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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292
    작성자 : song
    추천 : 15
    조회수 : 1277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6/06 20:39:43
    http://todayhumor.com/?panic_100292 모바일
    갈색 옷
    옵션
    • 펌글
    이릴 적 살았던 동네의 뒷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집 뒷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단 두분이서 살고 계셨는데, 두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시 저는 어려서 잘 몰랐었습니다.

    제가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단지 기억하는 거라곤 할머니가 갑자기 농약을 들이마시고 돌아가셨다는 것...

    그리고 홀로 남으신 할아버지가 앞 뒷집이라 친하게 지냈던 저희 집에 와서 털어놓으신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었는데, 정말 무서워서 며칠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룬 밤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혼자서 주무시려고 하는 데, 갑자기 방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한 여자가 들어오더랍니다.

    얼굴은 까맣게 그림자가 져서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었고, 다만 생전에 할머니가 즐겨 입으시던 밤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놀란 할아버지께서 당황하시며 누구냐고 물었지만, 그 여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할머니가 누워있던 자리에 스윽 눕더니 사라지셨고...

    그 다음날도 할아버지가 잠이 들 무렵이면 그 여자가 방문을 열고서 할머니가 누웠던 자리에 눕는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그런 꿈을 꾸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자신을 데려가려나보다 하고 생각하셨다는데... 며칠이 지나 우연히 옷장을 열고 잠바를 꺼내려다가, 할아버지께선 기절초풍을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옷 장문을 열자마자 할머니가 입으시던 밤색 옷이 갑자기 옷장에서 방바닥으로 툭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놀란 할아버지는 그 즉시로 그 밤색 옷을 가져다가 태워버리셨고, 할아버지가 그 밤색 옷을 잊고 태우지 않았기에 할머니가 그옷에 대한 집착을 잊지 못하고 매일밤 다녀가셨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날밤부터는 그 정체모를 여자(...)가 다시는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투고] 스머팻님
    출처 http://thering.co.kr/728?categor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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