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심증들 만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을까?</p> <p>심증으로는 분명 범인인데 확증이 없어서 처벌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은 영화든 드라마든 또는 현실에서도 종종 발생한다.</p> <p>그런데 확증 없이 심증들만으로도 범인을 특정할 방법은 없을까?</p> <p>결론부터 말하면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놀랍게도 불가능 한 것은 아닌것 같다.</p> <p><br></p> <p>우선 확증의 의미부터 정해놓고 시작해 보자.</p> <p>확증의 사전적 의미는 대략 '범인을 단정지어 특정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쯤 된다.</p> <p>그러나 확증이라고 해도 그것이 범인을 100% 단정짓는 증거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p> <p>왜냐하면 데카르트 식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세상에 100% 확실한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p> <p>하다못해 당연히 뜨게 될 내일 해 조차도 100%에 가까울 지언정 100% 그 자체일 수는 없다.</p> <p>그러니까, 100% 확실한 증거를 확증이라고 규정한다면 세상에 확증이란 것은 없다.</p> <p>따라서 확증을 규정할 때는 불가피하게도 확률치에 대한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p> <p>그러니까 100%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대략 근사적으로 100%라도 간주해도 될법한 어떤 확률적 수준 말이다.</p> <p><br></p> <p>예를 들어서 방금전에 식탁위에 두었던 간식이 사라졌는데</p> <p>남편이 그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확보했다면 이 영상은 대략 확증으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p> <p>그러나 사실 이것은 남편이 범인이라는 100% 증거라고 할수는 없다.</p> <p>데카르트 식으로 따져 들어가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따라서 </p> <p>남편과 똑같이 생긴 다른사람이거나 착각이거나 왜곡이거나 조작일 가능성이 아주 0%라고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p> <p>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는 (100%는 아닐지라도) 근사적으로 100%라 할수 있다.</p> <p>왜냐하면 직관적으로 이 수준은 틀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는 어떤 확률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p> <p><br></p> <p>정리하면, 이런 정도의 동영상을 확증으로 간주한다면,</p> <p>만약 심증들 만으로 산출된 결론이 틀렸을 가능성이 확증영상으로부터의 결론이 틀렸을 가능성 보다 낮다면</p> <p>이는 확증없이 심증들만 가지고도 범인을 특정할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p> <p>그럼 어떤 상황에서 이런것이 가능한가?</p> <p><br></p> <p>첫번째 방법은 확실한 결론에서의 교집합으로 용의자를 찾는 방법이다.</p> <p>예컨대 정황상 범인을 그당시 집에 있던 사람들 중 1인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범인은 100%에 가까운 확률로 가족 중 한명이 된다.</p> <p>다시 말하면 정황상 용의자가 가족 이외일 확률은 남편이 간식을 먹는 동영상이 있음에도 범인은 남편이라는 결론이 틀렸을 확률과 비견될 수준인 상황인 경우다.</p> <p>가족 구성원이 나를 제외하고 4명이라고 한다면 이 경우, 4명 모두에게는 확증은 없지만 심증은 생긴다.</p> <p>범인이 1명이고 구성원간에 조건이 같다면 각각 범인일 확률은 동일하게 (100/4) 25%가 된다. </p> <p>동시에 가족 구성원 이외의 모든사람들의 범인 가능성이 0%가 된다.</p> <p>그런데 집에 있는 간식 뚜껑을 열려면 100%에 가까운 확률로 건장한 성인 정도의 힘과 지능이 필요하다.</p> <p>즉, 정황상 성인이 아닌 사람이 혼자 해당 간식뚜껑을 열었을 확률은 남편이 간식을 먹는 동영상이 있음에도 범인은 남편이라는 결론이 틀렸을 확률과 비견될 수준인 상황인 경우다.</p> <p>이렇게 되면 범인은 건장한 성인 중에 있을 확률이 100%로 수렴하고, 반면 범인이 어린이 중에 있을 확률은 0%에 수렴한다.</p> <p>세상에 존재하는 건장한 성인이 10000명이고 이들 모두 같은 조건이라고 한다면 이들 모두에게 심증이 생기며, 성인 개개인의 범인일 확률은 (100/10000) 0.01%가 된다.</p> <p><br></p> <p>0.01%의 확률은 물론이고 25%의 확률로도 범인을 단정지어 특정할 수는 없다.</p> <p>그러나 범죄가 성립하기 위해 만족해야 하는 두 조건을 모두 고려한다면 용의자는 남편 1명으로 수렴된다.</p> <p>즉, 첫번째 조건으로부터 가족외의 사람은 용의선상에서 지워지고, 두번째 조건으로부터 아빠만 유일한 용의자,즉 범인이 된다. </p> <p>즉, 위 상황에서라면 간식을 먹는 동영상 같은 확증이 없더라도 심증 뿐인 남편을 범인으로 단정지어 특정할 수 있게 된다.</p> <p>다만, 위의 결론은 언급된 두 조건이 참일 확률이 100%에 가까울 때의 이야기다.</p> <p>그러나 100%확률이 불가능 하듯이, 100% 확률에 가깝다고 단정지을수 있는 상황은 흔한 것은 아니다.</p> <p>그럴경우, 100%는 아니지만 충분히 높은 확률적 조건들을 활용해서도 100% 조건으로 수렴시킬수 있다.</p> <p>계산이 조금은 복잡하지만 말이다.</p> <p><br></p> <p>예를들어, 두번째 조건을 바꿔서, 간식은 복어였으며, 따라서 범인은 복어 자격증 보유자 중에 있을 확률이 50%라고 쳐 보자.</p> <p>여기서 포인트는 범인이 복어 자격증 보유자 중에 있을 확률이 100%가 아닌 50%여도 복어 자격증 보유자가 극 소수라면 범인을 특정할수 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p> <p>예컨데 복어 자격증 보유자가 전체 인구 10만명중 10명이라고 친다면, 그리고 각각 복어 자격증 보유자를 모두 같은 조건이라고 한다면 보유자 각각 범인일 확률은 동일하게 (50/10) 5%가 된다.</p> <p>반면, 범인이 나머지인 복어 자격증 미 보유자 중에 있을 확률은 나머지인 50%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고 한다면 미보유자 각각이 범인일 확률은 (~50/100000) 0.0005%가 된다.</p> <p>즉, 보유자 개개인이 범인일 확률은 미보유자 개개인의 확률보다 10000배나 높다.</p> <p>그런데 아빠가 마침 복어 자격증 보유자라고 한다면 이것만 보면 아빠가 범인일 확률은 5%이지만</p> <p>그리고 첫번째 가정에 의해 4명 각각의 범인일 확률의 합은 100%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빠가 범인일 확률은 나머지 구성원의 10000배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용의자 개개의 범인일 확률은 원래는 전부 25%에서 0.01% 0.01% 0.01% 99.97%가 된다.</p> <p>만약 99.97% 정도를 먹는 동영상 같은 확증 수준의 가능성이라 한다면 아빠는 확증 없이 심증만으로 범인이 특정이 된다. </p> <p> </p> <p>마지막으로 조건들 모두 100% 가 아닌 경우 역시 조금더 복잡한데 기본적으로 방법은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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