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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372
    작성자 : song
    추천 : 21
    조회수 : 2831
    IP : 211.221.***.8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9/06/21 11:33:30
    http://todayhumor.com/?panic_100372 모바일
    벽지 - 레딧
    옵션
    • 펌글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남자친구와 함께 집을 샀다. 집 '개조' 부분은 그이 담당이었다. 예를 들자면, 부엌을 안방으로 바꾸는 것처럼. 반면, 오래된 벽지 제거는 내 담당이었다. 전주인은 모든 벽은 물론이고, 심지어 천장까지 벽지를 붙였다. 벽지 제거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만족감을 주는 작업이었다. 최고는 벽지를 길게 떼어낼 때였다. 마치 햇볕에 그을려서 일어난 피부 각질을 길게 떼어 낼 때처럼.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벽지 떼는 작업을 나만의 게임으로 삼고 최대한 길게 뜯어내기 시작했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방마다 벽지 끝자락에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었다. 하루는 밤에 궁금증이 폭발한 나머지 이름을 검색해보았는데, 실종된 사람의 이름이었다. 함께 적힌 날짜는 다름 아닌 실종된 날짜였다. 다음 날, 나는 벽지에서 발견한 이름과 날짜를 정리해서 목록으로 만들었다. 정리한 이름과 날짜는 검색 기록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우리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곧장 이를 범죄전담팀으로 넘겼다. </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우연히 지원팀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맞네, 사람이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사람? 뭐가 사람이에요?"</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부인, 벽지를 뗐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느 방이었습니까? 제거하신 건 벽지가 아니었습니다."</span></p>
    출처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50394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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