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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39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31
    조회수 : 3580
    IP : 162.158.***.204
    댓글 : 81개
    등록시간 : 2024/05/27 09:29:13
    http://todayhumor.com/?soda_6939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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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아이 병원 다녀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집앞에 병원이 있으니 좋네요 ㅎㅎ

    이번 한 주도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

    K이사가 찾아왔음.


    K이사: OO야. 들어보니까 너 멋진거 하나 만들어 놨다던데?


    나: 네? 누가 그래요?


    K이사: 투투한테 대충 들었어.


    나: 아..ㅎ 그건 아직 몰라요 ㅎ 쓸지 말지..


    K이사: 그래도 회사 공동 자산인데 풀어야 하지 않을까?


    나: 회사 공동 자산 아녜요. ㅎ


    K이사: 아니야?


    나: 네 ㅎ


    K이사: 그래도 니가 개발한 코드에는 우리 회사에서 익히고 사용한 기술들이 녹아 있을거 아냐?


    나: 아뇨.ㅎ 이건 완전히 우리 회사 코드랑 달라요. 자신있거든요. 

    오히려 비슷하기로 따진다면 저 굴지의 대기업 OOOO 프로그램이랑 흡사하죠.


    K이사: 그래??


    나: 제가 거기 아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 통해서 그쪽 회사 코드를 봤는데, 제가 짠거랑 그 설계 방향이 거의 같더라구요. 

    우리회사는 전혀 아니에요. 그러니 이건 누가 보더라도 우리 회사랑은 별개의 코드죠.


    K이사: OO야. 그런게 있으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오픈하고 인정받으면 되지 않냐?


    나: 그 인정을 받으면 오픈 되겠죠 ㅋ


    K이사: 우리 회사에서 너 인정 안하는 사람없어!


    나: 아뇨 그런 인정 말구요 ㅋ 월급쟁이가 별거있나요? 따봉이랑 월급말고 뭐가 필요해요? ㅋ


    K이사: 음…….


    나: 따봉은 이미 넘칠만큼 받았구요. 이 프로젝트는 따봉 따위로 오픈될만한건 아니라서^^


    K이사: 그럼 이건 어떠냐?


    나: ??


    K이사: 안그래도 이거때문에 너한테 온거야. 조만간 우리가 제대로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어. 

    신규 마킹시스템이지. 여기에 니 코드를 섞어 넣으면 뭔가 제대로 될거 같은데..


    나: 이사님. 왜 자꾸 제 코드에 눈독들이세요? ㅋㅋ 이사님도 햄릿 이사 마냥 저하고 척지고 싶어요?


    K이사: 아니;; 난 그냥 아쉬워서 그렇지. 내가 너를 아는데, 제대로만 움직여주면 뭔들 못하겠냐고.


    나: 그러면 제가 원하는걸 들어주면 되잖아요? ㅋ


    K이사: 내가 사장이었으면 들어줬겠지. 근데 이사라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냐. 상장 회사라고 해서 좋은것만 있는거 같지? 

    상장회사는 단점이 있어. 사장이나 우리나 내부적으로 우리끼리 해먹을 만한 파이가 없어진다고. 

    누구하나 마음에 든다고 연봉같은거 특혜를 주지도못해.


    [그러시던 분들이 잘도 이사달고 전무달고 하시더만..]


    K이사: 우리는 어찌보면 계약직이라고. 누구보다 성과에 목을 메야하는 입장이야. 성과 없으면? 

    주주총회에서 개처럼 털리는거지.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지금처럼 회사 주가가 바닥을 치는데, 얼마나 위긴 줄 아냐? 1주당 3000원 하던게 지금은 얼마냐? 1주에 700원 됐어..;;


    나: 이사님 가지고 계시던 주식은 거의 다 파셨잖아요? ㅋ


    K이사: ;;;;;;


    나: 지금 회사주식 제일 많이 들고 계신분이 사장님이잖아요. 우리 임원들 중에 회사주식 제대로 쥐고 계신분 있어요?


    K이사: ……….


    나: 제가 주식같은거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우리 임원들의 마음가짐은 어느정도 알겠더군요. 

    지금 이 회사 손에쥐고 잘 해보고자 하는 사람은 사장님 말고는 없는거 같은데.ㅋ

    임원들은 언제든 궁뎅이 뗄 준비만 하는거 아닙니까? 손해보기 싫어서 가진 주식들 다 팔고 회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분 하나라도 계신가요?


    K이사: ;;;;;;;;


    나: 그러신 분들 입에서 저더러 회사를 위해 뭘 하자 이런말 해 봤자 먹히겠어요? ㅋ 

    저랑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신 분들인데. 이사님. 부끄러운줄 아세요.


    K이사: 그래..인정한다..그래도 이해를 해주라..우리 아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야..한창 돈들어가는 시기라고. 

    그리고 높은데 있다고 다 좋은게 아냐. 여기서 이사 달았다는 이력.. 다른 회사에서 과장이나 부장으로 뽑아줄거 같냐?


    나: 실.력.만. 있으면 두려울게 있습니까? 제가 다른 회사가서 대리는 안뽑아 준다 그러면 

    사원으로 위장하고 사원급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1년안에 보여주겠죠. 내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그러고 나서 흥정걸면 됩니다. 

    이사 인들 안그럴까요? 실력도 없는데 이사가 됐겠냐구요  ㅎㅎㅎ


    K이사: ……….;;


    나: 이사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밑에 애들이 월급 올려달라 그러면 늘상 말씀하실거 아닙니까? 

    니가 회사에 뭘 보여줬는데? 결국은 어딜가든 그만큼 보여주고 요구를 하면 되는거죠.


    K이사: 그런건 너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거지…모두가 그렇게 살지는 못해..


    모두라니. ‘너네’ 라고 해야 맞지. 


    그래. 주제도 모르고, ‘정도’ 를 걸으면서 차곡차곡 스스로 쌓은 자산 없이, 

    뒤에서 이간질 하고 모략하고 올라오는 싹 밟아 가면서 


    잘 자란 나무들 뒷통수에 도끼질 해가면서 올라가는 당신들 같은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 같은 패기는 못부리지. 그건 업보다.


    K이사: 니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는 나도 어느정도 알겠어..근데 이번 프로젝트는 확실히 달라. 

    이거만 제대로 성공하면 엄청난 ‘건’이라니까?


    나: 뭔데요 그게?




    ***




    이 프로젝트 역시 D사 업무였음.


    이번에 중국에서 새로 발표한게 무역 수출/수입 항목들에 규제를 추가 했다는것. 

    잘은 모르지만 우리에게 독소 조항같이 붙은게 있었음. 

    바로 우리 마킹기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중에 중국에서 금지 시킨 화학 성분이 들어가게 된다는것.


    지금 당장은 상관없지만 먼 미래를 볼 때 까닥 잘못하면 

    중국에 들어간 우리 장비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게되는 문제였음. 


    물론 D사 입장에서는 다른 장비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이 장비가 무엇인가? 

    오랜시간 우리와 짝짜꿍 입을 맞추어  D사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돈을 뜯어먹을 수 있던 슈퍼 호구 장비 아니던가??


    그러면 어떻게 되나, 기존에 우리와 짜고치던 업체를 버리고, 새로운 회사와 거래를 터야 하는데..

    오래전 부터 D사는 우리 장비에 불만이 많았음. 너무 비싸다고.. 

    그러면서 항상 타업체 설비 견적과 비교를 해 왔음.


    우리는 우리 설비와 커스터마이징한 기기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를 더하여 책정된 가격이라 공갈을 쳐왔음. 

    이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의 견적은 이미 D사에서 빠삭하게 파악하여 가지고 있는 상황. 

    사기도 손발이 맞아야 쳐먹는건데 이제는 우리에 주 수입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임. 


    방법은 2가지. 중국에서 걸어둔 독소조항을 피해 다른 성분을 이용하여 기존과 동일한 성분을 만들어 내는것. 

    혹은 애초에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서 도입하는것.


    전자의 선택이 가장 쉬운데, 문제는 기존 협력 업체는 배가 부른 상태임. 

    굳이 우리와 일을 안해도 산업 현장에서 잘만 나가고 팔리는 입장이기에, 

    우리 회사 1 케이스를 위해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았음.


    그렇기에 후자의 선택이 된거임. 국내에는 커다란 업체 몇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음. 

    그들의 시장 가격은 이미 D사가 다 파악중.


    그 밑에 작게나마 크고있는 작은 업체들이 많이 있었으나 아주 작은 단품 정도만 팔아먹을 정도로 연명하고 있지, 

    공장같이 큰 업체에 자신들의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하여 납품해본 경험이 전무함. 

    결국 해 본 놈이 잘한다고, 늘 팔던 업체들만 잘 나가는거임. 이들은 D사의 시야가 닿지않아 무주공산.


    우리 임원들은 함께 고민한거임. 마이너한 업체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실험적으로 지방의 작은 업체를 하나 알아보게 된거임. 그들은 대만의 기기를 대리판매하는 업체인데, 

    국내에서는 마이너하게 영업하며 살고있지만, 

    대만에서는 제법 거대한 기업으로 탄탄한 실무진들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였음. 


    우리가 어떻게 잘 요청한다면 우리에 맞는 설비를 커스터마이징 해 줄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있는거.


    이들에게 접촉하여 너희들이 본사와 협력해서 우리 장비에 맞게 기기를 커스터마이징 해 준다면 

    국내에서 너희 업체의 파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우리랑 가격만 입을 맞추면 엄청난 돈을 튀겨 먹을 수 있다.!!


    한국의 대리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를 잡은것. 

    대만의 본사 입장에선 뭐.. 이것도 공부니까 우리 엔지니어들 연습도 해볼겸 해볼까? 하는 태도. 


    타이밍이 참 오지게도 D사는 기존에는 불량의 데이터를 

    순수 우리 프로그램에서 남기는 데이터 로그에 의존해 관리해 왔음. 

    올해 D 본사에서는 좀 더 상세히 이 불량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고심하고 있었고.


    이전처럼 단순 생산 과정에서 불량의 유무를 판별하던 방식이 아니라, 

    바코드화 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데이터로 불량품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음.


    뭔가 중국의 상황과, D 본사의 상황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거임. 

    이 타이밍에 우리 회사 비전총괄 전무는 D사에 펀치를 날린거임. 

    우리가 괜찮은 업체를 알고 있다! 

    (너희들의 시장가격 표에 기재되지 않은 ㅋㅋㅋ)


    당연히 D사 입장에서는 뭔데 이 듣보잡 업체는!? 하고 들여다 봤더니 

    우와- 대만에서 엄청난 대 기업이네!? 이런 애들이 있었어!? 하는 반응. D사는 제대로 걸려든 거임.


    [*위 내용은 소설일 뿐, 실제 사실이 아닙니다.]



    *** 




    K이사: 이걸 진행하잖아? 지금 중국에 장비만 몇개냐?


    나: 광저우랑 상해만 해도 16대에 22대 38대네요. 그 외에도 소소하게 뿌려져 있으니까 대략 45대에서 50대 왔다갔다 하겠네.


    K이사: 그럼 봐봐라. 이 설비를 우리가 최소 5억에 팔아먹는다고 해보자. 250억이야.


    나: 그건 잘 됐을 때 얘기죠. 그리고 전 라인에 적용한다는 보장이 어딨어요.


    K이사: 야. 너는 D사 본국에는 장비가 없다고 보냐?


    나: 없지 않아요? 그래서 다 해외로 돌린거 아닌가?


    K이사: 본토에도 엄청나게 라인이 있어. 그리고 이건 본토에 적용되는 프로젝트야.


    나: 오…


    K이사: 이건 해볼만한 도박이라고.


    나: 음..확실히…되기만 한다면 지금 하향세 타는 회사 분위기도 역전 될 거같네요.


    K이사: 하자. 이거. 니가 꼭 필요해. 너 정도 아니면 첫 연구 장비를 맡길만한 인력이 없어.


    그래. K이사가 달콤한 유혹을 보내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따져 보자.


    1. 이 업무가 순전히 내 개인 ‘영달’만을 위한 목적인가? 아니다.

    2. 모두에게 이득인 일인가? 예스

    3. 나쁜 불법적인 일은 아닌가? 아니다.

    4. 이로 인해 누군가는 죽어야하는 일인가? 아니다.


    나: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K이사: 이거 시작하면 개발 기간 2개월이야. 짧아. 빨리 해야 되는거야..


    나: 4월 초 까지는 결정해서 알려드릴께요.


    K이사: 알았어. 꼭 이다 이거. 해야 되는거야. 우리는 일단 선 진행 하고 있을거야. 아마 3월 말 부터 진행될거 같아.


    나: 알겠습니다.





    ***





     4월 1일 회사내 인사공지 발표가 떴음.


    과장 진급자 명단


    OOO 대리 -> 과장

    남창희 대리 -> 과장


    창희가 흥분해서 말했음.


    창희: OO씨! 우리 드디어 과장이네요!!


    나: 미안해요. 나 때문에 1년 늦어버렸네;;


    창희: 뭐…ㅎㅎ 아직 신경쓰고 있었어요? 괜찮아. 결국은 달았잖아^^


    나: 연봉은 올려 주겠지? 이제 나나 당신이나 총각이 아닌데..ㅋ


    창희: 진급만 하고 돈은 안올려 주겠어요 설마!? ㅋㅋ


    그런 와중 햄릿 이사로부터 쪽지가 왔음.


    햄릿: 이사 사무실로.





    ***





    나: 왠일로 부르셨습니까?


    햄릿: 앉아봐.


    나: 말씀하세요.


    햄릿: 인사공지 봤지?


    나: 네.


    햄릿: 이제 증명 된거 아니냐?


    나: 뭘요?


    햄릿: 이정도 했으면 너도 결과물 오픈해.


    나: 진급이 조건이 아니었을텐데?


    햄릿: 진급만 하고 월급이 안오르는 케이스가 있었냐?


    나: 그게 첫 케이스가 안되리란 보장이 있어요? ㅋ


    햄릿: 너는 나를 뭘로 보는거냐?


    나: 앞으로 14일이면 알게 되겠죠. 반드시 약속이 지켜지고, 제가 이사님께 고개 조아리고 사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햄릿: 와아….그러지 말고 일단 github에라도 올려놔.


    나: 서두르시는거 보니까 찔리는게 있나보네? ㅋ


    햄릿: 아니…;;


    나: 지금 반응은 실수에요 이사님. 더더욱 4월 15일날 검증후에 진행해야 겠네요^^


    햄릿: (버럭!)그래!!!어디 니 마음대로 해봐라!!!!


    나: ^^ 그럼 이만~


    화를내? 예상은 했지만...정말 실망스러운 결과였음..





    ***





    4월 15일. 월급 계좌를 열어봤음. 세금 떼고 420만원 정도가 입금.

    계산을 해봤음. 대략 연봉이 5400 정도 나왔음. 우리의 거래는 6000 아니었던가?

    그것도 내가 양보해서.

     

    더 짜증나는건, 아직도 2파트장보다 연봉이 낮다는것....ㅋㅋ


    반면, 창희는 흥분했음. 


    창희: OO씨. 드디어 내 월급이 세금떼고 400을 넘었어요..!! 이제 맞벌이 하면 어느정도 모으면서 살 수 있을거 같아!!


    나: 오~ 부럽다. 축하해요 창희씨^^


    창희: OO씨도 올랐을거 아녜요! ㅋ


    나: ^^..


    나는 외벌이다..내 업보다. 국제결혼..!!ㅋㅋㅋ

    결국 현실적으로 나 하나 벌어서 살기엔 한달에 외식한번 할때도 고민을 깊게 해야 할거같다. 

    아내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조만간 아이도 태어난다. 


    이걸로는 살기 힘들거 같다....

    35년간 당당한 '패기' 하나로 살아왔던 내 어께가 축 처진다..

    아직 얼굴도 못본 새 생명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기왕이면 잘 가르치고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싶다.

    나 처럼 돈, 돈, 돈 하는 어린 시절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

    ..............

    ............


    가슴속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왔음. 이런 와중에도 내게 코드를 오픈하라고 수작질을 부리던 햄릿..!! 

    찾아가서 대가리를 깨놓고 싶은데. 어쩌겠나. 나는 결국 코드를 풀지 않았고 잃은건 없음. 

    애초에 믿지 않았기에 잃어버릴 신뢰도 없음.


    그러나 사람은 항상 맺고 끊음이 확실해야함. 애매한 관계를 나는 싫어하니까..!


    나는 이미 집에있는 노트북에 내 프로젝트를 모두 모아두고 있음. 

    돌다리는 몇번씩 두드리는 입장이라 회사내 코드는 절대 남겨두지 않음. 


    순수하게 내가 연구하고 개발한 알고리즘들과, 설계 구조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했던 내 작품들만 순수하게 보관하고 있음. 

    어차피 회사 코드들은 다 쓰레기니까.


    반면 교사 삼을 케이스라면 몰라도..


    [이건 어차피 보여주기 쇼다.]


    이사실 문을 벌컥 열었음. 햄릿도 내가 왜 왔는지 아는 눈치. 그의 눈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음.

     


    예측.jpg


    나: 이사님. 오늘에서야 이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이 되네요^^


    햄릿: ………;;


    나: 왜 혓바닥 긴 새끼들은 하나같이 예외가 없는지 원^^ 

    자식을 싸질러 놔도. 나이를 처먹어도 어째 그런 새끼들은 변하는게 없어 ㅋ


    햄릿: …………;;;;;;;


    나: 뭐 감정 배설은 이정도로 끝내구요. 후우-!! 


    햄릿: ............


    나: 나도 솔직히 똑같이 비겁한건 마찬가집니다. 코드를 인질 삼아서 제 이득이나 챙기려고 한건 맞죠..


    햄릿: ………….


    나: 근데 나도 결혼을 하고..자식이 생긴다는 얘길 들으니까 이건 어떻게 안되더라고요.. 


    햄릿: OO야..


    나: 나는 진짜 이거면 우리 회사 살려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게 바뀔거라고 생각했다구요.

     

    0.jpg



    [이것으로 모든게 바뀔거라 생각했다...]


    이 혹성 베지타의 운명...

    우리 개발자들의 운명....

    내 운명......


    새로 태어날 카카롯뜨의 용돈마저......!!!!!


    햄릿: ……..그럼…

     

    1.jpg

     

    [햄릿. 넌 여전히 사람을 잘못 봤어.]

     

    2.jpg

     

    [코드따위 다 필요없어. 내 머리속에 있으면 되는거야!!]

     

    3.jpg

     

    [이것으로 끝이다아아앗!!!] 


    미련없이 햄릿 이사 테이블에 노트북을 놓고 포맷 작업을 진행했음.

     

    4.jpg


    햄릿: !!!!너 뭐해!!!!


    나: 비우는 겁니다. 싹 다-!!


    햄릿: 야 그 노트북 데이터들은 다 회사 재산!!


    나: 다 github에 있어요^^. 지금 완전히 날아가는건 제 재산이지 회사 재산은 없으니 걱정마세요~


    햄릿: ……니 마음대로 막 없애도 되는거냐..!!!!!!!

     

    내표정.jpg

    [햄릿이 아닌 내 표정 ㅋㅋㅋ]

     

    [호호호호~~~무쌍아!! 통풍아!! 창희야!!! 인생은 혼자 가는거야아앗~!!! 햄릿 표정 보소~!!!]


    .................

    ..............

    ............


    나: 이걸로 우리 정산 끝난겁니다. 포기하니 마음 편하네요.

    이제는 미운 감정도 없고, 원점이에요. 이사님도 그래 줬으면 좋겠네요. 양심이 있으시면요.


    햄릿: ……….이..있는거지...원...원본...?


    나: 있죠^^. 내 머릿속에 ㅎ

     

    5.jpg


    햄릿: ............버..법적으로.....;;;


    나: 걸어 보시던지 ㅋㅋ 자신 있으시면^^ 내가 개발해서 내가 없앤게 위법이던가? ㅋㅋ


    햄릿: ..................;;;;;;


    나: D사 가서 멋지게 변명하고 오십시오. 그럼 이만^^




    다시 자리로 돌아와 깔끔하게 포맷 작업을 완료 했음. 

    도저히 이 감정이 주체가 안되어 회사 밖으로 나왔음. 


    그런 타이밍에 전화가 한통 걸려오는데…


    냥이 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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