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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00109
    작성자 : 맥콜같은인간
    추천 : 33
    조회수 : 1872
    IP : 14.44.***.3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8/22 16:32:51
    http://todayhumor.com/?animal_100109 모바일
    스피츠와 포메 사이 그 어딘가의 내새끼들


















    이녀석들을 처음 본 건 내가 (구)여친 (현)마누라 와 같이 살게 되었을 때다.

    딱히 특징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던 나와, 마찬가지로 특징없이 살고 있던 마누라와의 만남은 우주의 충돌 그것과도 같았다.

    왜냐면 둘 다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성격이니까 집에 있으면서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적어도 버스로는 못갈걸'


    '우리 차로 가면?ㅋㅋ'


    '기름값ㅋㅋ 천원돌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한 무료한 삶을 활력(이라고 쓰고 광폭화)으로 이끌어준 건 두마리의 개들이였다.


    한놈은 아롱이 한놈은 다롱이.






    %BB%E7%C1%F8_018.jpg

    악마같은 놈... 잘때는 천사였지...






    %BB%E7%C1%F8_055.jpg

    어렸을 적 아롱이와 다롱이. 이때까지만해도 진짜로 포메인줄 알았다.





    이 천사같은 얼굴의 소유견들은, 깨어있을 때 항상 ㅇㅅㅇ 하는 표정을 짓고 혼나면 ㅇㅗㅇ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나는 목덜미를 잡고 한번만 더 사고치면 나대신 출근시킨다고 협박했다.

    애기들이 뭘 알겠냐마는, 그럴때마다 빵실빵실 웃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주먹맛.jpg

    주먹맛좀 볼래?


    포메라매!! 포메라매!!



    포메라고 했잖아!!!


    녀석들은 스피츠였다. 그것도 혼종!! 으아아!!






    '혼종이라서 스피츠라서 싫어?'


    마누라가 이렇게 물었을 때 나는 단번에 대답했다.


    '아니 근데 좀 사기당한 기분이야. 음 예를들어 당신이 착한줄 알았는데 사실은 살게라스급이라는걸 알게 된 뭐 그런'


    '나가 이새끼야'






    각방크리 감사요.






    ㅋㅋㅋ.jpg

    털밀고 한컷





    털도 많이 날리는 이녀석들은 참 많이 먹는다. 사료를 갖다주면 게눈 감추듯 먹고 또 없냐고 다리를 붙잡거나,

    으왕앙앙 짖으면서 사료협박을 해댄다. 이제 많이 자랐으니까 예전처럼 출근시킨다는 협박은 안한다.

    팔짱을 끼고 앉으라고 하면 알아서 앉는다. '앉아. 이야기좀 하자'


    큰소리를 내봐야 깜짝도 안하던 것들이 내가 앉으라고 하면 '아 이새끼 또 뭐 잔소리할라하네' 하고 슬금슬금 피한다.

    꼬리를 잡아 '이샛키' 하고 번쩍 앞에 데려다 앉힌다.




    왜뭐.jpg

    내 노스렌드 아니 노스페이스 가방에 똥싸고 난 뒤 정좌하시는 모습



    잘못한건 아는지 사고를 친 구역을 한번 쳐다보고 자기를 쳐다보면 알아서 앉는다.

    '너 왜그랬어.' 가 아니다. 이제는 그냥 '너 진짜 죽을래' 하고 묻는다.

    자의든 아니든 혼나다가 콧방귀를 뀌는 날이 있는데 그런날은 치즈간식 없다.

    연좌죄다. 한놈이 잘못하면 다른 한놈도 간식 없다.


    만약 어떤이유든 한놈만 간식을 주면 다른한놈이 그놈 목덜미를 물어버리기 때문이다.




    시무룩.jpg

    혼남의 끝은 개시무룩


    사실 저건 혼난 날이 아니라 무슨 일 때문에 잠깐 대구를 다녀왔는데, 내가 없다고 저렇게 앉아있었단다.

    저 수건은 내 전용 수건인데, 가끔 내가 집을 비우거나 출근해서 돌아오면 항상 내 옷이나 가방위에 앉아 저런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날 보자마자 우왕앙앙 짖으면서 빵실거리고 안기고 핥고 으아아아




    그냥 정신줄을 놓는다.









    아롱아롱.jpg

    쉬는날 누워있는 내 옆에 와서 지도 눕는 아롱이





    자거나 누워서 쉬고 있으면 항상 옆에 와서 눕는다. 안아주는 것도 좋아하는 우리 아롱이.

    특징이라면 잘생긴사람만 핥아준다는거다.




    잠깐 눈물좀 닦고 오겠다.










    쌍궁뎅이.jpg

    그리고 어느새 옆에 와서 같이 눕는 다롱이. 쌍궁디 쓰다듬으며 놀기를 시전하자!



    '오빠 뭐해'


    '엉 누워있어'


    '좌다롱 우아롱 하고?'


    '엉 좌청룡 우백호'


    '사고는 사신수급으로 치긴 하지...'


    '근데 자기야. 다롱이 방금 당신 구두에 똥쌌다'


    'ㄴㅇ리ㅏㅗㄴㅁ애ㅔㄹ조델졷렞롲로ㅔ 그새끼ㅏ놈ㅇ린ㅁ오렌ㅁㅇ렞ㄴㄷㄹ'









    얼른숨어 이새끼야

    이건 내가 커버 못쳐줌

    맥콜같은인간의 꼬릿말입니다
    newstapa_w_170_6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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