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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24707
    작성자 : 96%충전중
    추천 : 18
    조회수 : 1008
    IP : 121.165.***.216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24/04/27 15:09:59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24707 모바일
    고리와 막내


    막내는 아들이 밖에서 놀다가 
    자길 졸졸 따라다님서 다리에
    얼굴을 비비는 막내를
    냥줍해온 아이입니다

    사실,
    아들을 키움서 전 대학원을 다녔고
    고냥이 고리와 뚱이를
    돌보는 것 만 해도 벅찼던터라
    더 이상 고냥이들의 숫자를
    늘릴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들이 학교갔을 때
    사실 막내를 주워왔던 장소에
    다시 놓아주었었는데...........

    당시 저학년이었던 아들을
    델고 집으로 오는데....

    막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아들과 제 다리에 몸을
    비비는 겁니다....

    아....이건 냥연이다...
    키우라는 신의 계시다 싶어
    그냥 다 포기하고 집으로 
    데리고 왔죠...

    그 때 당시 막내는 심각하게
    말라있던터라 먹이를 꾸준히
    주니까 하루가 다르게
    살이 오르더군요

    그 땐 전혀 몰랐습니다
    막내가 임신한 상태였단걸요;;;
    그저 살이 충실히 오르고 있다..
    일케만 생각했죠

    그러다 어느 주말 아들과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고리와 뚱이가
    옷걸이에 걸린 가방 주위를
    안절부절 못 함서
    뱅뱅 맴돌고 있길래 보니까;;;

    막내가;;; 그 기저귀가방 안에다
    새끼를 낳아놨더라구요..

    세 마리를요.....

    와...그 때의 그 당황스러움이란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그 전날 유난히 캔을 달라고
    막내가 여러번 보채었는데
    이미 두 번이나 줬던터라
    밤엔 안 줬어요

    기저귀 가방 안에 있는 새끼들을 보는데
    그게 젤 먼저 생각나더군요

    막내가(이름도 마지막으로 키우는 고냥이란
    의미에서 막내라고 지었어요-_-;;;)
    오늘 새끼를 낳으려고 그렇게 캔 달라고 했었구나...

    미치겠다 이 내 죄를 어쩌냐 했었어요...ㅠㅠ

    세 마리 아기 고앵이들 중에서
    젤 작았던 한 마리가
    일주일도 안되서 밤사이 죽어버리고

    하양이, 자두는 무사히
    이렇게 커 줬는디~~~

    막내가 하양이 자두를 키우는 동안
    저희집에 첫째로 들어온 고리가
    새끼고냥이들에게 유난히 관심이 많았어요

    고리로 말씀드릴것 같으믄
    세상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까칠의 대명사 같은 성격을 
    가졌지만

    둘째로 들어온 뚱이에게도
    셋째로 태어난 제 아들에게도
    어린시절을 벗어나기 전 까지
    그렇게 너그러울 수가 없었답니다...

    아들이 기어다닐 때 부터 
    고냥이들을 함부로 잡아뜯지
    못 하게 하루종일 따라다녔지만
    제가 안 볼 때 아들이 힘 조절 안되는
    손으로 고리 귀를 잡거나 몸을 잡을 때면

    슬쩍 피하면 피했지
    입질, 발톱 한 번 세우질 않았습니다 


    근데, 엄마인 막내 또한
    델고 와 보니...
    성격이 보통 앙칼진게 아니었는데
    거기다 새끼를 낳으니 더 심해져가지고


    고리가 근처만 가도 고리에게
    아쥬 그냥 철저히 응징을 하더군요

    그렇게 매일 당하기만 하던 고리는
    하양이와 자두가 커서 엄마품을
    벗어날 때가 되자

    막내를 응징하기 시작했나이다...
    막내만 보면 위협을하고..
    쫓아가서 발 방망이로 때리고;;;

    참...그걸 보는 우린
    와...이제 육아 다 끝났다고
    복수를 하네 이랬죠...

    근데 또 희안하게 막내의 새끼들인
    자두와 하양이 한텐
    참 너그럽습니다-_-;;;;;

    그래서 오늘도 고리와
    막내는 위험한 동거를 계속 하고 있어요;;;;

    고리야.... 그 복수혈전...
    언제 끝나냐....

    니들 말리느라 나 쫌 힘들어어.....ㅠㅠ

    (흐...저 막내를 바라보는 고리의 저 표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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