질과 동영상 촬영이 훌륭했던 아이폰을 들고 촬영을 시작했고 당시 2G 폴더폰을 채 바꾸지 않고 있었던 방송부의 가장 큰 형은 앞장서서 걸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신입생들은 사이에 껴 같이 걸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비탈길을 오르는 동안은 별 문제가 없었다. 시간은 8시가 조금 넘었고 가로등도 주홍 빛을 뿜으며 우리들의 앞길을 잘 밝혀주고 있었다. 우린 다같이 사각사각 돌부</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스러기 밟는 소리와 함께 그 비탈을 올라갔다.</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신입생들은 앞장서서 걷는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부터 이어온 즐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초성 퀴즈같은 훈민정음 놀이 따위로 꺄르르 걸리며 따라올라갔다.</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다같이 있는 모임에서 그런 경험을 해본적 있을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한창 신나게 떠들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조용해지는 것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경험해본 적 있을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서로 맞춘 것처럼 어느 순간 웃음소리가 멈췄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를 식혀놓은 것은 이어서 여학우들과 함께 뒤에서 따라 걸으며 우리를 촬영하고 있던 선배 탓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누구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여선배가 당황한 목소리에 우리는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뭐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제일 앞장 서있던 형이 물었지만 여선배는 뭐라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채 우물쭈물대며 아무것도 아니라고했다. 나는 벌써 흥미진진했다. 제법 재밌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혀로 입술만 적시면서 안간힘을 쓰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나는 차마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척을 하지 못했다. 그다지 거짓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거니와 표정을 감추는데 급급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하지만 내가 뭘 할 필요도 없이 녹화를 하고있던 선배의 잠깐의 헤프닝을 시작으로 같은 학과 친구들을 포함한 여자애들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버렸으니 그때 부터 조금 대화 주제가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 낡은 폐교에 맞춰지게 됐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누가 지었을까 부터 언제부터 지어져있었는지 떠들었다. 가장 방송부에 오래있었으며 나와 친했던 남연이 형도 신입생 때 부터 있었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학교에 대한 주제에 대해 계속 떠들던 중에 다시 모두를 멈칫하게 만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야 나 내려갈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녹화를 켜놓고 잘 따라오는 듯 싶었던 선배가 하는 말에 모두 냉기가 흘렀다. 갑자기 한명이 내려가겠다고 말하니 왜인지 이유라도 듣고 싶었했지만 선배는 핏기 잃은 얼굴로 조금 엉뚱한 소릴 할 뿐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내가 이상한 건지 몰라도 다들 발자국 소리가 이상하단말이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남연이 형이 달래듯이 무슨 말이냐며 그 폐교 운동장까지만이라도 가보자고 말했지만 여선배는 그저 내려가고 싶다는 말만 반복 할 뿐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내가 이상한 건지 몰라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저 막무가내로 같이 가자는 형의 말에 말끝을 흐리면서 겨우 내뱉은 것은 우리 모두에게 조금 큰 술렁임을 가져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내 귀엔 발자국 소리가 자꾸 하나 더 난다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선배의 말의 뜻은 그랬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녀는 처음에 다들 떠드는 목소리에 별 상관없이 걸었는데 자꾸 그녀의 귓바퀴로 자갈밟는 소리가 한번씩 더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자 계속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난 내려갈래 이제 솔직히 무서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선배는 자신의 아이폰을 남연이 형에게 쥐어주고 여자애들과 함께 내려가버렸다. 결국 남자 방송부원들만 5명 남아 계속해서 올라갔지만 그전과 달리 많이 분위기도 무거워졌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래도 제법 잘 까부는 동기 성균이가 '아 사나이 깡다구가 있지 빨리 달려갔다 내려올까요?' 라고 말하더니 혼자서 달려 올라가는 바람에 다들 웃음기가 사라지진 않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특히 난 뭔가 이상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혼자만 재밌을 뿐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성균이를 따라서 모두 뛰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우리가 보는 폐교의 운동장은 쓰레기 천지였다. 우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던 흔적이 그 곳에 고스란이 남아있었다. 폭죽, 과자봉지, 의외의 것은 고등학교 교과서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왜 저런게있지 싶었지만 어쨌거나 사람이 왔다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에서 우린 더이상 겁에 질리지 않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뭐야 얼마나 많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쓰레기가 많냐?"</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별것도 아니었고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자신만만하게 떠들어대는 방송부원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맡았던 임무, 특히 이번 폐교 체험의 하일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남연이 형은 나와 준비했던 멘트를 부원들에게 떠들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야 우리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볼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우리는 그 학교의 정문으로 들어갔다. 유리문은 멀쩡했고 복도 안쪽으로 들어와서 우리가 놀랐던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닌 쥐 탓이었다. 성균이는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 쪽으로 핸드폰의 후레시를 가져가 댄채 쥐라면서 펄쩍 뛰었고 덕분에 다들 놀랐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녀석이 말했던 것처럼 쥐가 정말 많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복도 안에서 찍찍거리는 혐오스런 짐승을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긴장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바스락거리는 소리나 탁닥타닥 작은 생물체의 뜀박질 소리가 들리는 곳은 그 불쾌한 쥐들이 있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앞장 서서 걷던 남연이 형은 교실하나를 콕집어 들어가보자고 제안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야 여기까지 왔는데 교실을 들어가봐야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나는 준비했던 내 핸드폰을 들어서 언제든지 버튼을 누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다같이 교실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제법 깔끔한 책상과 칠판을 볼 수 있었다. 그것들을 제대로 눈에 담기도 전에 나는 재빨리 통화버튼을 눌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사실 그것은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장난중에 가장 기초적인 장난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게다가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공포영화의 BGM인 착신아리는 어디서나 쉽게 구해서 벨소리로 등록해둘 수 있었다. 선배들과 내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바로 결정적인 순간 내가 통화를 하여 그 음산한 소리를 울리게하는 것.</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벨소리가 울리자 다들 혼비백산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하지만 뭔가 달랐다. 벨소리가 착신아리가 아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벨소리가 귓속에 울리자 신입생들은 혼비백산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리고 나 또한 무슨 일인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악!' 하고 큰 비명을 지르면서 뛰쳐나가는 남연이 형을 따라서 허겁지겁 교실을 빠져나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누구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성균이가 교실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제일 뒤에서 들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이성균! 빨리나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모든 상황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남연이 선배가 정문을 붙잡고 서서 크게 소리치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소리치는 모습을 언뜻 볼 수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이 생긴건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채로 성균이를 놓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복도에서 멈칫거리다가 성균이가 주춤거리면서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팔을 낚아 챈채 뛰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다같이 정말 정신없이 달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올라갈 때는 제법 길었다고 생각되는 그 비탈을 방송부 전원이 정신없이 뛰어 내려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성균이는 입에서 묽은 침을 뱉어내면서 미슥거리는 속을 달래고 있었고 나는 겨우 그 비탈에서 내려와 우리 학교 근처에 가장 밝은 편의점에 닿아서 헉헉거리며 남연이 형과 선배들을 붙잡고 전혀 뜻모를 소리를 반복해서 뱉으며 징징거리 듯이 물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왜요! 대체 왜 그래요! 아니, 왜!"</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땀이 나서 머릿속이 간지럽고 얼굴을 하얗게 질렸다. 벌레 물린 곳이 그제서야 가려워 온다. 남연이 형은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된다는 듯이 숨을 겨우 돌리면서 방송부원들에게 조용히 사정을 말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일단 형은 멍한 표정으로 부원들을 둘러보면서 '모든게 준비된 공포 체험이었다고 말하면서 재밌게 끝내려 했었다.' 라는 말로 운을 뗐다. 내가 준비된 내부자였고 그 폐교에 올라가서 내가 형의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 영화 착신아리의 배경음이 퍼지면서 도망가는 신입생들을 뒤로하고 박장대소하는 선배들의 준비된 프로그램의 모습이라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아니 본래는 그래야 했는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남연이 형의 이어지는 말에 당황하고 분노하며 풀어지는 것 같았던 부원들의 표정이 다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형이 해주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벨이 울렸으나 정작 바꿔놓은 영화 착신아리 속 벨소리가 아니었다. 분명 귀에 익숙하지 않지만 그것은 국제전화가 올때나 들어볼 법한 다른 벨소리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리고 무엇보다 폴더폰을 열어본 남연이 형의 화면 속에서 제일먼저 보이는 것은 통화가 왔다는 표시등이 아니었다고 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남연이 형이 말하길 자신의 핸드폰 속에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통화권을 이탈하여 신호를 수신할 수 없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라는 표시만 떠있을 뿐이었다고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내 학교 동아리 동방의 파란머리의 마네킹 만큼은 아니어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 다음으로 유명한 내가 경험했던 그 시절 이야기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재밌는 것은 통화에 벨은 울렸는데 모두 다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통화기록엔 당시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과 성균이가 교실에서 마지막까지 나오면서 봤다는 교실 창문의 고양이 3마리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 당시에는 검은 머리가 3개 올라가 있는 것 같이 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생각해봤더니 자신이 불렀을 때 창문 너머로 주르륵 떨어지는 뒷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서 고양이들이 나란히 올라가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네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 </font><div><br></div> <div>UCC 계획은 기기 문제인지 중간부터 제대로 영상이 촬영되지도 못해서 제작해서 올리지도 못하고 폐기했습니다.</div></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지금까지 무섭고 오싹하지만 지금까지도 친구들끼리는 두고두고 떠드는 그 시절 괴담이었습니다.</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