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가에서 장사한지 6년됐네요.
단 한번도 플랜카드, 지면 등을 이용한 광고한 적 없어요.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 2년하고는
시댁서(당시엔 예비시댁이었죠) 차려준대서
멋모르고..진짜 할줄도 모르면서 뛰어들었죠.
하루에 20, 30만원 팔면서 잘되는줄 알았어요 ㅎㅎㅎㅎㅎㅎ
가족들이 달려들어 했기땜에 인건비가 안드니까 그럴 수 밖에...
세금 한번 안내봤고 모든게 새것이니 고장나 몇십만원 안깨지고...
여튼 그러니 잘되는줄 알았죠.
방학(여긴 방학이 비수기에요)을 한번 겪고
신종플루터지는 바람에..대박..
그나마 일 매출 60만원까지 올려논게 반토막 났어요.
이땐 알바도 썼어요. 후아..ㅜㅅㅜ
메뉴도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형편없었죠.
너무 자세히 쓰면 정체가 탄로날테니..패쑤
이대론 안된다 판단하고 머리터지게 고민해서
신메뉴 내놓았는데 이듬해 슬슬 입질이 왔지요.
(지금고 성황리에 팔리는 메뉴라지요)
입소문에 소문에..그렇게 학생들의 입소문 만으로
홍보가 됐고 이거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이가 생기기 시작했네요.
여기에 탄력받아 신메뉴, 신메뉴,,,
한달정도 팔아보고 반응없으면 폐기.
스파게티 하나 만들어보겠다고(신랑이 느끼한 음식 매니아임)
까르보나라 소스 만드는데 반년 걸렸네요.
시판 소스도 써보고 수입제품도 써보고..
영 입맛에 안맞아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버린것만 수백만원일듯 ㅜ ㅜ
반년 좀 넘게 걸려 완성한 소스가 또 대박...
요 소스를 응용한 메뉴도 대박...
일매출이 못팔때는 100만원.
좀 바쁘네? 할땐 140만원.
오늘 좀 힘드네? 할 땐 160만원.
화장실 한번 못가고 .. 터질 거 같은 날은 200만원.
(사실.. 2만뤈 모자란..ㅋ 198만원)
이렇게까지 올라왔네요.
그렇다보니.. 주변에 비스무리한게 하나 둘씩 생깁니다.
전부 개인점들인데 어쩜... 진짜 비스무리하게..
가격은 더 싸게싸게.
거기다 음료수까지 공짜...
저희가 좀 비싸긴 합니다.
워낙 원재료가 비싸서..비싸게 팔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양이 많습니다.
다른데 1.5인분은 될겁니다. 학생들 배 얼마나 고플지 아니까...
셋이서 2개 시켜 먹음 되니깐. 실제로 그렇게들 많이 하구요.
어차피 둘이오나 셋이오나 한 테이블은 차지하니까...
양많고 솔직히 맛있고...
그러나, 학생들에겐 가격이 먼저인가보네요.
저흰 가격을 내릴 수 없어요.
새로 생긴 가게들끼리 가격 경쟁 중인가 본데..
그 와중에 저희 가겐 커피로 따지면 스타벅스가 됐습니다.
맛은 있는데.. 비싸다. 그래서 자주는 못간다.
단골분들은 꾸준히 옵니다. 위로한다고 새로 생긴 가게들 맛없다고 씹어줍니다.
그래도.. 전 당장의 매출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ㅜ ㅜ
사실.. 올해만 장사하고 팔려고 합니다.
6년간 쉼없이 달려왔더니 몸이 여기저기 고장이 나서..
올해만 하고 그만해야지..생각은 했지만
신메뉴 만든다고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가 아침9시에 나오고
메뉴 개발한다고 토할때까지 먹었는데 생각대로 안나왔을 때...하...
그 스트레스로 신랑이랑 오지게 싸우고 관두자 때려치자 이혼해!했지만
하루에도 두번씩 오는 손님
맛있다고 잘먹었다고 말씀해주시는 손님
우리집 신메뉴는 나오자마자 무조건 먹어주는 왕단골 손님
초창기 어설펐던 그때부터 응원해주던 지금은 카톡도 하는 사이가 된 손님
주문이 밀려 1시간이 넘게 걸려도 괜찮다고 기다렸다 먹고 가겠다는 손님
자리가 없어 문밖 계단에 앉아 기다려주는 손님
서울에도 분점 내달라던 졸업한 손님 ㅜㅡㅜ
이런 분들 때문에 참고 버티며 여기까지 왔네요.
몸은 아프고 힘들지만 (곧 수술도 해야하는 ㅠ ㅠ)
더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유사한 매장들이 생겨나니 이젠 접을 때가 된 것 같네요.
카피를 해도 너무 비슷하게 하니까...
그렇다고 똑같진 않으니 뭐라 말 할 수 없고
내가 저작권을 갖고있는것도 아닌데 ㅎㅎ
너무 아까워요.
사장시키자니.. 이 메뉴들이 내 자식같아서 ㅜㅡㅜ
사실 오유를 보기 시작한 게 얼마 안돼요.
한..5개월 됐나봐요.
일끝나고 집에가서 애기 재워놓고 씻고 누우면 12시..
얼른 자야되는데 오유 본다고 맨날 1시 2시 ㅋㅋ
여튼..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시고 그냥.. 수고많았다.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냥 푸념이에요.
어디든 기록도 남겨놓고 싶고 나 이만큼 노력했다..인정도 받고싶고
고생했다, 수고했다 위로도 받고싶고..그렇네요.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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