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왠만한 멘탈로는 인터넷 못하겠어요;; 안그래도 소심해서 롤도 노말/랭크는 안하는 사람인데.. 이 뭐.. 죽도록 싸우고 욕하니까 지켜만봐도 울적해지네요.
무고한 분이 피해를 입었고.. 성숙한 시민사회라면 모두 같이 아주 조용히 침묵해주고.. 유가족 위로해주고. 범인을 엄중한 법으로 심판하고. 새 국회에서 모든 국민이 좀 더 안전해지는 방안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일이 이렇게 되버렸네요...
저는 한국은 양성평등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상당히 삐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도 남자도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국가가 뭔가를 더 할수록 그 간극만 더 커질뿐이었습니다.
만약 남성의 인권이 여성의 인권보다 높다면, 여성과 남성이 비슷한 대우와 의무, 그리고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는것이 양성평등이지 여성에게 "남성보다 모자르다" 는 편견을 주게만드는 정책들을 쥐어주는 건 우리 여성 스스로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나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단국가 특성상 군대가 참.. 양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서로 못하게 하고 갈등이 생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잠깐 얘기가 커져버렸는데.. 저는 사건 처음 접하고 '와 세상 정말 무섭다' 고 생각했지.. 범인이 남자고 피해자가 여자고.. 이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재수없으면 누구나 뉴스에 나오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와서.... 성적갈등이 될거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이건 주로 넷상에서의 갈등이기는 합니다. 제 주위에 사람들, 커플, 다 잘 지냅니다. 다만 화장실이나 어디든 갈때 무조건 같이 다니긴 하더라구요. 이게 딱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아닐까 싶네요. "너는 남자니까 안전하겠네?" "너는 여자니까 위험하겠네?" 아뇨 다 위험해요. 서로서로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서로서로 조심해주고 챙겨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왜 우리는 싸워야 하나요? 우리가 싸우면.. 범죄가 줄어드나요? 요즘 저쪽 사람들의 얘기들을 보면.. 한국남자들은 모두 전자발찌 차고 위치추적 받아야 할 느낌입니다..;;
여성들. 정말 많은 여성들이 추행, 희롱당한 경험 대부분 있는걸로 압니다. 그런부분에 대해 제대로 처벌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거 정말 문제입니다.
범죄를 막지 못하는건 국가와 시스템의 잘못이지 어떤 특정한 성별의 탓이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쁜 딸을 키울거에요. 아들도 키울거에요. 성별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려면 서로 쏘고 있는 화살 촉끝이 너와나를 겨냥하는게 아니라 정치인을 겨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