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우선 원작인 머니게임/파이게임 웹툰은 보지 않았고, 웹예능으로 만들었던 머니게임/파이게임은 보진 않았어도 논란정도는 알고 있고 따라서 자세한 룰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설정정도만 아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본 1인입니다.</p> <p> </p> <p>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고 장르자체도 마니아적인 장르라 이런 저런 말이 많았던 드라마로 알고 있었는데 꽤 볼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볼만한" 이라는게 말그대로 "추천한다"가 아니라 그냥 "볼만한", "굳이 보게되면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이라는 뜻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장단점이 꽤나 갈리는 작품이에요.</p> <p> </p> <p>우선 장점:</p> <p> </p> <ol><li>배우들의 연기나 심리묘사는 아주 좋습니다. </li> <li>드라마의 설정도 원작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인 만큼 설정도 참신하고 좋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작품들이 계급풍자 사회풍자를 하는 그런 류의 드라마나 영화들이 유행인듯 한데, 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나쁘지 않습니다.</li> <li>쓸데없는 곁가지 이야기도 별로 없고, 곁다리 캐릭터도 없습니다. 정확히 포인트를 잡아서 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사실 제가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가장 비판적으로 본 부분이었는데, 그 작품은 곁다리가 크다보니까 뭔가 쓸데없이 장황하고 늘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 부분이 더에이트쇼에는 없습니다. 정확히 중심인물만 출연하고 정확히 한가지 스토리만 있습니다. 집중과 선택을 잘 한 느낌이에요.</li> <li>정확하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어떤 부분을 풍자하는건지 아주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제가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장르 팬으로서 보기엔 아주 쉽고 직관적이어서 대중성을 고려했구나 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li> </ol><p> </p> <p>단점도 꽤나 명확한데요</p> <p> </p> <ol><li>설정상의 구멍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이게 개연성을 말하는건 아니고 굳이 변호하자면 그게 중요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퍼즐을 푸는 장르가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여기서 생존하고 탈출하느냐를 고민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런 장르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캐릭터들의 비상식적인 행동 (예를 들어 전화에서 숙지하고 있던 룰을 다음 화에서 완전 뭉게버린다든지 하는 류의 설정파괴)은 그런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보기엔 굉장히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li> <li>장르적으로나 플랫폼 (넷플릭스) 적으로나 표현의 수위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이게 한국지상파 드라마 수위라는게 있고 넷플릭스 청불수위가 있는건 당연하죠. 그리고 이런 장르물적인 특성도 고려할 때 차라리 완전히 적당히 15세정도 수위로 심리묘사에 집중을 하든지, 아니면 아예 장르마니아들이나 넷플릭스 청불에 맞게 고어적 표현을 늘리든지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도 저도 아니다 보니 양쪽에서 다 싫어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너무 잔인하고 불편하다고 불평할수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애들 장난도 아니고 너무 표현을 사렸다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수위가 되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li> <li>장점에서 맨 아랫부분에서 말했듯이 너무 직관적이고 쉽다는것도 단점입니다. 영화가 어려워야 한다는 건 아니고 쉽게 직관적으로 만든건 잘 한 것이죠. 문제는 제작자가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대놓고 "잘 봐봐 시청자들아!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야, 피보나치 수열이라는게 있고 황금비라는게 있어. 대단하지? 그걸 표현하는 영화야!" 라는거죠. 다시말해 제작자가 똑똑하게 보여지고 싶은데, 그래서 내용적으로 별 의미없는 피보나치 수열같은 그런 부분까지 나오고 하는데, 그게 크게봤을때 그냥 제작자의 지식뽐내기로 끝나고 만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니 제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지식의 깊이와 시청자가 보는 제작자의 지식의 깊이 간의 괴리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다보니 불편해져요.</li> </ol><p>어쨋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도 상당히 명확합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볼만합니다. 10점만점에 7점은 된다고 봐요.</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