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친척 도둑질을 잡아봅시다 라는 글을 보고나서 생각났는데
어릴때 나는 마치 그 사촌같은 동생이였어요
욕심도 많아서 집에 가져오면 뭐 할것도 아니면서
친척형집에가면 이거달라 저거달라 조르곤 햇었죠
저는 친척쪽에서 막내였거든요(어머니가 거의 막내이셔서)
사실 사촌형도 참 주기 싫었을텐데, 언제나 웃으면서 준거같아요
비싼거든 비싼게 아니든.
또 고등학교때는 친구에게 ps2를 빌려왔는데, 그걸로 집에서 철권하고있자
어머니가 싸우는 게임이나 한다고 ps2를 부셔버렸어요.
cf에서는 차가 밟고 가도 부셔지지않는다고 선전한 ps가 어머니가 한번 집어던진다고 부셔질지는 생각도 못했죠
사실 전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친구에게 빌린 물건이 부셔졌다는거에 멘붕했습니다.
친구에게는 대체 뭐라고말하나
우리엄마가 부셧다고해야하나...
(지금이면 걍 말한텐데, 학생때라 쪽팔렸나봐요)
전화로 친척형에게 전화걸어서 엄마가 친구에게 빌려온거 부셧다고 막 토로하니
형이 웃으면서 그건 이모가 너무했네 하더니
이번주에 자기 놀러가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ps를 사온거에요
자기 알바한걸로 삿다구, 형도 돈도 없었을텐데(당시 대학생)
그냥 친구에게 모른척하고 돌려주라고 하면서요
망가진거는 자기가 고쳐서 쓴다고 가져갔지만요.
진짜 그날 막 고마워서 펑펑 ......울고싶었는데 눈물은 안나고 감동만 했어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 흘러 형도 저도 결혼하고 애가 있는 나이가 되었어요
형의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이것저것 선물도 해주네요
저도 장난감을 엄청 모으는 편인데
인형두요
그래두 조카가 와서 달라고 하는건 정말 아깝지가 않네요
은혜갚는 느낌이랄까?
까치같네요 깍깍
요점은...그 글 보면서
아마 고모라는 사람이, 글쓴이에게 미리미리 용돈도 많이주고 살가운 고모였다면
아마 글쓴이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역시 사람은 베풀면서 살아야 하나봐요ㅎㅎㅎㅎ
